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결국 ‘외유내강’이 돈을 번다_돈쓸신잡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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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를 켰는데 알고리즘이 나에게 유현준 교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줬다. 이 영상에서 유현준 교수는 "나는 심지가 약한 사람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며 그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심지가 지나칠 정도로 강력한 사람은 그만큼 유연하지 않고, 본인이 틀렸을 때도 이것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 심지가 유연한 사람들은 본인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처럼 유연한 사람이 실제론 강하다. 한 분야에서 큰 탈 없이 롱런하며 꾸준히 레벨을 올린 사람 대부분은 유연하다.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는 어떤가. 그는 무려 40년이나 롱런했다. 이경규는 늘 이렇게 강조한다. "절대로 내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끝까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즉,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든 적응해서라도 절대로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세기 가까이 방송국 밥을 먹은 이경규 역시 최근엔 후배 개그맨들처럼 유튜브까지 진출했다. 편안하게 계속 방송만 해도 크게 문제가 없는 포지션이겠지만, 편안함보다는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유연함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돈을 벌고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도 유연함은 필수다. 이 유연함을 키우려면 버려야 하는 것이 있다. 소위 말해 '억까'(억지로 까는 것)하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투자자들은 본인이 어떤 것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종종 억까를 한다. 즉,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무조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일쑤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에 더 큰 메리트를 느끼는 사람들은 "집 사봐야 뭐하냐. 그래 봤자 주식 수익률에 비해 미미하고, 어차피 집이 있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반면 부동산 투자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주식 사봤자 뭐하냐. 어차피 개미들은 돈 못 벌고 탈탈 털릴 텐데.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진 부동산이다"라면서 주식 투자자들을 억까한다.
반면, 진짜 부자들은 어떨까? 금융사들이 내놓는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들은 부동산, 주식, 예·적금 등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골고루 활용한다. 누군가가 "부동산이 최고다" "주식이 최고다"라며 다른 투자자를 억까하는 동안 진짜로 잘 되는 사람들은 유연한 태도로 좋은 것들을 동시에 취한다.
정말 많은 곳에서억까가 발생한다. 며칠 전 한 뉴스 기사를 읽었다. 김치 사업으로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홍진경에 대한 기사였다. 홍진경이 김치 사업을 시작한 지가 벌써 20년이 지났다. 홍진경이 방송인인 동시에 잔뼈 굵은 사업가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동네의 작은 카페 하나를 운영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꽤 큰 사업체를 20년 동안 운영하면서 규모를 키우는 건 웬만한 역량으로도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억까가 넘쳐난다. 가장 대표적인 건 "연예인이니까 쉽게 했겠지"라는 평가다. 과연 그럴까? 사업에 손댔다가 크게 손실을 본 톱스타 사례는 수두룩하다. 아무리 연예인 후광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업은 또 다른 영역이다. 물론, 모두가 홍진경의 사업을 응원하고 그를 본받을 필요는 없다. 그건 개인의 자유니까. 하지만 적어도 누가 봐도 잘 되고 있는 사람을 굳이 억지로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 인간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계속 잘 나가면 어떻게든 그것을 억지로라도 비하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래서 늘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남들에게서 장점만 찾으며 꾸준히 우상향하는 삶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키가 닿지 않는 나무에 매달린 포도를 보면서 "저 포도는 실 거야!"라고 합리화를 해버리면 당장 마음은 편하겠지만, 그런 태도로만 인생을 살면 과즙을 맛볼 수가 없다. 차라리 합리화를 할 시간에 그 포도에 닿을 수 있도록 발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현준 교수의 조언처럼 내 안에 있는 어떤 고집을 조금만 내려놓은 후에 세상을 바라보면 더 많은 기회의 문이 나타나지 않을까.
‘외유내강’이라는 말처럼 유연한 사람이 실제론 강하다. 한 분야에서 큰 탈 없이 롱런하며 꾸준히 레벨을 올린 사람 대부분은 유연하다.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는 어떤가. 그는 무려 40년이나 롱런했다. 이경규는 늘 이렇게 강조한다. "절대로 내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끝까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즉,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든 적응해서라도 절대로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세기 가까이 방송국 밥을 먹은 이경규 역시 최근엔 후배 개그맨들처럼 유튜브까지 진출했다. 편안하게 계속 방송만 해도 크게 문제가 없는 포지션이겠지만, 편안함보다는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유연함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
돈 버는 일에도 유연함이 필요하다
」
Unsplash
예를 들어, 주식 투자에 더 큰 메리트를 느끼는 사람들은 "집 사봐야 뭐하냐. 그래 봤자 주식 수익률에 비해 미미하고, 어차피 집이 있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반면 부동산 투자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주식 사봤자 뭐하냐. 어차피 개미들은 돈 못 벌고 탈탈 털릴 텐데.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진 부동산이다"라면서 주식 투자자들을 억까한다.
반면, 진짜 부자들은 어떨까? 금융사들이 내놓는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들은 부동산, 주식, 예·적금 등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골고루 활용한다. 누군가가 "부동산이 최고다" "주식이 최고다"라며 다른 투자자를 억까하는 동안 진짜로 잘 되는 사람들은 유연한 태도로 좋은 것들을 동시에 취한다.
「
억까를 버려야 인생이 핀다
」
Unsplash
하지만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억까가 넘쳐난다. 가장 대표적인 건 "연예인이니까 쉽게 했겠지"라는 평가다. 과연 그럴까? 사업에 손댔다가 크게 손실을 본 톱스타 사례는 수두룩하다. 아무리 연예인 후광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업은 또 다른 영역이다. 물론, 모두가 홍진경의 사업을 응원하고 그를 본받을 필요는 없다. 그건 개인의 자유니까. 하지만 적어도 누가 봐도 잘 되고 있는 사람을 굳이 억지로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저 포도는 실 거야”
」
Unsplash
그래서 늘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남들에게서 장점만 찾으며 꾸준히 우상향하는 삶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키가 닿지 않는 나무에 매달린 포도를 보면서 "저 포도는 실 거야!"라고 합리화를 해버리면 당장 마음은 편하겠지만, 그런 태도로만 인생을 살면 과즙을 맛볼 수가 없다. 차라리 합리화를 할 시간에 그 포도에 닿을 수 있도록 발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현준 교수의 조언처럼 내 안에 있는 어떤 고집을 조금만 내려놓은 후에 세상을 바라보면 더 많은 기회의 문이 나타나지 않을까.

Credit
- 글 조성준
-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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