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작가 박연경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그린 컬러 에나멜의 ‘오페라 튤레’ 링은 9백만원대 BUCCELLATI. 약지에 레이어드해 착용한 플라워 모티프의 ‘디오레트’ 링은 가격 미정 DIOR JOAILLERIE. 로즈 골드에 오렌지 사파이어, 핑크 투르말린 등 다채로운 원석을 세팅한 ‘이코니카’ 링은 가격 미정 POMELLATO. 소지에 착용한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의 ‘티파니 T 트루 파베 와이드’ 링은 가격 미정 TIFFANY & CO. ‘오페라 튤레’ 브레이슬릿은 1천4백만원대 BUCCELLATI. 핑크 골드에 다이아몬드와 래커 소재를 결합한 ‘디오레트’ 이어링은 가격 미정 DIOR JOAILLERIE. 왼손 검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와 루비 세팅의 ‘벨 에포크’ 링은 가격 미정 DAMIANI. 약지에 착용한 옐로·화이트 골드의 ‘오페라 튤레’ 링은 1천만원대 BUCCELLATI. 자물쇠 모양의 참이 돋보이는 ‘켈리’ 워치,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에이치 아워’ 워치는 모두 가격 미정 HERMÈS. 톱, 스커트는 모두 가격 미정. VIVIENNE WESTWOOD. 레이스 팬츠는 9만8천원 GYEONG.
Bliss. 더없는 행복이요. 저는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껴요. 행복은 순간이잖아요. 우리가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것도 행복이고요.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해요.
제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요. 작품은 제 자식 같은 존재거든요. 제 작품을 보러 온 사람과 눈을 보며 이야기할 때 에너지가 샘솟아요.
시그너처인 파스텔 톤 색감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작품 속 색의 공통점은 자연에 있는 완벽한 색이라는 거예요. 예를 들면 바다나 하늘의 블루, 풀의 그린, 꽃의 핑크가 있어요. 저의 삶은 굉장히 단조로워서 늘 옆에 있는 자연과 주변의 소소한 것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그 단조로움 덕분에 엄청난 평화도 얻죠. 제가 느낀 평화가 제 작품의 관람자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해요. 자연을 가까이 두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꽃이 시들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잖아요. 어느 날 그 행위가 폭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이를 계기로 꽃에 대한 저만의 애도를 시작하며 만든 시리즈죠. 꽃이 내 곁엔 없지만 함께 있는 것처럼 같은 공기를 공유한다고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이런 점을 공감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일에 용감하게 부딪칠 수 있는 원동력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조건 해요. 배경지식이 없어도 일단 하면서 배우는 스타일이에요. 그럴 때 도파민이 분출되기도 하고요.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가 정말 긍정적이거든요. 어머니와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제가 핸드폰이 없어서 길을 많이 헤맸어요. 한여름이라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어머니가 ‘그 덕분에 너랑 더 많이 걸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몇 년이 지났는데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죠.
준비하고 있는 ‘달마티안 시리즈’는 어떻게 관람하면 좋을지?
<엘르 브릴리언트>에 가장 먼저 공개하는 거예요.(웃음) 달마티안 시리즈는 ‘달마티안 100마리를 그리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잠자는 강아지나 충성하고 있는 강아지 그리고 새끼 강아지까지 조금씩 특징이 달라요. 그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AYEOMEE 도예 작가 진환민
실버 소재의 ‘쏜 레이저 택’ 네크리스, 블랙 오닉스를 세팅한 실버 소재의 ‘뉴 크로스 펜던트’ 네크리스는 모두 가격 미정 STEPHEN WEBSTER. 오른팔에 착용한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세팅의 ‘루체 테니스’ 브레이슬릿은 가격 미정 DAMIANI. 옐로 골드와 시트린을 세팅한 ‘섹스 드럭스 락 앤 롤’ 브레이슬릿은 가격 미정 STEPHEN WEBSTER. 화이트 골드 버클과 네이비 블루 텍스타일 케이블의 ‘포스텐’ 브레이슬릿은 1천6백62만원 FRED. 왼팔에 착용한 블루 다이얼의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워치는 1천9백40만원 IWC. 화이트 톱은 에디터 소장품. 데님 팬츠는 가격 미정 JUUN.J.
Breath. 흔히 ‘작품에 혼을 불어넣는다’고 하죠. 저에게 작업은 ‘숨’이에요. 숨을 불어넣는 행위를 모티프로 한국 전통 문양인 포도문을 거품으로 표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청화백자 거품포도문’이라는 작품을 만들었거든요.
작업하는 순간이요. 도예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10개 이상의 도자기를 깨기도 해요. 수많은 시도 끝에 하나의 피스가 탄생하기에 결과보다 과정을 알아주는 분도 많아요. 도자기가 휘거나 찌그러져도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결점이 오히려 매력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특히 사랑할 때 제일 먼저 느끼는 감정이 두려움이거든요. 그 감정을 저의 작품에 거품 기법으로 투영했어요. 금방 사라지는 비눗방울처럼 제가 잡을 수 없는 그 감정을 도자기에 새겨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욕망을 표현한 거죠.
