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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영, 변신을 부탁해

누드 톤의 얼굴에서 시작해 여성을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컬러인 레드와 블랙으로 이어지는 한채영의 변신. 카멜레온 같았던 그 순간을 뷰파인더에 담았다.

프로필 by ELLE 2016.02.01

<엘르>를 위한 드림 팀이 결성됐다. 뷰티 프로그램 사회자로서 오랜만에 국내 복귀를 알려온 한채영과 같은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이자 K뷰티 간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우현증, 김승원이 모여 <엘르>를 위한 비주얼 작업을 하기로 한 것. ‘중국 대륙을 사로잡은 원조 바비인형’이란 수식어에서 느껴지는 범접 불가능한 여배우, 인스타그램(@han_chae_young_) 계정에 셀카를 올릴 때마다 V를 그리는 순수한 소녀, 뷰티 프로그램 <화장대를 부탁해> 첫 게스트였던 유이에게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갔다는 후문처럼 푸근하고 친절한 언니,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한채영은 하나로 정의되기 힘든 프리즘 같은 ‘엘르’, 여자였다. 누드 톤의 얼굴에서 시작해 여성을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컬러인 레드와 블랙으로 이어지는 이번 화보를 기획하게 된 것도 이 때문. 격정적이기도, 압도적이기도, 스태프들의 숨소리마저 누가 될 만큼 고요하기도 했던 촬영이 모두 끝난 뒤, 메이크업을 지우고 다시 말간 민낯으로 돌아온 한채영과 마주했다.


RED LIP STATEMENT 

선연하게 빛나는 레드 립스틱.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여성미와 내재된 강인함.


BEAUTY NOTE 섬세한 광채 피부를 완성하는 Dior 디올스킨 스타 스튜디오 메이크업, 020호를 고루 펴 바른 뒤 선명한 토마토 레드빛의 Nars 어데이셔스 립스틱, 아나벨라를 바른다. 브러시로 발라 입술 외곽 라인까지 또렷하게 살릴 것. MAC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 컬러, 콰이어트 더 스탠드아웃을 입술에 가볍게 덧바르고 양 볼에도 물들이듯 터치해 발그레하게 달뜬 듯한 치크를 연출한다. 어깨에 절개가 들어간 블랙 니트 원피스는 Givenchy by Riccardo Tisci. 화이트골드 미니리앙 드롭 이어링은 Chaumet.



RED GONE WILD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깊은 야생의 숲, 신비로운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레드 아이 메이크업.


BEAUTY NOTE 실키하게 마무리되는 Laura Mercier 페인트 워시 리퀴드 립 컬러, 버밀리안 레드를 눈가에 툭툭 넓게 펼쳐 발랐다. 눈꼬리부터 관자놀이, 치크로 이어지는 부분까지 잔여 양으로 고루 블렌딩해 붉은 색감이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표현한다. 콘 브러시에 같은 제품을 묻혀 눈썹 결을 따라 고루 빗어 아이브로까지 붉게 물들이고, 입술엔 투명 립글로스로 가볍게 윤기만 부여하는 것으로 마무리. 어깨에 화려한 큐빅 장식이 박힌 롱 재킷은 Thomas Wylde by Koon.


오랜만에 찍는 뷰티 화보였죠. 어젯밤 특별히 한 케어는 

요즘 피부가 많이 건조해서 은근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워시오프 타입의 수분 팩을 하고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고 잤어요. 특히 건조한 눈가에는 바셀린을 얇게 펴 바르고 잤답니다. 바셀린을 활용하는 건 저만의 비법이에요. 


이렇게 훅 비법을 털어놓다니, 뷰티 프로 MC답네요! 촬영 주제가 ‘누드, 레드, 블랙’이었어요. 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컷을 고른다면 

어릴 땐 마냥 핑크를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한동안은 블랙에 심취했었고. 옷도 메이크업도 뭐든 블랙. 요즘엔 레드가 참 좋아요. 메이크업할 때도 포인트 주기 좋고, 레드 컬러 백 하나만 들어도 패셔너블하게 보이는 것처럼요. 그래서 그런지 눈꺼풀과 아이브로까지 붉게 물들인 컷에 마음이 가요. 


