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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한남동 고급 주택
」시청자들은 랜선 집들이를 통해 스타들의 고급 주택을 보며 감탄한다. 그런데, 그곳에 사는 연예인 상당수가 매매가 아니라 월세라는 사실을 알고 살짝 의아해하기도 한다. 그들이 내는 월세는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월세로만 1년에 1억 이상을 쓰는 것이다. ‘돈도 많이 벌 텐데,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지 않나?’라는 의문이 든다.
평범한 직장인 연봉의 수십 배를 버는 스타들은 왜 집을 사지 않을까. 대부분은 세금 때문이다. 한남동 고급주택을 소유하기만 해도 1년에 내야 하는 세금은 웬만한 직장인 연봉보다 훨씬 많다. 스타들의 소득은 일정하지 않다. 지금 당장은 잘 벌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훗날 소득이 급격히 줄었을 때, 부동산 재산세로만 1년에 수천 만원을 지불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한 달에 월세 1000만원을 지불하는 게 더 편리한 선택이다. 훗날 소득이 줄었을 땐 월세가 저렴한 곳으로 집을 옮기면 되니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상위 1% 스타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어차피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아도 많은 돈은 벌 수 있는 사람들이다. 굳이 집 매매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은 ‘세금 때문에 집을 사지 않는 스타들’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지 않아도 된다. 세금보다 월세 내는 게 유리한 집은 한남동 펜트하우스에서나 적용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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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6억 아파트를 샀을 때 내는 세금은
」서울 10억원짜리 아파트 공시가는 대략 7억원 정도다. 즉, 재산세만 내면 된다. 이 가격의 집을 보유한 사람이 내야 할 재산세는 1년에 약 120만원 정도다.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10만원 정도를 내는 셈이다. 물론 강남에 시세 20억원 이상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들은 재산세와 함께 종합부동산세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적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이라면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더 현실적인 아파트로 사례를 들어보겠다. 시세 6억~7억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경우에는 1년에 내야 하는 세금이 100만원 미만이다. 한 달로 나누면 10만원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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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무서워하지 마세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린 매매가 아니더라도 어딘가에서 살아야 한다. 전세로든 월세로든지 말이다. 현실적으로 서울에서 그저 그런 퀄리티의 원룸도 최소 월세가 50만원은 한다. 1년이면 600만원이다. 10억원 집을 보유했을 때 내야 하는 세금의 5배를 지불해야 한다.
월세가 아니라 전세로 살고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전세나 월세 주택을 공급하는 집주인들은 당연히 다주택자다. 그리고 이들이 내야 하는 부동산 보유세 부담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임대사업자들에게 줬던 세금 혜택마저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집주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당연히 그들은 세입자들에게 고통을 분담하자고 한다. 월세를 올리고, 전세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실제로 최근 1년 사이에 서울 전세 가격이 무서울 정도로 치솟았다.
세금이 무서워서 집을 사지 않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틀린 말이다. 세금을 수천 만원 지불해야 하는 한남동 고급 주택처럼 극소수 사례에만 해당하는 논리다. 세금이 무서워서 세금보다 훨씬 과도한 대가를 지불하며 사는 건 슬픈 일이다. 수십억짜리 아파트를 사는 게 아니라면 세금 걱정은 머리에서 지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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