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로레알 럭스 향수의 뉴 챕터
지난 2월, 파리에서 로레알 럭스(L'Oréal Luxe)의 향에 대한 철학과 문화적 고찰을 담은 <향의 예술과 과학 Art & Science of Fragrance> 전시가 열렸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고 환경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전통과 혁신을 잇는 향기로운 여정을 <엘르>가 단독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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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황금기를 맞은 향수 시장, 그 중심엔 MZ세대가 자리한다. 이들에게 향수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역할이 아닌, 자아와 감정을 연결하는 자기표현의 수단이다. 단 하나의 향수를 고집하기보다 본인만의 향수 옷장을 추구하며 그 순간의 감정이나 욕구에 맞게 향수를 사용한다. 가령 회사에 출근할 때, 주말에 데이트할 때, 저녁에 흥을 돋우고 싶을 때 각기 다른 향을 입는다는 의미. 이를 방증하듯 2022년 고급 향수 시장은 17%의 성장을 기록했고, 로레알 럭스 사업부는 23%의 성장을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프리미엄 향수 시장 1위인 로레알 럭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향의 예술과 과학’ 이벤트는 에디터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거대한 꽃 조형물.

로레알 럭스 브랜드의 다채로운 향수.

원료 손상 없이 향을 추출하는 오스모블룸 기계.
뷰티 업계 전반에서 녹색과학은 놀라운 혁신을 일으키며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 거다.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우리는 분자를 개발할 수 있었고, 이런 기술 발전은 뷰티 업계가 지속 가능한 발걸음을 추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 로레알 그룹은 모든 원료의 95%를 바이오 기반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65% 정도 달성했다. 코스모 인터내셔널 프레이그런스와의 파트너십도 그린 사이언스를 활용한 대표적인 혁신 사례. 오스모블룸 테크놀로지는 기존의 향수 원료 추출 방식과 달리 물질을 가열 혹은 냉각하거나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으며, 공정을 거친 후 원료를 재사용할 수도 있다. 녹색과학은 생명공학을 통해 만들어낸 분자나 자연에서 얻은 원료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방법이자 혁신 그 자체인 셈.

고유의 향 팔레트, 시그니처 컬렉션.
인공지능 기술은 수많은 데이터를 조합해 정보를 전달하고 영감을 심어줄 순 있지만, 향수 업계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할 순 없다. 뇌과학을 접목해 개인이 특정 순간에 느끼는 감정과 기분에 따른 향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몰입형 체험 서비스인 입생로랑 뷰티의 ‘센트-세이션(Scent-Sation)’을 예로 들어보자. 이는 뇌파를 탐지하는 특수 헤드셋을 착용한 후 다중 센서를 기반으로 향기의 선호도에 따른 신경 반응을 측정하고 분석해 개인의 감정 상태에 걸맞은 향을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이런 기술은 내 감정이나 생각에 따라 어떤 향을 선호하는지 가이드하는 역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향수 원료 조합은 모두 핸드메이드로 이뤄지며 이는 오직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 향수 시장에서 과학 기술은 ‘동료(Companion)’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향수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한 로레알의 노력은
그것은 우리의 가치 사슬이다. 다양한 작물 재배부터 원재료를 추출해 사용하는 향수 업계에서 생물다양성은 혁신의 중요한 재료가 된다. 향수에 들어가는 알코올을 바이오 기반 알코올로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 마지막으로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는 리필을 통해 보틀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 사용량의 40%를 절감하고 지속 가능한 실천을 이끈다. 10년 전에는 그 누구도 향수를 리필해서 사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업계를 리드하는 로레알의 실천이 뷰티 시장 전체의 노력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SHAPING THE FUTURE OF FRAGRANCE
2021년 기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14.2%를 점유한 로레알 그룹은 과학 기반의 혁신을 위해 매년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 지속 가능성과 초개인화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뷰티 니즈 및 과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녹색과학 기술과 뷰티 테크를 접목해 다양한 연구 혁신에 힘쓰는 중이다. 코스모 인터내셔널과의 협약도 이의 일환이며, 럭셔리의 본질은 지속되는 아름다운 물건, 예술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가치 아래 향수 제조에서도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다채로운 방안을 모색한다. 향수병의 아이코닉한 외관을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무게를 줄여 유리 사용량을 절감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리필을 적극 권장한다. 로레알 그룹의 모든 향수 브랜드는 리필을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라다 뷰티 패러독스 오 드 퍼퓸은 동일한 용량 사용 기준, 50ml 본품과 100ml 리필 사용 시 50ml 본품 3개를 사용하는 것 대비 40%의 소재를 절감해 준다. 
로레알 럭스 부문을 총괄하는 시릴 샤퓌.

