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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뻑뻑하고, 얼굴이 찢어질 것 같고, 콧속은 메말라서 코피가 터지면서 극도로 건조해진 공기를 체감하는 요즘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습도는 50~60%인데, 겨울철에는 40% 이하인 날이 많아서 비염이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부쩍 심해져. 그뿐만 아니라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고 콧속 점막이 건조해져서 바이러스 침입이 쉬워지기 때문에 지금 같은 코시국에는 더더욱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라도 실내 환기를 자주 하라는데, 겨울에 환기 시킨다고 창문 좀 열어놨다가는 습도가 10% 이하로 뚝 떨어지는 충격적인 수치를 보게 돼. 그러니 결론은 열심히 환기하고, 환기 후에는 미친듯이 가습기를 틀어서 습도를 끌어올려놓는 수밖에 없다고! 건조로 인한 피부 노화와 호흡기 건강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오늘의 잔소리를 잘 들어봐.
하루에도 열두 번씩 습도계를 체크하고, 매일 가습기를 세척하면서 실내 습도를 맞춰놓느라 삶이 더 피곤해졌지만,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고. 아파트나 빌딩도 자연가습이 안되니 인위적으로 가습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가습기는 필수품이 됐지. 예전에 달리 지금은 가열식, 초음파식, 복합식, 기화식, 휴대용, 천연 가습기 등 종류가 너무 많아져서 혼란스러울 테니 팁을 좀 줄게.
평소 기관지가 약하거나 가벼운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따뜻한 증기가 나오는 가열식 가습기가 좋아. 기관지염이나 후두염이 있을 때는 분무량도 많고 물 분자가 작은 초음파식이 도움이 돼. 호흡기가 아닌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이 있을 때도 따뜻한 증기보다는 차갑거나 미지근한 가습이 좋고,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살균이 되는 가열식이나 화상 위험이 적은 복합식 가습기가 적합해. 어떤 방식의 가습기든 머리맡에 두지 말고, 2~3m 이상 떨어뜨려서 간접 가습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야.
비행기 실내가 극도로 건조한 거 알지? 그래서 비행시간이 길 때는 피부가 건조해지니 얼굴에 팩을 하라는 팁이 유행한 적도 있었는데, 얼굴만 챙길 게 아니라 호흡기도 챙겨야 해! 기내의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 건강에 치명적인데, 내가 비행기만 타면 그렇게 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했잖아~ 그게 다 춥고 건조한 기내 환경 때문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지 뭐야.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누구나 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지만, 훗날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더라도 나같이 호흡기가 약하고 예민한 친구들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써서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예방하는 걸 잊지 마! 너무 건조한데 가습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잠을 자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자는 것도 방법이니 참고하고.
비염이나 콧물 때문에 콧속이 헐었거나, 콧속이 너무 건조해서 조금만 건드려도 코피가 터질 때는 안연고를 발라주면 효과 직빵이야! 눈에 다래끼가 나거나 쌍꺼풀 수술을 했을 때 처방해 주는 ‘안연고’는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어서 점막의 상처를 빠르게 치유해 주는 연고거든. 피부에 상처가 나면 후시딘을 바르는 것처럼, 예민해지고 상처 입은 코 점막에도 약을 발라줘야 빨리 나을 수 있다는 거,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