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어촌계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회 센터. 회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신선한 생선회를 바닷가 바로 앞에서 먹을 수 있는 '조천수산'은 일명 ‘제주 노상’으로 통합니다. 회 센터답게 메뉴는 오직 회뿐! 그 흔한 매운탕도 제공되지 않아요. 때문에 회와 함께 먹을 음식들과 음료, 수저와 접시 등을 미리 챙겨와야 해요. 대신 그 어떤 음식도 반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라면을 가져가면 가게 안에 마련된 작은 조리대를 이용해 끓여먹을 수도 있지요. 물론 설거지 역시 셀프!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이곳에 꼭 들러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탁 트인 풍경 때문이죠. 노을을 보면서 ‘회 한 점, 술 한 잔’ 할 수 있어요. 캬!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9시지만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에 전화나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하는 걸 추천합니다.
주소 제주시 조천읍 조천북1길 35-8
56년 경력의 해녀가 운영하는 라면집. 이 한 문장으로도 매력 넘치는 곳이에요. 해녀가 직접 물질해 따오는 다양한 해산물(소라, 멍게, 돌문어 등)도 판매하지만 시그니처 메뉴는 가게 이름이 예고하듯, 해산물이 가득 들어간 ‘할망라면’ 입니다. 라면이 5천원이라니, ‘비싼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라면을 마주하는 순간 ‘너무 저렴한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푸짐한 할망 인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죠.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 85
한옥에서 바라보는 고즈넉한 바다, 말만으로도 아름답죠. 제주도의 한식집 ‘단지’가 딱 이렇습니다. 한옥에 들어서는 순간, 통창으로 내다보이는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을 마주하게 되거든요. 풍경만큼이나 정갈한 한식도 이곳의 자랑이죠. 유기그릇에 소담하게 담긴 육전과 병어조림, 각종 반찬들은 플레이팅부터 맛까지 여느 유명 한정식집 못지않습니다. 실제 이곳의 주인장은 전라도에서 오랜 기간 한정식집을 운영해온 경력을 갖고 있어요. 이곳의 제일 명당자리는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좌식 자리예요. 점심, 저녁에 각각 한 팀만 예약을 받고 있으니 일정 여유롭게 예약하시길!
주소 제주시 애월읍 하귀2길 66
제주에서 조금은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해녀의 부엌’을 추천합니다. 한적한 종달리 해변가에 위치한 이곳은 청년예술인들과 제주 해녀가 함께 꾸려가는 공간이에요. 제주 출신이자 한예종에서 연기를 전공한 대표가 제주 해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만든 곳으로, 30년간 운영이 중지됐던 종달리의 어판장을 개조해 공연장 겸 식당으로 만들었어요. 제주 해녀들의 삶을 녹여낸 연극을 보고 난 뒤에는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요.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에는 종달리 바다에서 채취한 뿔소라, 군소, 전복, 톳 등의 해산물로 차린 ‘해녀의 밥상’이 제공됩니다. 종달리 최고령 해녀와의 대화 시간도 있답니다. 1부터 100까지 진짜 제주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죠!
주소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477-16
*요즘 가장 핫한 맛집부터 동네 곳곳에 숨어 있는 노포까지, 내돈내먹 맛집 탐방, '이럴 땐 이런 맛집'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