르 도멘 드 라 로즈의 풍경을 스크린에 담은 랑콤 룸.
뷰티 시장은 근 10년 동안 연평균 6%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혁신적 분야다. 팬데믹 동안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다시 반등하고 있으며, 현재 2019년보다 성장한 수치에 도달했다. 그 중심에 향수가 있다. 1930년대 대공황기에 증가한 립스틱 매출을 두고 ‘립스틱 효과’라 부른 것처럼 팬데믹은 ‘향수 효과’를 가져왔다. 향수를 사용하는 것은 더 이상 단순한 액세서리나 유혹의 수단이 아닌, 자기표현의 방식이자 웰빙 추구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젠지(Gen-Z) 사이에서 유행인 ‘#PERFUMETOK’이나 향수 레이어드를 흥미롭게 보고 있으며,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한 바바라 라베르노스
우리는 다채로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수의 모든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찾고 있다. 이런 방식은 우리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움을 추구하고 창의성을 보여주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패션 하우스 브랜드의 경우 미스터 아르마니와 미우치아 프라다 등 아이코닉한 디자이너와 창의적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이해하고, 마켓 전략 구성 시 그들이 지닌 개성과 비즈니스 가치를 융합한다. 한 축은 유산을 보존하면서 다른 한 축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브랜드를 미래로 전진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닌 차별점이자 성공 요인이다.

젊은 세대가 향수병에 큰 애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보틀 디자인을 모던하게 변경하고, 리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로레알 럭스의 모든 향수는 리필 가능한 제품으로 바뀔 것이고, 이런 행보가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더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변화시킬 거다.
향수에 관심이 많은 영 제너레이션은 니치 향수를 애용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우리가 ‘오트 쿠튀르’라 부르는 니치 향수 컬렉션은 전체 향수 시장의 약 20%밖에 차지하지 않을 정도로 적은 포션임에도 체감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 향수를 소비하는 젊은 소비자는 남다르고 싶어 하고 나만의 것을 가지려는 욕구가 강한데, 이런 니즈가 진귀한 성분으로 만든 독특한 향의 니치 향수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이런 욕구를 충족해 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이것이 로레알 럭스가 향수 시장을 견인하는 이유다.


EXPLORing FRAGRANCE ROOMS
로레알 럭스의 비밀스러운 향수 원료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각각의 주제에 따라 저마다 예술적 감성을 녹인 브랜드별 향수 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랑콤은 ‘미래의 문을 여는 근원(Origin Is Where the Future Begins)’이라는 주제로 프랑스 그라스에 있는 ‘르 도멘 드 라 로즈(Le Domaine de la Rose)’와 브랜드 헤리티지를 간직한 센티폴리아 로즈 영상을 스크린에 가득 채워 장미 정원 한가운데 서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르 도멘 드 라 로즈는 향수 제조의 주요 단계인 장미 재배부터 책임 있는 가공 방법, 새로운 향수 창조를 강조하는 공간이자 프랑스의 향수 장인 정신과 함께 탁월한 생물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다. 지속 가능한 향수의 미래를 열기 위한 로레알 럭스의 헌신과 노력이 집약돼 있는 셈. 복도를 지나 ‘창의성의 촉발(Unleashing Creativity)’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입생로랑 뷰티 룸에 들어서자 예상치 못한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적 조향사이자 입생로랑 뷰티의 아이코닉 향수 ‘리브르’를 조향한 앤 플리포(Anne Flipo)가 그 주인공. 향수는 시간의 예술이라 불릴 정도로 영감과 원료 수급,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입생로랑 뷰티 리브르 오 드 빠르펭은 무려 7년간 1500번 이상의 시도를 거쳐 세상에 나온 마스터피스인 셈. 
리필 향수 이미지

프라다 뷰티 룸에 놓인 패러독스 오 드 퍼퓸.
Credit
- 에디터 김선영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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