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시술, 친구 따라 강남 간다?_몸에 좋은 잔소리 #33 || 엘르코리아 (ELLE KOREA)
BEAUTY

레이저 시술, 친구 따라 강남 간다?_몸에 좋은 잔소리 #33

유명하다고, 친구가 했다고 무턱대고 따라 하지 않기.

양윤경 BY 양윤경 2021.11.26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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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뭔가 좀 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내가 잔소리 좀 해야 할 타이밍이 됐어. 날이 추워지면 슬슬 발동 걸리는 것 중 하나가 피부 시술이거든. ‘연예인 누구누구가 했다면서, 워낙 유명한 레이저니까, 친구가 그거 하고 얼굴에서 광이 나더라’ 하면서 무턱대고 얼굴에 레이저를 때릴 생각이라면 당장 Stop it!!! 눈만 뜨면 새로운 시술이 등장하는 시대라 레이저나 주사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사람 피부도 제각각이라 누구에게나 다 좋은 ‘절대 시술’은 없단 말이지! 그래서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의사에게 직접 물어봤어. 다미의원 반재용 원장님이 얘기해 준 레이저 시술의 허와 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알려줄테니, 레이저 시술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잘 새겨들어!
 
피부에 맞지 않는 레이저 시술을 받고 트러블이나 심한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많죠? 원장님이 만난 환자 중에서 기억에 남는 케이스 몇 개만 얘기해 주세요!
색소 병변을 점 빼는 레이저로 잘못 시술받아서 얼굴 전체에 심한 색소침착이 생겨 내원한 분이 있었어요. 레이저 토닝을 10회씩 3차례나 했는데도 전혀 효과가 없다고 오신 분도 있었고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는 얼굴에 기미와 홍조가 있고, 피부가 굉장히 얇고 예민한 분인데 얼굴 전체에 프락셀 레이저를 받고 다음날 얼굴이 너무 화끈거려서 힘들다고 오신 분이었죠. 약물 처방으로 급성 자극성 피부염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그 후로 오랫동안 색소침착을 치료해야 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의사는 보지도 않고 병원 실장하고만 상담을 했고, 레이저실에서 처음 만난 의사는 그냥 실장이 권한 레이저를 시술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부위도 아니고 얼굴 피부인데, 환자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기계만 갖다 대는 의사가 있단 말이에요? 그 병원은 실장이 의사군요. 너무 충격적인데요. 그렇다면 레이저 시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이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이것만은 꼭 피해라!’ 하고 말씀해 주세요!
요즘은 이벤트가 너무 다양해요. 제가 봐도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시술이 다양하니 일반인들은 더더욱 알 수가 없죠. 이벤트를 보고 병원에 갔더라도 의사와 상담을 먼저 해서 이벤트에서 보고 간 시술이 본인 피부와 맞는 건지 꼭 체크해 봐야 합니다. 이벤트만 보고 가서 '00 시술해주세요!'라고 하거나, 실장하고만 상담하는 경우는 반드시 피해야 해요.
 
레이저 시술을 해볼 만큼 해본 저로서는, 특히 레이저 시술이야말로 개개인 맞춤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맞춤 시술을 위해서는 뭐가 중요한가요?
맞춤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해요. 옷을 맞추러 가면 몸의 치수부터 재는 것처럼, 피부 시술을 위해서는 피부 진단부터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진단에 있어서는 의사의 눈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고, 부수적으로 확대경과 편광, 자외선 등의 진단 기구를 통해서 피부의 전체적인 상태와 개별 색소들의 깊이와 두께 등을 예상하고 그 외 다른 병변들을 자세히 관찰한 후 진단해야 그에 맞는 설명과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요. 맞춤 시술의 두 번째 조건은 ‘환자들의 니즈’예요. ‘시술 후 화장을 꼭 해야 해요’. ‘그냥 한번에 확 다 빼주세요’ 등 고객들의 니즈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짜놓고 환자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니즈와 현재 피부 상태 등을 고려해서 매번 새롭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성’이 필요한데요. 레이저 시술을 할 때 환자의 피부 상태와 상관 없이 정해진 시간이나 샷수 만큼 시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의 경우 확대경을 끼고 색소마다 일일이 샷수를 조절해 가면서 시술해요. 기계로 하는 레이저 시술이지만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결과가 좋습니다.
 
기미나 잡티 등 얼굴 색소가 고민될 때, 레이저 시술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색소 레이저는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작은 표피 색소는 루비나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가 좋지만, 표피 색소라 하더라도 군집성이거나 크기가 큰 경우, 흑자(잡티)처럼 장기적인 피부 손상에 의해 변성이 온 경우에는 다른 레이저 시술이 필요해요. 진피 색소에는 보통 피코 레이저가 좋은데, 피부 두께에 따라 피부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레이저의 파장과 폭, 강도를 달리해주는 게 중요하죠. 이론적으로는 ‘이런 피부엔 이런 레이저가 선호된다’고 만들어진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실제 임상 적용에서는 정반대의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레이저 시술에서 제일 중요한 키포인트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자, 반재용 원장님 얘기 들었지? 모든 시술이 그렇지만, 레이저 시술 또한 ‘케바케’가 제일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말고. 20년 동안 여러 피부과를 다녀본 내가 줄 수 있는 팁은, 레이저 장비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병원을 고르라는 거, 참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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