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며 피지가 충분히 분비되는 피부는 세정력이 강하고 알칼리성을 띠는 클렌저를 써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건강한 피부도 건조한 계절에는 어느 정도 피지가 남아 있어야 각질층 수분이 유지돼 클렌저를 조금 약한 거로 선택하는 게 좋다. 하물며 원래 건조한 피부는 클렌징 단계에서부터 피부에 보습 막을 쳐 주는 제품을 써야 한다. 가장 보습력이 강한 건 역시 클렌징 오일. 물과 유화시켜 메이크업과 더러움을 떨어뜨리고 난 후에도 남는 유분이 피지와 결합해 보습력을 높여준다. 건조가 심한 피부는 폼 클렌저로 이중 세안하지 말고, 화장 솜으로 박박 문지르는 것도 피한다.
눈가와 입가는 피부가 유독 얇고 표정에 의한 움직임이 많아서 가장 먼저 노화하는 부위. 하지만 건조가 반복돼도 잔주름이 생기고 시간이 흐르며 그 형태대로 깊은 주름이 자리 잡는 경향이 있다. 건조한 계절엔 세안 후 눈가와 입가 보습을 먼저 한다. 얼굴 전체용 스킨케어 제품은 눈가와 입가를 피하게 되어 있는 게 대부분이라 어차피 겹쳐 바를 일이 없다. 하지만 지성 피부가 유분이 많은 제품을 과하게 바르면 흰 여드름 등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
보습하면 반드시 나오는 용어가
‘피부 장벽’. 피부 장벽이란 벽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 천연 보습 인자(NMF)를 충분히 함유하고 적절히 탈락과 생성을 반복하면 건조, 세균 감염, 유해물질 침투 등을 자연적으로 막을 수 있어 생긴 개념이다. 각질 세포 사이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등이 메워주어 건강한 각질층은 벽돌을 시멘트로 쌓아 올린 것처럼 튼튼해야 잘 유지되는데 때밀이나 너무 강력한 클렌저 같은 외부 자극으로 시멘트가 떨어지면 벽도 무너지는 것처럼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보습제는 피부 위에 유분과 수분 막을 만들어 수분 증발을 막거나 수분을 끌어오고, 천연 보습 인자와 각질 세포 간 지질 유사 성분을 직접 보충해 피부 장벽 재생을 돕기도 한다. 너무 건조한 실내는 가습기로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각질 제거에 열을 올리고 심하면 때를 미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괜찮던 피부가 갑자기 일어나는 건 각질층의
수분이 너무 많이 증발해서, 즉 건조해서 각질이 드러나 보이거나 부스러져 떨어지는 것이다. 보습을 꾸준히 해주면 사라질 증상이며 때밀이든 필링제든 과하게 쓰면 오히려 피부 장벽 역할을 하는 건강한 각질층이 사라지다시피 해 가려움, 건조와 세균 감염이 가속된다. 꼭 제거하고 싶다면 스크럽 같은 물리적 방법보다 아주 약하게 녹이는 화학적 방법이 낫고 동시에 보습이 이뤄져야 한다. 가려움, 따가움이 너무 심하거나 각질이 비늘처럼 일어나거나 끈적이는 증상은 피부 질환일 수 있으니 피부과 진료를 받아볼 것.
뜨거운 물에 오래 입욕하거나 샤워하는 습관이 있으면 천연 보습 인자를 없애 같은 보디클렌저를 써도 더 피부가 건조해진다. 체온보다 조금 높은 미지근한 물로 빠르게 샤워하고 보디클렌저는 등, 가슴처럼 유분이 많은 부위에만 쓰는 게 좋다. 아주 건조한 피부는 물 샤워로도 충분하고 특히 팔다리는 샤워 때마다 클렌저를 쓸 필요가 없다. 타월 드라이 후 바로 보습제를 마사지하듯 바르되, 충분히 쓰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소량을 바르고 보습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후 건조함을 느끼면 마른 피부에라도 덧바른다.
「 6 손발 보습제에 더해 양말과 장갑도 애용할 것
」 손발처럼 피지가 거의 분비되지 않는 부위는 자주 씻거나 집안일을 하면 계속 건조해져 피부 건조증까지 가기 쉽다. 핸드크림, 풋 크림을 발라주는 건 당연한데
양말, 장갑 같은 물리적인 보호구도 쓰는 게 좋다. 집에서라면 보습제를 바른 후 가능한 한 빨리 착용한다. 순면, 울 등 소재는 불쾌하지 않을 만큼 습기를 흡수하되 너무 건조해지지는 않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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