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약과 편의점 약은 다르다!?_몸에 좋은 잔소리 #41

대형마트에서 좀 더 싼값으로 파는 박카스를 본 순간, 득템한 것처럼 몇 박스 쟁여놓고 기뻐하던 시절이 있었어. 그런데 글쎄, 내가 마트에서 산 박카스에는 핵심 성분인 ‘타우린’이 절반만 들어있다지 뭐야! 하지만 이건 내가 속은 게 아니라 무지했던 거라는 걸 깨닫고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들을 조사해 봤더니, 약국에서 파는 약과 성분이나 용량이 조금씩 다르더라고. 의사나 약사의 처방 없이 구입하는 약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고려해서 몇 가지만 ‘안전상비 의약품’으로 지정해놨기 때문이래. 그래서 내 결론은,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효과를 원한다면 약국에서 파는 약을 사는 게 맞고,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약이 필요하다면 편의점에서 구입해 급한 불은 꺼야 한다는 거야. 대표적인 몇 가지만 알려줄 테니 너희들도 이번 기회에 잘 알아두라고!
 
에너지 드링크가 등장하기 전까지 절대지존의 자리를 오랫동안 고수했던 박카스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드링크류이기도 해.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D’에는 타우린이 2,000mg 들어 있고,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박카스F’는 타우린이 1,000mg 들어 있어. 그러니 피곤에 절어있는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타우린이 절실하다면 박카스’D’를 꼭 챙기고! 용량은 박카스F가 박카스D보다 20ml 더 많은 120ml야. 카페인은 둘 다 30mg으로 똑같은데, 카페인에 예민한 친구라면 디카페인 박카스도 있으니 마트나 편의점에서 ‘박카스 디카페’를 찾아봐. 
 
해열진통제의 대표주자인 타이레놀은 약국과 편의점 약이 용량과 성분이 똑같아. 대신 약국 약은 10정이 들어있고, 편의점 약은 8정이 들어있어. 아세트아미노펜의 1일 최대 복용량이 4000mg이기 때문에 약사의 처방 없이 구입하는 편의점 약은 일일 최대 용량인 8정만 들어있는 거라고 해. 어린이용 타이레놀 현탁액은 약국과 편의점 약이 용량까지도 똑같은데, 대체적으로 다른 약들도 약국보다 편의점에서 구입할 때 조금 더 비싼 편이니 참고해.
 
먹은 게 체하거나, 회식 후 속이 너무 더부룩할 때 편의점에 휙~ 들러서 소화제를 사 먹는 경우가 많잖아.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베아제’와 ‘닥터 베아제’는 약국 약과 성분이 동일한데, 약국 약은 10정이고 편의점 약은 3정만 들어있어. 이것 또한 일일 복용량이 3정이기 때문이지. 박카스만큼이나 쉽게 한 병 사 마시는 ’까스활명수’는 편의점에서는 ‘까스활’, ‘까스명수’로 나와있는데 성분에 차이가 있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까스활명수에 좀 더 많은 성분이 들어가 있으니 보다 강력한 효과를 원한다면 약국에서 구입하도록 해. 단, 까스활명수에는 ‘현호색’이 들어있어서 임산부나 수유부는 복용을 피해야 하니 주의하고.
 
‘상처엔 솔솔~’ 마데카솔은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는 ‘센텔라 아시아티카’ 성분이 편의점용에는 100%, 약국용에는 74% 함유돼 있어서 언뜻 보면 편의점 약이 더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노노~! 약국용 마데카솔은 항생제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세균 감염이 우려되는 상처에는 약국 약을 발라줘야 효과가 있다는 거,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