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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따져보자. 우리는 건물주를 부러워하지만, 대부분 건물주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평범한 월급쟁이 소득은 뻔하다. 이들이 연예인처럼 강남에 있는 빌딩을 사는 건 불가능하다. 로또에 8번 당첨돼야 청담동 아담한 빌딩 한 채를 겨우 살까 말까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꿈은 일찍 접을수록 좋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어떻게 하면 건물주처럼 일하지 않고도 정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배당주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도박이다? 도박처럼 하니까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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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올랐을 때 팔아서 차익을 얻는 것. 두 번째는 기업이 정기적으로 주는 배당금을 받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전자의 방식으로 주식에 접근하다. 최근에야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오랜 기간 대부분은 주식을 차익 실현 수단으로만 여겼다. 그래서 주식을 투자(invest)보다는 거래(trade)의 관점으로 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남성보다 여성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은 건 통계로 증명된 사실이다. 왜 그럴까? 남성은 자신이 뭔가를 잘 안다고 과신한다. 그래서 자꾸 경제를 예측하고 전망하면서 자주 주식을 거래한다. 주식을 사고파는 횟수가 많을수록 수익률이 떨어지는 건 투자시장의 정설이다.
배당주 투자가 낯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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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할아버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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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발달했다는 거는 그만큼 주주들의 힘이 세다는 얘기다. 미국기업들은 주주와 이익을 나누는 걸 의무로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노후 준비를 위해 아파트에 매달리지만, 미국인들은 이른 나이부터 주식을 모으는 방식으로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한다. 미국에는 ‘T 할아버지’(T-Grandfather)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통신 회사 AT&T에 투자해서 이 기업이 주는 배당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은퇴자들을 ‘T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현재 배당률이 7% 정도인 AT&T는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주다.
나는 배당주 주식만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 기업이다. 각각의 기업마다 배당을 주는 시점은 다르다. 1월, 4월, 7월, 10월에는 코카콜라가 내게 배당금을 준다. 2월, 5월, 8월, 11월에는 애플이 아이폰을 팔아 번 수익을 내게 배당이라는 방식으로 나눠준다. 배당금 시기만 잘 조합해 투자하면 사실상 매달 월세를 받듯 배당금을 받는다.
나를 대신해 일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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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지급받은 배당금은 다시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는 데 활용해야 효과가 크다. 그러면 늘어난 주식 수만큼 다음 배당금도 증가하는 거다. 사실상 이런 식으로 10년, 20년 투자를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더 낮다. 단지 그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냐는 거다. 그래서 장기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은 일종의 철학자에 가깝다. 마치 칸트처럼 자신만의 절대 원칙을 세운 이후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 것이다” 내가 잠자는 동안에도 나를 대신해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그 성과를 내게 나눠줄 기업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기업들을 좋은 친구처럼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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