‘청화백자 거품포도문’에는 포도송이가 그려져 있어요. 포도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많게는 500송이의 열매를 맺는데, 포도의 강한 생명력과 숨을 불어넣는 저의 행위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거품 부는 과정을 더 좋아하시는 분이 많아요.
맞아요. SNS에 작업 과정 영상을 올렸더니, 거품 부는 과정을 먼저 보고 나서 그 결과물인 ‘청화백자 거품포도문’을 보고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가장 재밌는 댓글이 “삼켜보셨나요”, “씁쓸한가요”였어요. 거품을 불기 위해 청색 안료를 정말 수없이 먹고 삼키거든요.(웃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가끔은 그 맛이 달콤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이 작업에 중독되는 것 같아요.(웃음)
새로운 ‘Breath in 시리즈’는 어떻게 관람하면 좋을지?
제가 왜 거품에 대한 갈망이 있는지를 생각하며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잘 그리는 것에 신경을 썼는데 이번에는 작업의 본질적 이유에 대해 고찰하며 만들었어요. 거품 자체의 의미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HWWM_N 아트 퍼니처 아티스트 김현희
화이트 골드 소재의 ‘팬더 드 까르띠에’ 이어링은 가격 미정, 검지에 착용한 ‘팬더 드 까르띠에’ 링은 2천3백만원대, 약지에 착용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에크루 드 까르띠에’ 링은 3백만원대, 베젤과 다이얼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는 1천9백만원대 모두 CARTIER.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저스트 앵 끌루’ 네크리스는 6백만원대, 왼손 검지에 착용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클래쉬 드 까르띠에’ 링은 5백만원대, 중지에 착용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링은 3백만원대,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팬더 드 까르띠에’ 링은 2천3백만원대, 중지에 착용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저스트 앵 끌루’ 링은 9백만원대, 약지에 착용한 ‘에크루 드 까르띠에’ 링은 3백만원대 모두 CARTIER. 드레스는 가격 미정 FERRAGAMO. 롱부츠는 가격 미정 GUCCI.
Balance. 일상의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작업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초기엔 작업과 일상에 구분이 없어 번아웃이 자주 왔어요. 하지만 현재는 과정도 온전하게 즐기고 일상의 균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때요. 미술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가치를 인정받는 예술들은 공통점이 있어요. 모두가 좇는 아름다움이 아닌 본인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그걸 시각화했다는 점이죠. 창작자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보는 이들에게도 진정성 있게 비치고 빛나게 되거든요.
독립적이고 주장이 강한 편인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차분하고 말 잘 듣는 여성상과 달랐기 때문에 항상 거기서 오는 불만이나 괴리감이 있었어요. 왜 이런 고정관념이 생겼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옛날 한국 여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이는 여성이 쓰던 규방 가구에 고스란히 나타나죠. 이후 현대 여성상에 대한 재정의를 하고 싶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의 대표적 시리즈인 ‘화이트 노스탤지어’는 뿌연 안개 같은 반투명한 화이트 컬러가 특징이에요. ‘노스탤지어’라는 병적인 단어에 ‘하얀색’이 붙음으로써 얻게 되는 순정적인 기능을 말하고 싶었어요. 다시 말해 제가 과거로부터 위로받는 방식을 작업으로 보여주고 싶었죠. 제 작품인 가구 안에 물건을 담으면 형태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뿌옇게 보이는데 그게 기억을 회상하는 시각적 방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보편적으로 기억은 불투명한 형태로 나타나기에 색을 아예 배제시킨 것이 특징이에요. 우울하고 힘든 기억이 있는 모든 사람이 저의 ‘화이트 노스탤지어’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지난 4~5월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진행한 까르띠에의 <르 보야주 레코망쎄> 하이 주얼리 컬렉션 전시 공간 중 한 곳을 담당했는데, 한국의 전통 공간인 석파정과 까르띠에의 주얼리가 어우러지도록 저의 작품으로 공간을 꾸몄어요. 이를 준비하며 까르띠에의 가치에 대해 보다 깊이 공부하게 되었어요. 평소에도 좋아하던 브랜드인데, 까르띠에는 주얼리는 물론 행보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과거에 주얼리 소재로 취급하지 않던 백금을 쓰면서 주얼리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인 것과 팬더라는 소재를 사용한 좀 더 과감하고 진취적인 디자인이 특히 인상 깊었죠. 최근에 열린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에서는 까르띠에가 세계 최초로 주얼리에 적용한 플래티넘 소재의 아카이브를 볼 수 있었어요. 저도 아크릴 같은 신소재로 작업하기 때문에 이런 점이 까르띠에와 통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10월에 폴란드에서 열리는 전시를 비롯해 국내외로 여러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컬러가 들어간 작업뿐만 아니라, 평면 작업으로 작업 세계를 확장하려고 해요. 저의 새로운 작업들이 또 어떤 세상을 비추고 있을지 지켜봐주세요.
@KEEM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