프로그램 제목처럼 ‘한채영의 화장대’가 궁금해요. 화장대 위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다섯 가지 아이템을 꼽는다면 

솔직히 여자라면 갖출 거 다 갖춘 화장대를 좋아하지 않나요? 하하, 다섯 가지만 고르라니 너무 어려운 걸요. 우선 피부를 맑게 해 주는 라프레리 에센스, 달팡 페이스 오일, 그리고 건조한 입술을 위한 프레쉬 슈가 립 트리트먼트, 그리고 생기를 더해줄 베네피트 틴트. 여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올 자도르 향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가 되기 위해 화장대 위에 꼭 갖춰야 하는 아이템을 추천한다면 

향수라고 생각해요. 여자에게 있어 향은 굉장히 중요하니까. 어떤 향을 풍기느냐에 따라 이미지나 느낌이 확 달라지잖아요. 매일 달라지는 자신의 기분이나 TPO에 따라 다른 향수를 뿌리는 것만으로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LE SMOKY EYE 
매일 얌전하고 착한 여자인 척할 필요 없잖아. 어젯밤 메이크업을 한 채 잠든 것 같은 와일드 블랙 스모키.


BEAUTY NOTE 네 가지 색 섀도와 라이너용 크림 제형이 함께 든 Dior 5 꿀뢰르 디자이너, 708호의 베이지 섀도를 눈꺼풀 전체에 바르고, 펄감 없이도 매혹적인 Dior 디올쇼 모노 아이섀도우, 096 콜을 손가락 끝에 묻혀 눈꼬리 위주로 툭툭 펼쳐 바른다. 같은 제품 중 564 초크클레어를 역시 손끝에 묻혀 눈 앞머리 쪽부터 뒤쪽을 향해 부드럽게 쓸어 고루 블렌딩한다. Bobbi Brown 쉬어 립 칼라, 블랙 플럼을 안쪽에만 가볍게 터치해 와인빛으로 물든 듯한 입술을 표현. 그린, 베이지가 배색된 블랙 롱 드레스는 Salvatore Ferragamo. 블랙 퍼 재킷은 Emporio Armani. 리앙 크루아제 화이트골드 오픈 워크 링은 Chaumet.


촬영 스케줄이 없을 때 한채영의 24시간 라이프가 궁금합니다. 

평범할 거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여배우의 일상에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스케줄 없을 때도 바쁘게 생활해요. 시간 낭비하는 걸 싫어하는 데다 한국과 중국을 자주 오가니 스케줄이 없을 때만이라도 최대한 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 해요. 그 외의 시간은 자신에게 투자하면서 보내죠. 헤어 트리트먼트를 받으러 가거나, 운동도 갔다가, 그래서 촬영 스케줄이 없을 때도 늘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나 봐요. 


스킨케어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점
무조건 보습.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엔 잔주름이 두드러지잖아요. 때문에 저는 오일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아침저녁으로 스킨케어의 마무리는 오일로! 그래야 피부에 막을 씌워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어요. 세안할 때도 클렌징 오일을 써서 마사지를 함께 하죠. 물론 피부과도 가지만 집에서 매일 꾸준히 하는 관리가 중요하니까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평소 메이크업은 어떻게 하나요
몇몇 분은 ‘숍에서 받을 때 말고는 거의 생얼로 다닌다’고 하던데 웬만하면 생얼로 안 다녀요. 제 생얼 보면 실망할까 봐요, 하하하. 피부 화장보다 아이라인을 꼭 그려요. 제가 워낙 눈 화장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솔직히 아이라인만 그려도 풀 메이크업 느낌이 난다는 걸 여자라면 다 공감하잖아요? 여기에 가볍게 립글로스나 립스틱만 바르죠.




NOTHING BUT NUDE 
아무 컬러도 입히지 않은 한채영의 맨 얼굴과 만나다.


