인스타에 유튜브에 점점 더 보이는 게 중요한 시대라 가지런하고 예쁜 치아는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어. 연예인들도 데뷔 전에 치아 성형이 필수 코스일 만큼, 예쁜 치아는 미소의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해졌지. 그래서 요즘은 어떤 치아 성형을 하는지 서치해 봤더니, 치아를 교정하거나 미백을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돌려 깎고 붙이는 게 대세더라고! 치아도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성형을 하는구나 싶어서 치과 원장님께 이것저것 자세하게 물어봤어. 서울권치과 권낙현 원장님이 들려주는 ‘치아 성형’의 세계로 잠깐 드루와봐!
MZ 세대 사회 초년생들이나 20~30대 젊은 층에서는 어떤 치아성형을 선호하나요?
라미네이트를 가장 선호합니다!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표면을 조금 삭제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라미네이트 시술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마치 손톱 표면에 젤네일을 하는 것처럼 원하는 색상과 모양을 컨트롤 한 얇은 라미네이트를 치아 표면에 붙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요즘은 여러 매체를 통해 젊은 층에서 치아 삭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어서 점점 삭제량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보하고 있어서요. 아예 치아 삭제를 하지 않는 무삭제 라미네이트 또는 백금박 라미네이트라고 하여 정말 아주 얇게 치아를 삭제하고 시술을 하는 방식도 ‘핫’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아무 치아나 할 수 있나요? 삭제를 안 하는 만큼 장단점이 있을 거 같은 같은데요.
기존 치아를 건드리지 않고 해야 하는 만큼 시술에 제한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환자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상적인 모양이나 색상이 구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죠. 무삭제 라미네이트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치아가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치아도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분석해 알맞은 치료를 권하는 치과 의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원하는 경우 말고요. 의사가 치아 성형이 필요하다고 판단돼서 시술을 권하게 되는 케이스는 어떤 경우인가요?
치료를 목적으로 의사가 치아성형술을 권하는 경우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치열이 불규칙해서 치태 관리가 너무 힘든 경우에요. 연령과 잇몸 상태를 고려해 치주 상태가 양호하면 치아교정을 권하고, 치태 관리가 힘들어서 치주 질환이 심화되었을 경우에는 망가진 치아를 발거하고 심미적인 목적의 브릿지 치료를 권합니다. 두 번째로, 심한 우식이나 산에 의한 부식으로 치아의 표면이 구강 내 척박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다고 판단돼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 크라운을 권해요. 부식되고 망가진 치아 표면을 삭제하고 녹슬지 않는 도자기 재질의 치아로 심미성과 치료를 한 번에 잡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기존에 충치 치료를 받은 아래쪽 치아에 새로운 우식이 진행되어 2차 충치가 진행되는 경우에도 치아성형술을 권합니다. 치아와 치아 사이의 인접면에 우식이 진행돼 레진 치료를 오랫동안 받아 변색이 되거나 2차 충치가 생긴 상황을 가정한 것인데요. 이 경우 역시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 크라운을 권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많이 하는 치아성형과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치아성형은 다를 거 같은데요. 각각 어떤 시술을 선호하는지 알려주세요.
활짝 웃을 때 보이는 치아는 위 턱뼈의 앞니 6개, 아래턱뼈의 앞니 6개. 이렇게 12개의 치아인데요. 인상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부위라, TV에 나오는 직업을 가진 연예인들은 12개의 치아를 전부 다 환하고 예쁘게 성형하는 경우가 많아요. 단기간에 치아가 도자기처럼 하얗고 예뻐졌다면, 올세라믹 크라운을 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원래 치아가 예뻤던 연예인이 갑자기 너무 하얗고 ‘더’ 예뻐졌다면 라미네이트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학창 시절에 교수님이 보여주셨던 증례 중에 유명한 한류스타의 치아가 사실은 전부 도자기라고 말씀해 주셔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
반면 일반인은 아주 하얗게 하기보다는 주변 치아와 얼굴의 생김새,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좀 더 자연스러움을 추구합니다. 심미적으로 볼 때도 그것이 맞고요. 일반인들은 라미네이트가 떨어지고 깨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올세라믹 크라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연예인들처럼 웃었을 때 눈에 보이는 치아(위아래 12개)를 모두 하는 것보다는, 문제가 있고 유독 망가진 치아를 주변 치아와 어울리게 ‘치료’의 목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원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요즘은 확실히 라미네이트와 올세라믹 크라운이 대세인 거 같은데요이 두 가지 시술을 혼돈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라미네이트와 올세라믹 크라운이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올세라믹 크라운은 흔히 말하는 ‘금니 씌운다’고 하는 시술입니다. 요즘은 금니보다는 심미적인 이유로 치아 색깔의 도자기를 많이 씁니다. 치아를 삭제해 ‘전체적으로=올’ + ‘도자기=세라믹’를 씌우는 거죠.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눈에 보이는 순면(입술과 닿는 면)만 적절하게 삭제해 손톱 젤네일처럼 보철물을 부착하는 형태입니다. 불규칙한 치열까지 개선하기 위해서는 올세라믹 크라운이 필요하고, 치아의 형태와 색상만 개선하는 정도라면 라미네이트로 충분합니다. 다만 교합력이 강한 남성분이나 앞니로 음식물을 잘라서 먹고 싶은 니즈가 강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올세라믹 크라운으로 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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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네이트 치아의 앞면을 다듬고 인공치아를 덧붙여 원하는 치아 모양과 색상을 만드는 시술.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경우에 적합하며 치아 삭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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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세라믹 크라운 기존 치아를 기둥 모양으로 깎아내고 인공치아를 전체적으로 덮어 씌우는 시술. 치열이 불규칙한 정도가 심한 경우에 적합하며 내면에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잇몸 색의 변색의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치아 성형을 하고 진통제 없이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할 수 있나요? 저도 치아 미백을 좀 세게 받아서 많이 시릴 때는 시술 당일에 진통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데요. 어떤 시술이 통증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잇몸 성형을 하는 경우는 나의 조직을 잘라내는 것이므로 시술 후 통증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적절한 투약을 진행하는데요. 치아미백이나 라미네이트 시술은 통증이 심한 경우가 별로 없어요. 라미네이트를 행하기 위한 치아 삭제량은 정말 조금이라서 보통은 증상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마취 없이 진행하기도 하거든요. 올세라믹 크라운을 씌우는 경우에는 치아 삭제량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신경치료 없이 진행한 경우에는 통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