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동요나 동화에서조차 여전히 아빠와 엄마, 아이가 있는 가족이 ‘정상 가족’처럼 그려지는 가운데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의 이야기.
JTBC 〈내가 키운다〉 속
채림, 김현숙, 김나영, 조윤희는 행복을 향해 다시 내딛은 이들의 발걸음을 덤덤히 보여준다. 아이와 둘이서 무리일 거라고 생각했던 글램핑에 도전하고, 벌레 공포증에 눈물을 흘릴 만큼 괴로워하면서도 아이의 낚싯바늘에 기어코 미끼를 끼워주는 모습에서 누군가의 부재보다 한 여성이 확신과 용기를 회복하는 과정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올해 〈내가 키운다〉의 여성들을 〈엘르〉 카메라 앞에 초대했을 때 조윤희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선 인상적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저는 사실 〈내가 키운다〉를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걸 자신 있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절대적인 행복이니까요.”
| 이경진 요즘 세상의 히어로란 바로 이런 모습 아닐까? 현대인의 ‘멘탈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 육아 멘토로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전하는 올바른 육아 방식과 심리상담은 ‘워킹 맘’들에게 한 줄기 빛을,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의 프리퀄
〈등교전 망설임〉에서는 아이돌을 꿈꾸는 청소년의 정서를 보듬고,
〈미친, 사랑, X〉에서는 범죄심리까지 다루며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다. 성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금쪽상담소〉에서도 마찬가지. 단순히 조언을 건네는 수준을 넘어 상담자 자신도 알아채지 못한 마음까지 끄집어내는 그가 전하는 정확하면서도 따뜻한 솔루션은 여러 밈의 형태로 SNS를 누빈다. “서로가 서로의 상담사가 되어야 하는 이 시대. 인간은 어떤 삶을 살았든 열심히 살았다면 누구나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한 인터뷰 속 말에는 그가 그토록 신뢰받는 이유가 담겨 있다.
| 전혜진 2021년 9월, 〈엘르〉는 전 세계 버추얼 인플루언서 5인을 만났다. 로지의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과 〈놀라운 토요일〉에 등장한
아뽀키의 노래로 국내에서 버추얼 휴먼에 대한 관심이 한층 뜨거웠던 때. 이들이 보여준 기술적 진보와 크리에이터로서의 소신은 흥미로웠으나 빈틈없는 아름다움에서 한계를 느낀 것도 사실이다. 최근 비정부기구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화제를 모은
한유아 역시 마찬가지. 카카오와 넷마블까지 버추얼 아이돌 제작에 뛰어든 지금, 버추얼 휴먼의 미래는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 류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