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중요하지 않은 사물에 가치를 둔 이윤정의 실험들 #데코데코

빛나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데코·데코 Décor·Décor: 리빙룸 아케이드>와 함께 주거 미학을 탐구한 18명의 작가들.

프로필 by 이경진 2023.12.14
‘Chaining’

‘Chaining’

이윤정을 대변하는 작품
가장 오래한 못 작품. 발견되지 못한 것에 관한 이야기다.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익숙해져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곁에 있지만 안 보이는 것들. 대학교 졸업 전시를 준비하던 중 실기실에 널브러져 있던 못이 눈에 들어왔다. 부속품이라 불리는 이 물건은 과연 부수적 존재가 맞을까 생각하면서 시작한 작업이다.
 
‘Mold on Wall’

‘Mold on Wall’

<엘르 데코>와 함께하는 전시 <데코·데코: 리빙룸 아케이드>에서는
못 작품을 선보인다. 못이 공간을 이루는 요소로 소개되는데, 내가 못을 다루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주제라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미술관은 작품과의 공존을 위한 공간이다. 준비하는 동안 호흡을 맞추며 누적된 기억이 공간에 쌓인다고 생각한다. <엘르 데코> 전시 주제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Sofa for Button’

‘Sofa for Button’

당신 작품으로 이뤄진 방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미국의 사진작가 다이앤 아버스가 살았으면 좋겠다. 다이앤 아버스는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사람들을 피사체로 삼아 사람이라는 대상에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그가 내 작품으로 가득한 방에 들어온다면 그토록 깊은 눈길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 다이앤 아버스의 사진이 내 못에 걸려 있는 장면도 상상해 본다.
 
‘Sandy’

‘Sandy’

당신에게 리빙룸이란
무념무상으로 머물고 싶은 공간. 현실의 거실은 남편과 고양이 둘, 나만의 공간이고 우리 넷의 존재가 각자 쉬는 자리다. 당신이 경험한 가장 놀라운 공간 노래방. 익숙한데 늘 놀랍다. 가무란 나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위다. 다 같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방이라는 것이 내게는 늘 생소하고 재미있다.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 삶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창작을 이어가는 모든 사람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쌓아갈 수 있길 바란다.
 
‘My Cota’

‘My Cota’

자신의 고유함을 위해 오래도록 잃고 싶지 않은 것
꾸준함, 근면성실. 성실함 속에 창조력이 커진다는 이치를 알게 됐다.
 
‘My Cota’

‘My Cota’

삶을 담는 공간에 예술이 필요할까
마음속으로 ‘예술’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끝내주게 멋진 구석이 각자의 공간에 존재한다면 족하지 않을까. 실제 예술 작품일 수도 있겠지만 차가운 맥주나 마음에 쏙 드는 수압의 샤워기라든가 편안해지는 창밖 풍경처럼.  
 
@yoonjeonglee_studio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윤정훈
  • 아트 디자이너 김려은
  • 디지털 디자인 오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