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거론됐던 실내외 마스크 착용 여부는 격한 찬반 논쟁을 부르기도 했는데요. '이제 쓸 사람은 쓰고 안 쓸 사람은 안 써도 된다'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마스크를 벗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어요. 특히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실외에서 실내로, 단계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이 자명한 상황인 터라 '실외에서 안 쓴 사람이 실내에선 쓸 것 같냐'라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당국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5월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국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실외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도록 하고, 코로나19 유증상자 및 고위험군이나 다수가 모여 거리 유지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 등은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겠다고 했습니다. 산책로나 등산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운동장에서 하는 체육 수업이나 야외 결혼식, 지하철 야외 승강장, 놀이공원 등에서 '노 마스크'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야외에서 무조건 '노 마스크'가 되는 건 아니예요.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의 참석자 및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스포츠경기의 관람객은 실외 마스크 착용이 아직 의무입니다. 대형 콘서트나 공개방송에서 함성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은 사라졌지만, 마스크를 써야 하는 건 여전해요.
한편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들도 있어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책을 하다가 카페에 들르는 경우, 점내 취식이든 테이크 아웃이든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지하철 야외 승강장에서 '노 마스크' 상태로 있다가 탑승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하죠. 즉, 실외 활동만 할 것이 아니라면 실내 활동을 위해 일단 마스크 한 장은 꼭 갖고 다녀야 한다는 뜻입니다. 팬데믹이든 엔데믹이든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게 바이러스를 막는 건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 방역 수칙 준수입니다. 갈까 말까 싶으면 가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쓸까 말까 싶으면 쓰는 게 낫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