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간헐적 절약'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_돈쓸신잡 #108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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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간헐적 절약'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_돈쓸신잡 #108

박지우 BY 박지우 2023.07.27
개인의 경제 활동에는 덧셈뺄셈 그리고 곱하기의 영역이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덧셈과 뺄셈은 각각 월급과 지출이다. 곱하기는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투자의 영역을 말한다. 당연히 자산을 비교적 빠르게 불리기 위해선 곱하기를 잘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모든 건 단계가 있는 법. 덧셈과 뺄셈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곱하기를 잘 할 리는 없다. 일단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 오늘은 덧셈과 뺄셈 중에서도 뺄셈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절약에 관한 이야기다.
 

월급 500만 원 vs 월급 35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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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월급을 500만 원 받고, B는 350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다른 조건은 비슷하다고 치면, 3년이 지났을 때 누가 더 많은 돈을 모았을까? 만약 A는 절약을 하지 않고 돈을 훌훌 써버렸고, B는 계획적으로 소비를 했다면 당연히 B가 더 많은 돈을 모았을 것이다. 실제로도 이런 케이스는 많다. 연봉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더 많은 돈을 모으는 건 아니다. 심지어 사업하면서 웬만한 직장인보다 월등하게 잘 버는 사람들 중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돈이 별로 없는 케이스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버는 돈의 상당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절약의 중요성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절약은 종종 소득에 비해서 과소평가된다. 많은 사람이 더 버는 방법에 골몰하는 것만큼 덜 쓰는 방법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보면 절약은 매력적이다. 성공률이 100%인 투자다. 아낀 만큼 그대로 남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고, 그렇게 번 돈을 활용해 생계를 이어나간다. 때론 생계 이상의 것들에 돈을 쓴다. 취향을 가꾸기 위해 무언가에 투자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지갑을 연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먼 미래도 볼 필요가 있다. 건강 관리를 건강이 다 상한 상태에서 하면 늦듯이 노후 준비도 은퇴에 가까워졌을 때 하면 늦은 것이다. 아직 젊은 나이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언젠간 반드시 본인에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돈을 소중하게 다루는 편이 좋다.
 

간헐적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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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을 해본 사람들은 이걸 깨닫는다고 한다. 평소에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소비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꼭 필요한 소비는 당연히 해야겠지만, 내 삶에서 조금은 덜어내도 되는 소비가 있을 것이다. 이걸 알기 위해서는 간헐적으로 극단적 절약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하루에 커피를 3잔을 사 먹던 사람은 2잔을 줄일 수 있고, 습관적으로 택시를 타는 습관도 조금은 개선해 볼 수 있다.
극단적 절약을 굳이 길게 이어나갈 필요는 없다. 다만 단 1개월 혹은 1주일 만이라도 종종 시도해 보는 건 의미가 있다. 미션처럼 꼭 필요한 지출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의식적으로 돈을 안 써보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굳이 돈을 쓰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는 항목을 몇 개만 찾아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시간과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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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뭘까? 운동 그 자체를 즐기는 마음이 핵심이다. 바면 '운동은 고통 그 자체이며 당장 체중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랫동안 운동을 지속하기 어렵다. 어떤 대상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면서, 그것을 오래 유지하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절약 역시 마찬가지다. 검소한 사람들은 절약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삶의 양식으로 여긴다. 반대로 절약을 '정말 힘들고, 당장에라도 때려치우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인식하면 진짜로 금방 때려치우게 된다.
돈을 덜 쓰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돈을 쓸 때는 대체로 돈만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까지 함께 사용할 때가 많다. 술자리를 예로 들어보자. 퇴근 후 저녁에 술자리를 가지면 돈, 시간, 에너지를 동시에 소비하게 된다. 물론, 얻는 것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얻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술을 곁들이면 도파민이 나오기 때문이 기분도 좋다.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지출하고 추억과 좋은 기분을 얻는 것이다.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만약 스스로 경제적 형편을 따져봤을 때 소비를 줄일 필요성이 있다면, 술자리 빈도를 3분의 1 혹은 2분의 1로 줄여보고, 그로 인해 얻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추억과 도파민을 포기한 대가로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의외로 간결하고 고요한 삶에서 새로운 만족감을 얻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절약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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