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같은 나의 오션뷰 세컨드 하우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LOVE&LIFE

호텔같은 나의 오션뷰 세컨드 하우스

수평선이 바로 보이는 꿈에 그리던 그 집.

ELLE BY ELLE 2022.07.01
 
영도 바다를 품은 회사원 이효정의 세컨드 하우스.

영도 바다를 품은 회사원 이효정의 세컨드 하우스.

영도 바다를 그대로 품은 아파트

우리 가족의 세컨드 하우스는 영도 바닷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부산의 24평형 아파트다. 지어진 지 30년 넘은 아파트지만 정남향이라 일출과 일몰을 모두 집 안에서 볼 수 있고 채광도 남다른 곳이다. 몇 년 전,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기로 결심한 후 장소를 정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부터 속초, 포항, 여수, 안면도, 변산반도까지 오랫동안 전국의 거의 모든 바닷가 근처를 보러 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했다. 처음부터 단독주택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단지 바다를 보며 하염없이 쉬고 싶었을 뿐 정원 일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아파트를 알게 됐고 구경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결국 지금의 집을 보고 계약하기까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시선을 가로막지 않는 영구적인 오션 뷰, 파랑과 청록 그 중간 즈음에 있는 바다 색,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해변의 바람 등을 모두 갖고 있는 집 앞에 일말의 망설임도 필요 없었다. 그 후 함께할 인테리어 회사를 찾기까지 다시 시간이 걸렸다. 서너 곳에서 컨설팅을 받았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 ‘사적인집’에서 디자인한 이전 집들을 보고 의뢰했는데, 바다 뷰를 최대한 돋보이게 해달라는 나의 부탁을 반영한 설계를 보고 단번에 결정을 내렸다. 바로 부엌과 거실의 위치를 바꿔 만든 바다 뷰의 다이닝 룸이었다. 이 집의 메인은 바다이기 때문에 거실보다 다이닝 룸에 앉아 바다를 바라봐야 한다는 소장님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영도 바다의 색을 그대로 담은 푸른빛을 방 벽과 식탁 한 면에 도색하는 것, 영도가 돌섬이라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러프한 단면이 드러나 있는 자연석을 집 안에 그대로 들이는 것, 안방 창가에 커다란 욕조를 설치하는 것 등 그 뒤로 추가된 컨셉트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오랜 공사 끝에 완성된 영도 집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곧장 바다가 보이는 욕조에서 목욕을 시작하고, 나는 창문을 열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바다 사진을 찍는다. 늘 보는 바다지만 날마다 빛과 색이 다르다. 아파트 앞 해변에 작은 해녀촌이 있는데 집에서 해녀들이 물질하는 게 보일 정도로 가깝다. 가끔 해녀들이 따온 해산물을 즉석에서 판매하기도 하는데 바다가 보이는 식탁에 앉아 가족들과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맛보다 보면 그 어떤 식당도 이보다 더 멋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밤에 정박하고 있는 배와 컨테이너, 크루즈 불빛까지 더해지면 영도의 밤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을 이룬다. 종종 부산에 오는 지인에게 영도 집을 빌려주기도 하는데 그들 역시 우리 집 뷰를 보며 감탄할 때마다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세컨드 하우스 초기에는 주말마다 갔지만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고 있다. 대구 집에서 영도 집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그나마 가까워서 바쁜 일정 중에 이 정도라도 갈 수 있는 게 어딘 가 싶다. 앞으로는 바다 낚시, 캠핑, 서핑 등의 장비를 마련해 집 근처에서 아이들과 도전해 볼 생각이다. 세컨드 하우스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개인이나 가족의 취향이 숲 또는 바다인지부터 선택하는 것이다. 도시를 고민하는 건 그 다음에 정할 문제다. 우리는 바다였기 때문에 지금의 집에 충분히 만족한다. 쉴 틈 없이 분주한 주중에도 영도 집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조금만 기다리면 영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 집에서 태종대까지 이르는 이국적인 산책길을 찬찬히 걸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효정(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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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정윤주
    courtesy of ⓒsajeokin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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