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증후군, 단순 생리불순이 아니야!_몸에 좋은 잔소리 #47

'다낭성 난소증후군', 여자들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야. 몇달 동안 생리를 안 하거나, 생리 주기가 들쑥날쑥 제 멋대로 거나, 시도 때도 없이 부정출혈이 나오는 등 생리에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질환이거든. 주로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은데, 요즘은 10대 청소년들에게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 전체 가임기 여성에서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발병률이 20%까지 보고된다고 하니 생활에 매우 밀접한 질환이지. '그저 생리불순이겠지' 생각하고 살다가 무월경 상태가 길어지거나 임신이 잘 안 되면 그때야 병원을 가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길래, 산부인과를 찾아 자세히 물어봤어. “'다낭성 난소증후군입니다'라고 말하면 환자들이 큰 병인 줄 알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아요. 완치되는 치료가 아니다 보니 환자들이 굉장히 답답해하는 질환 중 하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관리만 잘하면 되는 병이에요. 계속 관리를 해줘야 해서 산부인과 의사랑 친해지는 질환이기도 하죠.” 서울라헬여성의원 이희선 원장님의 이 이야기를 들으니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더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여쭤봤어~ 여자 친구들은 오늘의 잔소리를 잘 들어봐!
 
 
 
 
위의 3가지 증상 중 2개 이상 해당할 때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되는데요. 본인의 질환을 잘 모르고 있다가 임신을 시도하는데 잘 안 되거나, 생리불순을 겪으면서 가장 많이 발견됩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진 게 없어요. 유전인자가 영향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딸에게 무조건 유전되는 건 아니거든요. 유전과 환경의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임신 중 비스페놀 같은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되면 뱃속 여아의 생리 주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외에도 비만과 운동 부족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기본적으로 해요. 혈액 검사에는 남성 호르몬 등의 여러 가지 호르몬 검사와 당(인슐린) 검사, 고지혈증 검사 등의 대사에 관련된 검사를 하는데 이 검사들이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알아보는 데 있어서 키포인트에요. 자궁 내막 질환도 많이 생기니 자궁 초음파도 해봐야 하고요. 이것저것 검사를 많이 하니 귀찮아하는 환자들도 있는데요. 검사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어요. 어떤 수치가 비정상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다르거든요. 본인이 어떤 다낭성 난소증후군인지, 얼마나 심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치료를 어느 정도까지 할지 결정이 되니까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 목적은 딱 두 가지에요. 건강에 영향이 없도록 질환을 예방하는 것과 나중에 임신을 원할 때 임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죠. 생리를 영원히 규칙적으로 하게 하는 게 치료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와 원하지 않는 경우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져요.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몸이 건강할 수 있게,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요.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배란유도를 하여 임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인 경우 자연 임신이 잘 안 될 확률이 70~80%까지 보고되고 있어요. 그래서 난임 클리닉을 다니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이 많죠.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생리와 배란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스스로 배란일을 알기 어려워서 임신을 시도하기 힘든데요. 병원을 방문해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배란 유도 치료를 해서 자연 임신을 시도하거나, 심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의 도움을 받으면 거의 임신에 성공하는, 치료 가능한 난임이 많습니다.
 
 
피임약을 평생 먹을 필요는 없어요. 정해진 기간 동안 먹어보고, 복용을 중지하고 쉬면서 반응을 살펴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20~30대 젊을 때는 계속 복용하지만, 40대 이후에도 피임약을 먹는 경우는 드물어요. 관리를 잘하면 치료 기간을 줄일 수도 있고요.
 
매일 복용해야 하는 피임약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한 달에 10~14일 정도만 복용하는 황체호르몬 제재로 생리를 유도하기도 하는데요. 둘 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피임약의 장점이 많은 편이에요. 일단 복용이 편하기도 하고, 피임약의 성분이 남성 호르몬 과다 증상을 완화해서 여드름이나 탈모 같은 증상을 개선하고,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의 변화된 호르몬 환경을 여러모로 완화해주는 작용을 해요. 모든 약이 그렇듯 피임약도 부작용이 분명히 있지만 다낭성 난소증후군에서의 피임약은 장점이 더 많은 치료에요. 피임약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것도 있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도 있는데요.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으니 체중 증가, 여드름 등의 부작용이 있다면 혼자서 고민하거나 약을 바꿔보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보세요. 본인에게 맞는 피임약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예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이 당이 높은 경우가 많아요. 당 대사가 잘 안 돼서 혈중 인슐린이 올라가면, 남성호르몬도 증가시키고 다른 호르몬에 다 영향을 미쳐서 생리를 불규칙하게 만드는데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당이 높은 경우에는 혈당 조절을 위해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리고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으로 고민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얼굴이나 몸에 털이 많아지면 미관상 안 좋기도 하고, 여드름도 큰 문제라 약물요법도 쓰지만,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남성호르몬을 줄이는 게 중요해요.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면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가 매우 많거든요.
 
같은 유전자로 살아도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체내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건강할 때는 괜찮다가 체중이 늘거나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요. 내 몸을 위해서도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도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