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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낙원, 아니 제주 낙원! 해비치 리조트 제주

완전히 새로운 리조트.

프로필 by 차민주 2024.06.17
해비치 리조트 제주를 한 장으로 설명하는 야외 전경.

해비치 리조트 제주를 한 장으로 설명하는 야외 전경.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해비치 리조트가 제주를 제대로 해석했음을 말이다. 제주의 고요한 표선 바다 앞 부대시설은 그저 지상낙원이다.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온수풀과 조경사의 섬세한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들꽃 정원이 저마다 존재감을 뽐낸다. 발코니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바다가 머금은 온화함이 피부로 와 닿는다.


가족이 머물기에도 완벽한 마스터 스위트.

가족이 머물기에도 완벽한 마스터 스위트.

차분한 분위기가 흐르는 주니어 스위트.

차분한 분위기가 흐르는 주니어 스위트.

수평선이 한눈에 담기는 주니어 스위트 테라스.

수평선이 한눈에 담기는 주니어 스위트 테라스.

지난 5월 29일 새 단장을 마친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통해 쉼에 집중한 모양새다. ‘스테이케이션’을 좇는 요즘 여행객의 취향을 충실히 반영했다. 10가지 타입의 객실은 뉴트럴한 베이지 톤과 시크한 월넛 톤으로 나뉘는데 궁극의 편안함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

창밖의 경치가 으뜸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디’.

창밖의 경치가 으뜸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디’.

마스터 스위트 이상 객실의 투숙객, 라운지 전용 패키지 고객을 위한 모루 라운지.

마스터 스위트 이상 객실의 투숙객, 라운지 전용 패키지 고객을 위한 모루 라운지.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스스로를 뽐내는 대신 자연을 빛내는 방향을 택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디’만 봐도 그렇다. 갓 구워낸 화덕 피자와 레시피를 훔치고 싶은 연근 샐러드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통창 너머로 펼쳐진 풍경을 토핑 삼아 먹으니 그야말로 뇌리에 각인되는 맛이다. 경관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 모루 라운지. 통창 액자 안에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 바다의 풍광을 시원하게 담았다.

그렇다고 실내에 차별된 특별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재하 작가의 사이드 테이블, 조병주 작가의 다이닝 체어 등 주목받는 국내 가구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객실 곳곳에 스며있다. 고아한 금빛을 뿜어내는 디자이너 파올라 나보네의 제르바소니 조명도 ‘이디’의 격을 높였다. 모루 라운지에는 시간차를 두고 꽃봉오리를 펼치는 최우람 작가의 키네틱 아트 작품 ‘우나 루미노 캘리더스 스피리투스’가 숨어 있다. 모두가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섬세히 계산된 요소들이다.

파라다이스에 온 듯한 야외 수영장.

파라다이스에 온 듯한 야외 수영장.

정갈하게 관리된 초록 잔디 위 매트에 앉았다. 곧이어 요가 강사의 나긋한 목소리를 따라 빈야사 수련 동작을 어설프게나마 따라 했다. 빈야사는 태양을 경배하는 대표적인 요가 동작인데, 맑은 파도 소리와 바람에 감각을 집중한 채 몸을 힘껏 늘리다 보면 온 자연을 향한 경외감이 천천히 밀려온다. 웰니스 프로그램이 포함된 패키지를 선택한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석양의 농도가 짙게 드러나고 햇빛이 한결 연해질 즈음, 요가 자세를 유지하다가 문득 이런 결론에 다다랐다. 제주 여행의 목적이 휴식에 있다면 여러 경유지를 빙빙 돌 필요가 없음을. 해비치 리조트라는 목적지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해비치 리조트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