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핑이 우아한 실크 드레스는 Eudon Choi. 브라운 슬라우치 부츠는 Zara.
정말 오랜만이에요. 아들 이든이가 벌써 다섯 살이죠? 〈내가 키운다〉 출연부터 뷰티 브랜드 ‘우리리우’의 론칭까지,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고 있네요
일 욕심이 없는 편인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든이는 과연 만날 자기만 바라보는 엄마가 좋을까? 그러자 다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배우라는 직업은 너무 불규칙적이니 생산적이면서도 규칙적인 일을 찾다가 평소 관심 많던 뷰티 업계에 도전했어요.
화장품 제형과 향, 패키지까지 뭐 하나 제 손이 안 간 게 없어요. 사용해 본 분들이 그런 고집을 알아봐줄 때 희열이 크더라고요. 배우 생활 하면서는 느껴본 적 없는 보람이에요.
열여섯 살에 데뷔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배우로 살아왔어요. 〈내가 키운다〉는 국내 방송으로는 11년 만의 복귀입니다. MC로서 어떤 역할을 의식하나요
비슷한 처지에 놓인 ‘싱글 맘’들에게 위로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출연을 결심했어요. 그리고 함께하는 엄마들의 무던한 노력에도 가까이에서 박수쳐 주고 싶었죠.
핀스트라이프 패턴의 수트는 Eudon Choi.
인연이요. 그래서 아이는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방송에 출연했지만 세 엄마와 제작진을 믿고 용기를 냈어요. 조만간 이든이도 방송에 깜짝 출연할 예정이에요.
아이가 저를 닮아 호기심이 많아요. 이걸 어떻게 잘 확장시킬 수 있을지 생각이 많죠. 최근 제가 보려고 만화로 된 초등학생용 과학 전집도 샀어요(웃음).
최대한 사회와 멀찍이 떨어져 살고 싶은 사람이었던 저를 이든이가 다시 사회로 내보냈어요. 이제 제가 이든이를 사회로 내보내야 하니 세상을 제대로 직면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렇다 할 스트레스 해소법 같은 건 없어요. 아이 때문에 힘들 때가 제일 많지만, 그럼에도 모든 고민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 있거든요. 어떨 땐 이든이의 말 한 마디에, 음악 한 곡에, 그림 한 점에 마음이 확 풀어져요.
학대를 멈추기 위해 JTBC에서 긴급 전화번호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헬프 스티커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이런 노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번호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더욱 좋은 사람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동물 학대도, 아동 학대도 어떤 결핍 때문에 발생한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아빠에 대한 결핍을 제외하고는 이든이가 정서적으로 큰 결핍 없이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부모가 자기 아이 잘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