BEAUTY NOTE 스킨케어를 정성스레 마무리한 뒤 빛 반사 효과가 탁월한 Estee Lauder 퓨처리스트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브러시로 얇게 펼쳐 밀착시킨다. 루스 파우더로 이마와 콧대를 가볍게 쓸어 과도한 유분감만 정돈하고, 아이브로의 앞쪽을 수직으로 빗어 세워 촘촘하게 결을 살린다. 투명 립글로스만 발라 윤기를 더하면 누드 페이스 룩 완성. 안에 입은 슬리브리스 슬립과 아이보리 컬러의 펀칭 자수 디테일 셔츠는 모두 Max Mara.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가장 독하게 산후 관리한 스타’로 한채영 씨가 뽑힌 거 알아요? 출산 후 지금껏 꾸준한 운동으로 몸매 관리를 한다고 들었는데
출산 후 2주 정도 지나고 바로 몸매 관리에 들어갔어요. 서둘러야 그나마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예전 몸매로 돌아가는 걸 느꼈어요. 또 하나 고백하자면, 제 담당 트레이너가 이병헌, 송중기, 이범수, 수영선수 박태환 씨의 몸을 만든 분이에요. 저를 무슨 남자처럼 혹독하게 훈련시키더라고요. 과장 하나도 안 하고 ‘진짜 사나이’ 수준! 지나고 보니 그 덕을 많이 본 것 같네요, 하하하. 지금은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꾸준히, 가볍게 운동하고 있어요. 꾸준히, 그게 제일 중요해요.

물론 식단 관리도 꾸준히
믿지 않겠지만 제가 먹는 걸 엄격하게 조절하고, 매번 칼로리를 따지고, 그런 거 잘 못해요. 맛있는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데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도 기름진 패스트푸드….

네, 못 믿겠어요.
거짓말 아까 저 먹는 거 못 봤어요? 아무리 촬영이 늦게 끝나도 배고프면 먹어야 되는 스타일이 딱 저예요. 대신 다음 날 그만큼 운동을 하죠. 그래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BLACK MINIMAL LINE 
펜촉으로 그린 듯한 정교한 블랙 라인. 그 섬세하고 단순한 획에서 느껴지는 정제된 섹시함.


BEAUTY NOTE 탄력 있는 피부로 연출하는 Dior 캡춰 토탈 트리플 코렉팅 세럼 파운데이션을 얼굴 안쪽에서 바깥으로 고르게 펼쳐 바른 뒤 Nars 래디언트 크리미 컨실러로 군데군데 피부 결점만 감쪽같이 커버한다. Dior 5 꿀뢰르, 566 베르샤유의 뉴트럴 섀도를 눈꺼풀에 발라 톤을 정돈하고, Benefit 데아 리얼 푸쉬-업 라이너, 비욘드 블랙으로 눈매를 따라 눈꼬리까지 샤프한 아이라인을 완성한다. 입술과 치크는 블랙 라인이 돋보이도록 최대한 누디한 톤으로 마무리한다. 골드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니트 랩 카디건은 Balmain. 핑크골드 마더 오브 펄과 오닉스가 함께 세팅된 이어링은 Bvlgari.

엄마가 된 이후로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한채영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자란
자기 일 열심히 하고, 가정도 열심히 꾸리는 그런 여자를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죠.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늘 노력하는 여자. 그런 여자가 멋있는 여자가 아닐까요.

일과 가정,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고민하죠. 이 둘 사이 균형을 어떻게 조율하나요
다 같이 하는 거, 정말 힘들죠. 그 사이에서 본인이 얼마나 밸런스를 맞추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일할 때는 일에 충실하고, 집에 있을 때는 집에 충실하고, 또 아이랑 있을 때는 아이에게 최대한 집중하는 거.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게 어렵지만 어쨌든 다 잡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마지막으로 많은 팬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한채영 씨를 만나길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2016년 계획은
<화장대를 부탁해>를 시작했으니 올인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되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저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조만간 좋은 영화나 드라마로 찾아뵐게요. 우선은 <엘르> 화보를 통해 먼저 만나는 걸로?! 하하하.








Credit

  • EDITOR 정윤지 PHOTOGRAPHER 김영준 MAKEUP ARTIST 김승원
  • 우현증 HAIR STYLIST 이선영 STYLIST 윤슬기 NAIL ARTIST 박은경(UNIST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