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로션, 당신 피부의 구원자_선배's 어드바이스 #1 || 엘르코리아 (ELLE KOREA)
BEAUTY

보디로션, 당신 피부의 구원자_선배's 어드바이스 #1

열심히 씻고선 소홀하기 쉬운 보디 보습. 보디로션만 발라도 매일 스파 다녀온 것처럼 드라마틱하게 피부가 좋아진다. 각 피부 타입 별 보디로션 고르는 방법.

권민지 BY 권민지 2020.02.24
티베트에선 일 년에 한 번, ‘가마르지’라 부르는 목욕절에 일제히 강과 호수에서 목욕하고 그 외엔 물로 자주 씻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다. 대신 가축의 젖으로 만든 버터를 계속 바르는 일종의 ‘기름 목욕’을 한다는 것이었다. 물이 부족하며 춥고 건조한 기후에 맞춘 오래된 관습이라고…. 위생 면을 판단하기에 앞서 버터를 계속 바른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Photo by Oleg Ivanov on Unsplash

Photo by Oleg Ivanov on Unsplash

그 뒤로 피부 건조를 호소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원래 건성 피부인 사람, 아이 때부터 아토피에 시달린 사람, 나이 들며 피부가 급속도로 건조해진 사람, 피부 건조증 와서 피부과 다니는 사람…. 난 몸을 자주 씻는 습관은 광범위하게 퍼졌는데 보습하는 습관이 안 들은 게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피부과 의사들이 목놓아 부르짖는 게 보습인데, 얼굴까진 신경 써도 몸은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건조인’ 투성이다. 더군다나 한국의 겨울, 봄은 티베트 못지않게 건조하다. 제아무리 여름에 기름 공장인 사람도 샤워, 입욕 후 건조를 안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보습이란 것, 사실 별거 없다. 과하게 씻지 않고(때밀이, 사우나, 잦은 비누와 클렌저 사용 등) 피부가 필요로 하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피부건조증 및 피부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에는 보습제를 하루 2회 이상 바르는 게 좋습니다. (중략) 보습제를 바를 때는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전에 바른 것을 샤워로 씻어내고 바르시는 분이 있는데 잘못된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건조증이 아니더라도 건조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보습제는 필수이며, 건조함을 느낄 때마다 덧발라도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30대 이후 팔다리가 급속히 건조해져, 보디로션, 오일을 수시로 덧바르니 피부 결부터 매끈해지고 피부 스스로 건강해지는 걸 느꼈다. 스파에서 오일 마사지를 받으면 갑자기 피부가 좋아진 것 같은 이유도 사실 공들여 기름을 먹인(?) 인간 밍크가 된 상태기 때문.
 
건성 피부 & 피부 건조증
보습에 있어선 티베트인들이 옳았다. 시어버터, 망고 버터, 쿠푸아수 버터처럼 버터가 많이 든 제품이 진득하면서도 보습력이 좋다. 전성분 리스트 앞부분에 이들 성분이 든 걸 찾으면 된다. 또, 피부과 의사들은 참 좋아하지만, 일반인들은 기피하는 바셀린(페트롤라툼)과 미네랄오일. 한 세기를 풍미한 보습제고 연고 베이스기도 하다. 하지만 질감 때문에라도 그 자체를 바르는 게 꺼려진다면 그 성분들이 많이 든 제품을 택하면 된다. 각질층 필수 성분인 ‘세라마이드’를 강조한 제품도 좋다.
 
시어버터가 25% 들어 촉촉함이 막강한 록시땅 시어버터 울트라 리치 바디 크림 200ml 5만9천원 , 록시땅(L’occit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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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피부 & 상당수 남자
온몸이 지성인 사람은 습도가 보통 이상일 땐 웬만해선 건조함을 못 느낀다. 하지만 가을부터 봄 중 습도가 낮은 날이나 세정제로 과하게 씻어대면 지성 피부도 버틸 수 없다. 수분 함량이 높은 로션, 플루이드 타입이면서 유분은 적은(바른 후 번들거림 체크할 것) 제품을 팔다리 위주로 발라준다.
 
모든 피부 타입이 쓸 수 있고 레몬 향이 신선한 시트러스 하이드레이팅 바디 로션. 200ml2만4천원, 벨레다(Wel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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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중요한 사람
몸에서 은은하게 좋은 향이 나기를 원하면 향수 브랜드에서 나오는 보디로션, 보디 크림이 딱. 좋아하는 향수와 정확히 같은 향이고 향료 농도는 낮아 생각보다는 값도 싸다. 덧바르면 체취처럼 계속 향기가 난다. 단, 향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4가지 화이트 플라워 부케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향, 가브리엘 샤넬 바디로션, 200ml 8만4천원, 샤넬(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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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
아침 외출 전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든 보디로션을 노출되는 부위에 충분히 바른다. 차단 지수만 기준을 충족하면 똑같은 자외선 차단제고, 저렴한 걸 많이 바르는 게 비싼 걸 아껴 바르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효과적이다. 두꺼운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엔 일반 보습제를 발라도 된다.
 
SPF30에 자외선 A, B를 모두 차단하며보습력도 좋은 데일리 하이드레이션 크림, 226g $19, 유세린( Eucerin) 아이허브에서 구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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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닭살’, ‘뱀살’
닭살은 전문 용어로 ‘모공각화증’인데 치료하기가 까다로운 유전성 질환. 대신 보습제가 증상을 훨씬 완화시킬 수 있으니, 바로 요소(Urea)가 든 보디로션. 요소는 갈라진 발뒤꿈치용 연고에 들어갈 만큼 강력하게 딱딱해진 각질층을 녹이면서 보습하는데, 주로 유럽 드럭스토어 브랜드 중 악건성, 노인용 라인에 사용된다. 늘 쓸 건 5% 정도, 심하면 10% 함유한 것. 얼굴엔 바르지 말 것.
 
요소 10%를 함유해 강력하게 두꺼운 각질까지 녹이며 보습한다. 우레아 10% 하이드로 리페어 보디로션, 150ml 2만8천원, 오이보스(EUBOS)

요소 10%를 함유해 강력하게 두꺼운 각질까지 녹이며 보습한다. 우레아 10% 하이드로 리페어 보디로션, 150ml 2만8천원, 오이보스(EUBOS)

향 알레르기인 사람  
향료는 천연, 인공 무관 유럽 화장품 협회에서 금지시킨 긴 리스트가 있을 만큼 알레르기 유발이 흔한 물질. 향 있는 화장품을 바르거나 심지어 섬유유연제를 써도 가렵고 붉어지는 사람은 향 알레르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 무향 또는 알레르기를 안 일으키는 향료를 최소한만 쓴 보습제를 쓸 수 있다. 아토피 피부인 사람, 어린이에게도 무향이 좋다.
 
무향에 민감성 피부 자극 시험을 통과한 마일드 모이스처 바디로션, 400ml 1만6천원, 더마비(Derm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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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이선배
    사진 각 브랜드/ 언스플래시/ JTBC Plus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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