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 음식의 대명사, 전복의 제철은 8월부터 10월입니다. 요즘이야 전복 양식이 보편화되면서 사시사철 양질의 전복을 만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해초 먹으며 자란 제철 맞은 전복의 꼬들꼬들한 탄력은 양식에 비할 바 못되지요. 오통영의 시그너처 메뉴인 통통한 전복과 버섯이 듬뿍 올라간 솥밥은 보는 것처럼 예쁜 맛입니다. 남은 누룽지 위에 뜨거운 물을 붓고, 저염명란젓을 추가로 시켜서 오차즈케로 먹으면 뭐랄까, 밥으로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요. 오통영은 전을 잘 부치는 곳으로도 유명해요. 가을 맞아 살 오른 대하를 계란물 입혀 구운 펼친대하전도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 용산구 이촌동 300-3 (이촌점)
도쿄의 미슐랭 2스타 덴과 톡톡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텐지몽. 캐주얼 오마카세를 기본으로 하지만, 다른 일식당과는 달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텐지몽에서는 사시사철 가장 맛있는 국내 식재료를 만날 수 있어요. 이 자리에 소개하고 싶은 메뉴는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송이버섯입니다. 쌀가루로 바삭하게 튀긴 호사스러운 송이버섯 튀김부터 버터 콩피해 송이 본연의 향을 가득 끌어올린 솥밥까지! 뭐니 뭐니 해도 이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메뉴는 송이버섯에 능이, 잎새, 표고버섯까지 더해 맛을 낸 맑은 국(스이모노)입니다. 코스만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이 가을을 온전하게 느낄 식사로 모자람이 없어요. 부담이 덜 한 런치 메뉴도 추천해요! (송이 솥밥이 포함되어 있어요!)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97길 41, 4층
찬바람이 불면 고등어와 꽁치, 삼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이 제철을 맞지요. 이 중에서도 삼치는 10월부터 2월까지 점점 맛있어지는데요. 삼치 제철이 시작되는 이 무렵은 귀한 삼치회를 맛보기 좋은 때입니다. 남해바다는 거문도에서 직송으로 받은 6kg 이상의 큼지막한 삼치를 취급하는 삼치선어회 전문점이에요. 살이 부들부들한 삼치를 잘 숙성시켰기 때문에, 입에 넣는 순간 녹아버리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남해바다피셜 삼치회 맛있게 먹는 법은 김 위에 삼치 한 점을 올린 뒤, 묵은 김치와 고추, 마늘, 된장을 조금씩 넣어 한입에 넣는 것!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37길 46
가을 하면 전어죠. 바다 냄새 좀 풍기는 가게라면 약속이라도 한 듯 가을 제철 전어를 내세우기 마련입니다. 사실 이 무렵의 전어는 어딜 가도 맛있어요. 회로 먹고, 무쳐 먹고, 구워 먹고, 어떻게 요리해도(요리 안 해도) 맛있고요. 그렇지만 좀더 특별한 전어를 만나고 싶다면 삼면 바다 중에서도 남해에서 잡힌 전어를 파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연희동의 작은 한식 주점 이백사호 역시 남해산 전어를 팝니다. 가을 맞아 살이 떡같이 쫀득쫀득해진 ‘떡전어’가 이곳의 주 종목이죠. 떡전어 살을 얇게 발라 깻잎과 함께 무친 회 무침을 노릇노릇 구워낸 구이와 함께 세트로 맛볼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24 3층
*요즘 가장 핫한 맛집부터 동네 곳곳에 숨어 있는 노포까지, 내돈내먹 맛집 탐방, '이럴 땐 이런 맛집'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