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록큰롤의 전사 강직하게 곧은 스트레이트 헤어의 여전사 룩. 강렬한 눈매를 연출하기 위해 MAC의 스몰더 아이 콜 크레용으로 두께감 있게 라인을 그린 후 눈 앞머리와 눈꼬리를 길게 빼서 그려주었다. 블랙 가죽 베스트와 스터드 장식 뱅글은 Burberry Prorsum. 둥근 펜던트 네크리스와 링은 Chaumet. 별 모티프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는 Mauboussin. 블랙 주얼리 뱅글은 Chanel. 실버 뱅글은 Erickson Beamon by Detail. 블랙 뱀피 뱅글은 ABA+ by Super Normal.
예상은 했지만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오는 한채영은 눈이 부셨다. 보통 사람과는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는 ‘연예인 유전자’의 이상적인 몸매와 미모. 2003년이던가, 초짜 기자 시절 시상식 취재 현장에서 관찰했던 신인 한채영은 낯가림의 날이 선, 새침한 여자였다. 그렇게 비쳐진 건지 혹은 풍파와 함께 자연스레 뭉글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2011년 3월에 만난 그녀는 한결 푸근했다. 처음 만난 스태프들과도 거침없이 이야기를 주고받고, 레드 가발을 쓴 새로운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수많은 시선은 의식하지도 않고 남편과 영상통화를 하는가 하면, 예의 여배우들의 필수 메뉴인 샐러드를 주문하겠다는 기자에게 되려 치킨을 시켜 달란다. 첫인상 혹은 예전에 가졌던 선입견과는 달리 호탕하고 털털한 그녀와의 대화는 ‘연예인’이 아닌 친숙한 지인과의 그것처럼 편안했다. 다음은 그녀와 나눈 일문 일답.
오늘 연출한 네 가지 스타일 중에 가장 마음에 든 룩은? 레드 단발머리와 로커 룩은 생소해서 재밌었다. 가장 편안한 스타일은 웨이브. 평소에 가장 자주하는 스타일이니까.
앞으로도 롱 헤어를 유지할 계획인가? 아마도. 샴푸 광고를 하다 보니 모발을 짧게 자를 순 없을 것 같다. 요즘엔 특히 머릿결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헤어숍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트리트먼트할 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집에 있을 때도 머리카락이 끊길까 봐 가급적이면 묶지 않고 대신 마스크 제품을 바르곤 한다.
머릿결로 이성을 유혹할 수 있을까? 머릿결도 중요한데 이성을 유혹하기엔 무엇보다 향기가 관건일 것 같다. 사람이 옆에 갔을때 향긋한 냄새가 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 은은한 향이 나면서 딱 보았을 때 매끄럽고 실키한 머릿결은 충분히 무기가 될 수 있다.
당신의 스타일 아이콘은? 예전엔 카메론 디아즈. 너무 여성스러운 스타일보단 내추럴하면서 시크한 룩이 좋다. 요즘 꽂힌 인물은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모델 출신으로 리얼리티 쇼에 많이 나오는데 글래머러스한 그녀의 패션 감각을 주의 깊게 본다.
지겹도록 듣는 질문일 테지만 몸매 비결은? 많이 안 먹을 거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난 안 가리고 많이 먹는다. 단 남들보다 운동을 많이 한다. 어제도 등 운동을 했는데 참 다행이다. 오늘 이렇게 등 노출 신을 촬영했으니.
무슨 운동을 좋아하나? 웨이트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주로 한다. 거의 매일 최소 한두 시간 정도. 가끔 등산도 하고. 최근엔 한·중·일 합작 드라마 <스트레인저 6> 준비 때문에 액션을 배우고 있다.
브래드 피트가 소속돼 있는 에이전시와 계약한 것을 축하한다. 고맙다. 그 외에도 톰 행크스, 톰 크루즈도 소속돼 있는 유능한 에이전시다.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그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겠지?’ 생각할 뿐. 어차피 인생이라는 게 조급해 한다고 더 되고,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
마지막 질문. 파우치 속 필수 아이템은? 두 가지 미스트는 꼭 가지고 다닌다. 헤어 미스트와 피부 미스트. 그래서 시간날 때마다 건조해지면 뿌린다. 그 즉시 촉촉해진 느낌에 기분도 좋아지고, 윤기와 활력이 생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