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사로잡은 K-그림책 || 엘르코리아 (ELLE KOREA)
LOVE&LIFE

전세계를 사로잡은 K-그림책

세계적인 아동문학상 수상작가 이수지와 백희나의 작은 미술관

이마루 BY 이마루 2022.06.03
 

그림책이라는 미술관, 이수지 

〈강이〉, 이수지.

〈강이〉, 이수지.

 
〈파도야 놀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와 즐겁게 노는 아이의 모습을 이수지 작가 특유의 역동적인 선으로 표현했다.

〈파도야 놀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와 즐겁게 노는 아이의 모습을 이수지 작가 특유의 역동적인 선으로 표현했다.

 
〈여름이 온다〉. 여름의 역동적인 순간을 148 페이지에 담았다.

〈여름이 온다〉. 여름의 역동적인 순간을 148 페이지에 담았다.

 
〈강이〉는 실제 이수지 작가의 가족 곁에 잠시 머물렀던 검은 개 강이와의 시간이 모티프가 된 작품이다.

〈강이〉는 실제 이수지 작가의 가족 곁에 잠시 머물렀던 검은 개 강이와의 시간이 모티프가 된 작품이다.

 
〈그림자 놀이〉. 창고에 쌓인 물건들의 그림자를 통해 펼쳐지는 아이의 상상 세계를 담았다.

〈그림자 놀이〉. 창고에 쌓인 물건들의 그림자를 통해 펼쳐지는 아이의 상상 세계를 담았다.

 
 〈여름이 온다〉. 오일파스텔과 색연필 외에도 색종이를 사용해 작업의 선명도를 높였다.

〈여름이 온다〉. 오일파스텔과 색연필 외에도 색종이를 사용해 작업의 선명도를 높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은 극장 속에 들어간 아이의 세상을 표현한 책은 이수지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현재 테이트모던이 소장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은 극장 속에 들어간 아이의 세상을 표현한 책은 이수지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현재 테이트모던이 소장하고 있다.

 

현실에 기반한 환상 백희나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한국의 대중목욕탕 풍경이 곳곳에 담긴 이야기는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한국의 대중목욕탕 풍경이 곳곳에 담긴 이야기는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연이와 버들 도령〉. 설화를 토대로 백희나 작가의 해석을 더해 이야기에 색채를 입혔다.

〈연이와 버들 도령〉. 설화를 토대로 백희나 작가의 해석을 더해 이야기에 색채를 입혔다.

 
〈알사탕〉 문구점에서 발견한 알사탕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생겨나는 놀라운 일들을 표현한 이 작품은 일본을 비롯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은 백희나 작가의 작품 중 하나다.

〈알사탕〉 문구점에서 발견한 알사탕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생겨나는 놀라운 일들을 표현한 이 작품은 일본을 비롯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은 백희나 작가의 작품 중 하나다.

 
〈연이와 버들 도령〉. 백희나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이다. 주인공 연이의 얼굴은 소녀와 소년 구분 없이 존재한다.

〈연이와 버들 도령〉. 백희나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이다. 주인공 연이의 얼굴은 소녀와 소년 구분 없이 존재한다.

 
〈달 샤베트〉. 더위에 지친 아파트의 동물 주민들이 달 샤베트를 먹고 더위를 이겨내는 이야기는 백희나 작가의 초기작 중 하나.

〈달 샤베트〉. 더위에 지친 아파트의 동물 주민들이 달 샤베트를 먹고 더위를 이겨내는 이야기는 백희나 작가의 초기작 중 하나.

 
〈삐약이 엄마〉. 물성이 느껴지는 작업물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대다수의 작품과는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다.

〈삐약이 엄마〉. 물성이 느껴지는 작업물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대다수의 작품과는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다.

