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스마트폰'은 옛말?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 빅3 #돈쓸신잡 132

프로필 by 박지우 2024.01.11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
 
SF 소설의 거장 윌리엄 깁슨이 오래전에 남긴 이 말은 요즘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미래는 이미 와 있고, 이젠 심지어 빠르고 넓게 퍼지고 있다. 기술 발달 속도는 현기증 날 정도로 가속도가 붙는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빨라졌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마저도 틱톡처럼 1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가 대세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며칠 동안 공들여야 겨우 나올까 말까 한 작품도 챗 GPT에 맡기면 1분 만에 생성해준다. 이처럼 미래는 무섭도록 빠르게 우리 일상에 침투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질주하고 있더라도, 내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에선 올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빅 트렌드에 대해 정리해 봤다.
 

생성형 AI

Unsplash

Unsplash

챗 GPT, 미드저니, 빙크레이터 등 생성형 AI 플랫폼을 조금이라도 써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반짝하고 끝날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우리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부터 바꿀 수 있는 파괴적인 기술이다. 또한 이미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업무에 도입한 기업도 꽤 많다. 당장 국내 언론사만 보더라도 기사에 적합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금융권 역시 이 기술을 활용해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개인 차원에서 보더라도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챗 GPT에게 "유튜브 콘텐츠로 쓸만한 재미있는 역사 에피소드를 알려줘"라고 명령해 콘텐츠를 뽑아내고, 그 콘텐츠에 적합한 이미지를 미드저니를 통해 만들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숏폼 콘텐츠 하나를 뚝딱 만들어 유튜브를 운영하는 채널은 이미 꽤 많이 생겨났다.
 

온디바이스

Unsplash

Unsplash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임직원들은 이젠 더는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 대신 'AI 폰'이라고 부른다. 당장 올해 출시될 갤럭시 S24부터 AI 폰으로 출시된다. 그렇다면 AI 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정확히 무엇이 다를까? 바로 온디바이스 기술이 탑재된다. 온디바이스란 인터넷이나 클라우드와 연결되지 않고도 기기 자체에 기본적으로 탑재 된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즉, 스마트폰 안에 탑재된 기술만으로도 외국어 번역, 실시간 통역, 이미지 자동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온디바이스 기술은 스마트워치, 헤드셋 등 다양한 기기에도 탑재될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전자 기기에 AI 기술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전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4의 화두가 바로 온디바이스다.
 

호모 프롬프트

Unsplash

Unsplash

결국 올해 화두는 AI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생성형 AI다. 이 거대하고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최근엔 '호모 프롬프트'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프롬프트란 사전적 정의로 '컴퓨터가 인간의 명령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단말기의 신호'다. 쉽게 말해 프롬프트를 통해 인간과 컴퓨터가 소통하는 것이다.
아무리 챗 GPT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갖고 있어도, 그걸 사용하는 인간이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으면 당연히 결과물도 퀄리티가 낮을 수밖에 없다. 반면, 정교하고 좋은 질문(프롬프트)을 던질수록 챗 GPT는 우리에게 더 좋은 선물을 제공한다. 즉, 생성형 AI는 가만히만 있어도 우리에게 멋진 결과물을 던져주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좋은 질문을 고민하고 던지는 것이다.
 

'돈 되는 쓸모 있는 잡학 사전' #돈쓸신잡 더 보기

Credit

  • 글 조성준
  • 사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