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째주 영화, 네 멋대로 즐기기] 나잇&데이, 런어웨이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알짜 정보없이 멀티플렉스 앞을 서성이며, 영화 선택에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멋대로 붕어빵으로 평점까지 매겼다. 심심할 때 슥 한번 훑어봐도 좋고,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이 있다면 가볍게 무시해도 좋다.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을 위한 조언이다. ::여대생 기숙사, 스튜어트 헨들러, 김흥수, 오태경, 서장원, 조안, 나쁜놈이 더 잘잔다, 제임스 맨골드,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킥 오프, 크리스틴 스튜어트, 다코타 패닝, 런어웨이즈, 필립 모리스, 글렌 피카라, 존 레쿼, 짐 캐리, 이완 맥그리거, 빈센트 나졸리, 스플라이스, 애드리안 브로디, 사라 폴리, 미녀들의 전쟁, 빠트리스 르콩트, 엘르, 엣진, elle.co.kr:: | ::여대생 기숙사,스튜어트 헨들러,김흥수,오태경,서장원

고양이 세수 : 참으로 한심한 세 청춘이 있다.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먹고 살지만 자꾸 뭔가 꼬이는 재수없는 놈 윤성, 입만 열면 모조리 육두문자인 싸가지없는 놈 종길, 연예인이 되고 싶은 여고생들을 등쳐먹으며 살아가는 개념없는 놈 영조가 그들이다. 고양이 기지개 : 순전히 배고파서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는 윤성, 그리고 그를 도와주려다 인생 심란하게 꼬여버린 종길과 영조. 이들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만 남았다. 막장 인생! 장난감 총으로 은행을 터는 이들은 폼나는 버디 무드가 아니라 꼬질꼬질한 피범벅 열혈남아가 된다. 영화는 나쁜 놈이 더 잘잔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어느 하나 잘 풀리는 게 없는 걸 봐서, 이들은 분명 나쁜 놈이 아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세상이 나쁘지!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양아치 권장 무비가 식칼 한 번 뽑자 하드 보일드가 된다. 고양이 세수 : 입 거칠고 막 나가는 여대생 기숙사의 4학년들이 실수로 친구 메간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미래를 위해 메간의 죽음을 덮어두기로 하니, 기숙사의 졸업파티가 열리는 날 친구들이 서서히 죽어나가는 뻔한 일이 발생한다. 고양이 기지개 : 뻔뻔하게 프레디가 돌아오더니, 이젠 다. 리메이크 호러 열풍에 사리 하나 추가한 셈이다. 그러나 이 사리는 국물 맛마저 해치니 바로 넣을 걸 후회하게 만든다. 무조건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메타 호러의 지존 이후 이런 호러가 상대적으로 유치해진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언니들은 좀 심하다. 살인마의 행각이 30분이 지나야 슬슬 나온다. 발동이 늦게 걸린 호러는 김빠진 맥주처럼 미지근하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뭐야 여대생인데 그것도 4학년이라니! 그 설정부터 무리수였다. 고양이 세수 : 우연히 준(카메론 디아즈)은 밀러(톰 크루즈)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녀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비행기 안을 모조리 쓸어버린 밀러. 자신을 스파이라고 소개하지만 준은 그의 정체를 도통 믿을 수 없다. 그 순간부터 준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고양이 기지개 : 톰 크루즈와 다시 만난 카메론 디아즈! 심각한 멜로드라마는 바로 사절이다. 의 핸섬가이 이단의 뜀박질에 의 나탈리식 말장난 유머가 만나면 대충 이렇게 즐거워진다. 이렇게 연로한 커플이 도대체 뭘 하냐고 질문하기 전에, 일단 즐겨라! 부질없이 뇌를 쓰거나 카메론 디아즈의 주름살을 걱정하는 건 그 다음 절차다. 카메론 디아즈가 의 안젤리나 졸리와는 차별화된 전략(본성에 눈 뜨는 여전사)을 보여주는 것이 특별한 매력.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모든지 밀러에게 배운 그대로 써먹는 준. 톰의 진지함이 카메론에게 전이되면 유머로 승화된다. 고양이 세수 : 키르쿠크의 파손된 경기장에서 아수의 가족은 여러 난민들과 함께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다. 가난과 폭격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스타디움 주민들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축구다. 아수는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동생과 이웃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축구 대회를 계획한다. 고양이 기지개 : 제목만 보고 '월드컵 특수'를 노린 영화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동티모르의 축구 기적을 휴머니즘으로 그린 과도 상당히 거리가 있다. 