 
 

그림책 작가

이수지 + 백희나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의 이름을 떠올릴 때, 가장 앞에 오는 것은 백희나와 이수지의 이름이다. 2020년 백희나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수상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면, 올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멘션(우수상) 수상에 이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품에 안은 이수지 작가의 소식은 ‘그림책’이라는 장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그야말로 폭발시켰다. 지난 4월열린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도서전 또한 한국의 그림책 시장을 소개하며 이수지와 백희나 두 작가를 특히 비중있게 다뤘다. 지금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이 이룬 성취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두 사람의 작품 뿐 아니라 한국의 많은 그림책이 수많은 국가에 번역 및  소개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20년에 발표한 도서 저작권 수출 건수를 보면 총 2142건 중 아동 분야가 1158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백희나와 이수지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한편, 작가로서 자신만의 색채를 또렷하게 구축한 이들이기도 하다. 1971년생인 백희나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다. 항상 꿈꿨던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혼자 만들어보고 싶어 캘리포니아 예술학교로 떠났고,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전공을 토대로 종이, 천, 닥종이, 스컬피 등 실제 물성이 있는 재료를 직접 손으로 오리고 빚고 만진 뒤 사진으로 한 장면 한 장면 촬영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작가의 세계를 가리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선정위원회는 “백희나는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재탄생시키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1974년생으로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영국 캠버웰 예술대학에서 북 아트 석사를 받은 이수지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색과 선이다.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며, 아이들을 위한 작품은 응당 색채가 다채로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듯 작가의 작품 중 상당수는 흰 종이 위 검정색 선이 토대가 된다. 그림자, 파도, 빙판 위의 선….  평면처럼 보이던 세계는 책의 장과 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씩 변화하며 확장된다. 그런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에서 글은 반드시 동행하지 않는다. 대신 작가는 다른 글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작품 세계의 또 다른 줄기를 구축하는데, 버나드 와버의 마지막 작품이 된  〈아빠, 나한테  물어 봐〉, 중국 작가 차오원쉬엔과 작업한 〈우로마〉가 좋은 예다.
 
백희나 작가의 많은 작품에서는 부엌과 현관, 문방구와 놀이터, 목욕탕과 골목, 지붕 위, 건물에서 바라본 전경 등 한국적인 풍경이 소환된다. 아프거나 외롭거나 혼자 남은 어린 주인공에게 작은 마법과도 같은 ‘개입’이  일어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직장에 있는 엄마를 대신해 조퇴한 주인공을 돌보러 와주거나(〈이상한 엄마〉), 목욕탕에서 요구르트를 나눈 보답으로 주인공의 열을 내리게 해준 선녀님(〈장수탕 선녀님〉) 같은 조력자가 등장하는 한편, 그 시간을 견디고 있는 아이들의 씩씩함 또한 반드시 언급한다. 마법의 ‘알사탕’을 먹고 신비한 경험을 하지만 마지막에는 ‘먼저’ 말을 건넬 용기를 내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알사탕〉이나, 남매가 집에 찾아온 어린 요정을 돌려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상한 손님〉이 그려낸 아이들의 성장은 용감하고 사랑스럽다.
 
한편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인 이수지 작가의 작품에는 종종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이나 양육자로서 작가 자신이 투영되곤 한다. 어깨를 조금 넘는 머리 길이에 안경을 쓴 작가를 닮은 여성 인물의 실루엣이 작품 속에 등장할 때(〈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독자는 자신이 읽고 있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파생된 상상의 세계임을 한층 더 실감하며 몰입하게 된다. 방치된 상태에서 구조됐던 검은 개 ‘강이’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바탕으로 작가의 가족에게 일어났던 이야기를 그린 〈강이〉도 마찬가지다.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으로 200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며 데뷔와 함께 곧바로 주목받았지만, 추후 작품 저작권을 둘러싼 출판사와의 분쟁으로 아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안 좋은 선례를 남겨 미안하다’고 했던 작가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그림책 〈연이와 버들 도령〉 작업 과정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축복 같은 시간이었음을 한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동심의 세계라고 편리하게 일축해 버리기에는 그림책의 장과 장을 넘기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넘실대는 감정들. 흐뭇하게 미소 짓다가도 와락 울음이 터질 정도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이유는 아름다운 그림 너머 작가들이 경험하고 견뎌온 각각의 ‘생’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부디 그림책을 펼치길. 이 한 권 한 권의 작은 미술관이 잊고 있었던 장소로 당신을 데려가줄 테니까. 첫 장을 펼치는 즉시.
 
〈나는 개다〉, 백희나. 강아지 구슬이의 시점에서 펼쳐진 이 이야기에서는 아이가 작은 개의 구원자가 된다. 구슬이는 실제로 작가가 함께했던 반려견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는 개다〉, 백희나. 강아지 구슬이의 시점에서 펼쳐진 이 이야기에서는 아이가 작은 개의 구원자가 된다. 구슬이는 실제로 작가가 함께했던 반려견의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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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마루
    Courtesy of biryongso/ bearbooks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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