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연예인들의 이탈이 시작되었어. 헤비 유저였던 몇몇 연예인들의 접속 빈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거야. 2월만 해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클럽하우스’ 아이디를 공유하며 같이 놀자던 스타들이 꽤 많았거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지만 말이야. 스타들이 노래를 부르고, 성대모사를 하고, 수다를 떨던 방들이 사라지며 이를 따라다니던 사람들도 썰물 같이 빠져나갔어.
이런 소소한 수다부터 유용한 정보에의 접근까지 모두 IOS 유저만을 위한 것이었어. 이는 역으로 ‘클럽하우스’의 발목을 잡았지.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끌었을 당시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유저들을 계속해서 배제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하기도 했어. ‘클럽하우스’가 IOS용으로만 오픈된 데에는 개발 이슈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일각에서는 안드로이드의 녹음 기능 때문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거든. ‘클럽하우스’는 그때가 아니면 들을 수 없다는 순간성, 휘발성이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고 말이야. 어쨌든 수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떠나간 자리를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채우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어.

사진 트위터 'DJ딘딘의 잠못밤문장' 캡처
‘클럽하우스’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는 데는 어떤 ‘특권의식’ 때문이기도 해. 딘딘의 일침처럼 말이야. 분명 소통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앱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격차가 있는 듯하고, 위아래가 있는 것처럼 나뉘어진다는 거지. 특히 유명인이 참여한 방은 이런 특징이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어. 유명인으로 대두되는 소수의 스피커와 다수의 일반인 리스너가 존재하면서 특권이 생기고 계급이 형성되는 듯한 느낌이지.

사진 ‘클럽하우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