차라리 축구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 자파르 파나히의 (2005)보다 더 잔인한 결론을 내놓기 때문이다. 이란은 여자가 경기장에서 남자들과 축구를 보면 안 된다는 금지 정도지만, 이라크는 아예 죽음을 선사한다. 쿠르드 족에게 축구의 기쁨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영화는 허탈한 울음만을 선사한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예상치 못한 순간 폭탄이 터진다. 주인공의 운명을 뒤흔드는 테러의 광폭함! 고양이 세수 : 가정 환경이 지겨워 탈출을 꿈꾸는 열네 살의 체리(다코타 패닝). 락커를 꿈꾸며 기타를 배우지만 여자에겐 포크송만 가르치는 세상이 못마땅한 조안(크리스틴 스튜어트). 이들이 울분을 토하기 위해 십대 여성 록 밴드 ‘런어웨이즈’를 결성하고 광란의 콘서트에서 탈출구를 찾는다. 고양이 기지개 : 1970년대의 여성 아이콘이라면 구미가 슬슬 땡기는 소재다. 그러나 영화의 결론은 뻔하다. 반항적인 여성 그룹이 만들어지고, 지독히 상업적인 음악 산업의 그물망 안에서 그들은 너무 빨리 소비되어 버린다. 흥망성쇠를 논하기에도 너무 짧은 순간(잠시 찬란했던)을 담고 있다. 조안 제트의 'I love Rock'n roll'은 알아도, '런어웨이즈'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 다코타 패닝이 부르는 '체리 밤'은 리메이크 송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도 이 언니들, 스타일만은 폼 난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체체체~ 체리 밤"이 그녀들의 리비도를 폭발시키는 짜릿한 순간. 고양이 세수 :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다 살아난 스티븐 러셀(짐 캐리)은 마음 먹은 대로 살기로 결심한다. 게이의 삶을 선택하지만 엄청난 유지비가 필요하다. 결국 러셀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결국 감옥에 들어간다. 거기서 운명적인 연인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와 만난다. 고양이 기지개 : 러셀의 행각만 보면 영낙없이 의 게이 버전이다. 뭐든지 마음 먹은 대로 해내는 사나이 짐 캐리는 여전히 완벽한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고무인간처럼 얼굴이 마구 변하는 포즈 없이도 천재사기꾼 러셀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한다. 놀라운 건 제다이 전사 이완 맥그리거다. 그는 틈만 나면 관객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여성성을 표출한다. 스티븐을 향한 필립의 애정 표현은 닭살을 넘어 손발에 마비와 경련까지 일으킨다. 저게 정말 이완이라고?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꽥꽥이를 스티븐이 제거하자 감동받아 "자기, 너무 멋지다"고 외치는 필립의 호들갑! 고양이 세수 : 클리브(애드리안 브로디)와 엘사(사라 폴리)는 여성의 DNA와 조류, 어류, 파충류 등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실험을 강행하던 중 새로운 생명체인 드렌을 탄생시킨다. 드렌은 빠른 세포분열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마침내 변이를 일으킨다. 고양이 기지개 : 에서 폐소공포증과 음모론을 만지작거리던 빈센트 나졸리가 새로운 생명체라는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 뚜껑을 열어보니 의학적이거나 금기를 건드리는 건 아니다. 단지 과 사이에서 길을 잃었을 뿐이다. 변종 드렌(nerd를 거꾸로 읽을 것)은 컴퓨터가 만들어낸 사이버 미인 '시몬'처럼 아름답지도, 외계 생명체 '스피시즈'보다 무섭지도 않다. 오히려 '프레드와 진저' 커플이 펼치는 막장 살인극이 하드 고어의 핏빛 맛을 즐기게 해줄 뿐이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드렌의 꼬리에 달린 침이 웬지 샤론 스톤의 얼음송곳으로 보일 때? 고양이 세수 : 프랑스 북부 산악 지대에 위치한 마을 자무쉬와 슈퍼 자무쉬가 매년 미인대회로 경쟁을 한다. 연패를 거듭한 자무쉬 마을은 무명배우 프랭크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프랭크가 미인대회 우승을 이끌어줄 거라 믿지만 그는 당연히 히딩크가 아니다. 고양이 기지개 : 미인 대회에 참석하는 그녀들처럼 노력하면 예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용 쓴다(?)고 좋은 영화가 나오는 건 아니다. 아주 오래 전 르콩트가 천재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을 내놓던 그의 총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은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의 이름을 지키고 싶다면 이 영화를 통과해도 좋다. 감독 따위는 안중에 없는 분들이라면 무뇌 영화를 즐기는 마음으로 속아줄 수도 있다. 허나 마음을 크게 비울 필요가 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코미디라고 해놓고는 '아름다운 그녀(카밀)'를 자꾸 귀신이라고 우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