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반짝반짝 그 자체! 보석 상자 같은 집

색으로 켜켜이 쌓아 올려 보석처럼 빛나는 파리 하우스.

프로필 by ELLE 2024.02.14
 
거실의 소파와 칵테일 테이블은 에드라(Edra). 라운지 체어는 피에르 폴랭(Pierre Paulin). 주황색 칵테일 테이블은 버트 푸나리 스튜디오(Bert Funari Studio).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보이는 벽면 책장은 웬디 앤드루 앤 브람 반더비크(Wendy Andreu and Bram Vanderbeke)의 제품이다. 곡선의 플로어 램프는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거울은 유크로니아 x 카주스(Uchronia x Kazus) 디자인에 빈티지 프레임을 더했다.

거실의 소파와 칵테일 테이블은 에드라(Edra). 라운지 체어는 피에르 폴랭(Pierre Paulin). 주황색 칵테일 테이블은 버트 푸나리 스튜디오(Bert Funari Studio).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보이는 벽면 책장은 웬디 앤드루 앤 브람 반더비크(Wendy Andreu and Bram Vanderbeke)의 제품이다. 곡선의 플로어 램프는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거울은 유크로니아 x 카주스(Uchronia x Kazus) 디자인에 빈티지 프레임을 더했다.

파리 샹젤리제에서 가까운 곳. 오스만 스타일의 건축물로 이사를 결정한 커플은 19세기 아파트 느낌을 강조할지, 과감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선택해야 했다. 높은 층고와 대리석 벽난로 선반,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둘러본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인상적인 공간을 만드는 스튜디오 ‘유크로니아(Uchronia)’에게 디자인을 일임하기로 했다. 유크로니아는 19세기 프랑스 철학자 샤를 르누비에(Charles Renouvier)가 집필한 저서의 이름이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시간대를 의미하는 단어 ‘유크로니(Uchronie)’에서 따온 신조어다.
 
부엌 문을 통해 보이는 거실. 푸른색 의자와 풋레스트는 마르지오 체키(Marzio Cecchi). 악센트 체어는 아서 리스토(Arthur Ristor) 제품이다.

부엌 문을 통해 보이는 거실. 푸른색 의자와 풋레스트는 마르지오 체키(Marzio Cecchi). 악센트 체어는 아서 리스토(Arthur Ristor) 제품이다.

“집주인 커플은 전통적인 오스만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디자인을 원했어요. 기존 레이아웃과 바닥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180° 달라진 모습으로 바꿔야 했죠.” 파리 출신 줄리앙 세반(Julien Sebban)은 런던에서 6년간 건축을 공부한 뒤, 유크로니아를 설립해 4년째 이끌고 있다. 파리에서 가장 ‘핫’한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의 루프톱 팝업 레스토랑 크리처스(Cre′atures)도 유크로니아의 작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파리시립현대미술관에 지난해 오픈한 레스트랑 포레스트(Forest) 역시 그의 손길을 거친 후 시대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물결 모양의 곡선과 채도 높은 색상, 패턴을 활용하는 유크로니아의 시그너처 디자인은 프로젝트를 공개할 때마다 SNS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키친의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은 유크로니아(Uchronia)와 어메리칸 서플라이(American Supply)가 제작했다. 빈티지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는 가에 아울렌티(Gae Aulenti).

키친의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은 유크로니아(Uchronia)와 어메리칸 서플라이(American Supply)가 제작했다. 빈티지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는 가에 아울렌티(Gae Aulenti).

집주인 커플은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사교 모임을 자주 갖는 편이라 화려한 응접실이 필요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보석 상자 속에 들어간 느낌이 났으면 했어요.” 두 사람은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디자인 요소가 보석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다. 유크로니아에게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직육면체가 돋보이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고 자신들이 자주 사용하던 곡선을 고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간의 큼직한 요소 대신 디테일에 집중했다.
 
드레스 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에그 체어는 피터 기치(Peter Ghyczy) 디자인. 거울은 시빌라(Sybilla), 콘솔은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드레스 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에그 체어는 피터 기치(Peter Ghyczy) 디자인. 거울은 시빌라(Sybilla), 콘솔은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벽난로 선반 위에 설치한 거울은 테두리를 따라 에메랄드 색을 칠한 뒤 청록색으로 된 일본산 금박 레이어를 덧씌웠고 사파이어와 오팔, 루비 등 원석 느낌이 나는 오브제를 특별 제작했다. 방마다 다른 빛깔의 보석이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러데이션 창에는 아티스트 저스틴 모린(Justin Morin)에게 의뢰해 실크 커튼을 달았다. 빛이 아름답게 드리우는 부엌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포인트를 줬다.
 
침대는 데카(Decar)의 패브릭으로 주문 제작해서 만들었다. 커튼 패브릭은 루벨리(Rubelli) 제품, 바벨 테이블 램프는 앙헬 조브(Àngel Jové)가 산타 앤 콜을 위해 디자인한 제품.

침대는 데카(Decar)의 패브릭으로 주문 제작해서 만들었다. 커튼 패브릭은 루벨리(Rubelli) 제품, 바벨 테이블 램프는 앙헬 조브(Àngel Jové)가 산타 앤 콜을 위해 디자인한 제품.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일곱 개의 다이닝 테이블 다리는 하나하나 영롱하게 빛날 수 있도록 강철을 망치질해 질감을 표현했다. “평범했던 아파트가 보석 같은 특별함을 가진 공간이 됐어요.” 오랜 역사를 품은 주택은 파리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났다.
 
키친의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은 유크로니아(Uchronia)와 어메리칸 서플라이(American Supply)가 제작했다. 빈티지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는 가에 아울렌티(Gae Aulenti) 디자인.

키친의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은 유크로니아(Uchronia)와 어메리칸 서플라이(American Supply)가 제작했다. 빈티지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는 가에 아울렌티(Gae Aulenti) 디자인.

 
테이블과 사이드테이블은 유크로니아가 직접 디자인했다. 의자와 빈티지 펜던트는 카즈히데 다카하마(Kazuhide Takahama)가 디자인해 데카(Decar)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테이블과 사이드테이블은 유크로니아가 직접 디자인했다. 의자와 빈티지 펜던트는 카즈히데 다카하마(Kazuhide Takahama)가 디자인해 데카(Decar)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Credit

  • 에디터 김초혜
  • 글 GAY GASSMANN
  • 사진 FE´LIX DOL MAILLOT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