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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드디어 자네를 보는 군_보라가이 #8

현실감 없는 외모와 차원이 다른 멋짐, 이민호는 다른 세계에서 온 게 틀림없다.

프로필 by ELLE 2020.04.14
이민호는 솜씨 좋은 석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를 만들기 위해 모든 능력을 쏟아 완성한 조각상 같다. 이민호가 말없이 카메라를 응시할 땐 절대 다가갈 수 없을 것처럼 차가운 이미지인데,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땐 순수한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해맑다.
 
한 번 빠지면 세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이 깊은 눈, 아찔하게 높은 설산을 닮은 코, 덜렁 누워 콧노래를 부르고 싶은 동산처럼 편안하게 솟은 광대뼈... 세상에 모든 미사여구를 다 동원하더라도 이민호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꽃보다 남자> 한국판이 인기를 끌었던 2009년, 이민호를 처음 알게 되었고 드라마 방영 첫날 퍼플 리스트에 이민호를 추가했다. 오글거리는 러브 스토리는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이민호를 보기 위해 볼륨을 낮춘 채 드라마를 시청하고 재방송까지 챙겨봤다. 공포의 ‘소라 빵’ 헤어 스타일마저 소화하는 ‘구준표’ 이민호를 거부할 방법이 없었다.
 
그 외에도 <개인의 취향> 영화 <강남 1970> 등 다양한 작품이 있었지만, 이민호에게 완전히 항복하게 된 작품은 바로 <상속자들>. 드라마 방송 시간에 맞춰 경건한 자세로 광고부터 시청하며 이민호를 만날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민호를 보는 동안에는 심장이 멈출지도 모를 비상 사태에 대비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을 정도다.
 
"나 너 사랑하냐" "지금부터 나 좋아해. 가능한 진심으로" "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김은숙 작가의 (민망) 난이도 높은 대사를 100% 찰떡같이 소화하는 이민호는 몸무게와 상관없이 세상 모든 여자를 들었다 놨다 하기 충분했다.
 
이민호의 가장 큰 매력은 <상속자들>의 김탄처럼 이기적인 듯하지만 한 여자를 위해 직진하는 순정남 모습과 잘 어울리기 때문 아닐까. 거기다 가끔 무장해제 미소와 함께 보여주는 허당미까지, 정말 지켜주고 싶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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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와 지성을 모두 갖춘 사기꾼으로 변신했던 작품 <푸른 바다의 전설>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곁을 떠났던 이민호가 드디어 돌아온다. 어린 시절 상상했던 왕자님의 모습 그대로. 심지어 백마를 타고.
 
이민호는 <더 킹-영원의 군주>에서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군주로 나올 예정이라기에 벌써 심장이 두근두근. 선 공개된 티저 영상과 예고편을 몇 번이나 돌려본 지 모르겠다. 이번 주부터 핑크빛 봄바람처럼 향긋한 꽃 내음이 날 것 같은 남자 이민호를 생각하니 바깥세상과 단절하고 견디는 방콕 생활에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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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김퍼플
  • 사진 이민호 인스타그램 @actorleeminho/ 페이스북 @Lee Mi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