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세수 : 참으로 한심한 세 청춘이 있다.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먹고 살지만 자꾸 뭔가 꼬이는 재수없는 놈 윤성, 입만 열면 모조리 육두문자인 싸가지없는 놈 종길, 연예인이 되고 싶은 여고생들을 등쳐먹으며 살아가는 개념없는 놈 영조가 그들이다.
고양이 기지개 : 순전히 배고파서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는 윤성, 그리고 그를 도와주려다 인생 심란하게 꼬여버린 종길과 영조. 이들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만 남았다. 막장 인생! 장난감 총으로 은행을 터는 이들은 폼나는 버디 무드가 아니라 꼬질꼬질한 피범벅 열혈남아가 된다. 영화는 나쁜 놈이 더 잘잔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어느 하나 잘 풀리는 게 없는 걸 봐서, 이들은 분명 나쁜 놈이 아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세상이 나쁘지!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양아치 권장 무비가 식칼 한 번 뽑자 하드 보일드가 된다. |
고양이 세수 : 입 거칠고 막 나가는 여대생 기숙사의 4학년들이 실수로 친구 메간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미래를 위해 메간의 죽음을 덮어두기로 하니, 기숙사의 졸업파티가 열리는 날 친구들이 서서히 죽어나가는 뻔한 일이 발생한다.
고양이 기지개 : 뻔뻔하게 프레디가 돌아오더니, 이젠 <여대생 기숙사>다. 리메이크 호러 열풍에 사리 하나 추가한 셈이다. 그러나 이 사리는 국물 맛마저 해치니 바로 넣을 걸 후회하게 만든다. 무조건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메타 호러의 지존 <스크림>이후 이런 호러가 상대적으로 유치해진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언니들은 좀 심하다. 살인마의 행각이 30분이 지나야 슬슬 나온다. 발동이 늦게 걸린 호러는 김빠진 맥주처럼 미지근하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뭐야 여대생인데 그것도 4학년이라니! 그 설정부터 무리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