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부의 세계〉로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피. 그 존재감이 ‘반짝’ 이슈로 머물지 않고 올해까지 공고히 이어진 건
한소희의 온전한 힘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
〈알고 있지만〉으로 흔들리는 요즘 청춘의 민낯을, 넷플릭스
〈마이네임〉에서는 남성 중심이던 기존의 언더커버 장르를 고강도 액션으로 파워플하게 이끌었다. 흡연하고 타투를 몸에 새긴 과거의 사진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나다. 당시의 내 모습을 왜 부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하고, 팬들과 주변을 향한 애정을 그림이나 글로 아낌없이 드러내는 모습은 더없이 솔직하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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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female Actors
드라마 속 우먼 파워가 어느 때보다 강력했던 한 해. 단지 여성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건 8할이 여성 배우들의 힘. 지난해의 기세를 모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펜트하우스〉의
김소연, 여성의 새로운 욕망을 조명한 〈마인〉의
김서형. 코믹하게 악을 응징하는 여성 원 톱 히어로를 탄생시킨 〈원 더 우먼〉의
이하늬, 빌런도 여성이라는 신개념 장르를 이끈 〈구경이〉의
이영애, 여전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지리산〉의
전지현까지.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이들은 여성 서사를 빛낼 뿐 아니라 장르적 재미까지 앞서 이끈다. 최근 일본을 무대로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 중인 〈군청 영역〉의
심은경도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