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샤넬 공방 컬렉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공방 장인의 손을 거쳐 보다 화려하고 현대적 모습으로 재창조된 샤넬 ‘2019 파리-뉴욕 공방 컬렉션’, | 샤넬,칼라거펠트,크리스틴스튜어트,컬렉션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은 활기로 가득했어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늘 열정으로 넘쳐났죠. 칼은 있는 그대로의 저를 인정해줬어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감추거나 연기할 필요가 전혀 없었죠. 모두에게 자신감을 전파하던 기분 좋은 그의 에너지가 그리워요.” 지난 5월 성수동에서 진행된 샤넬 ‘2019 파리-뉴욕 공방 컬렉션’ 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칼 라거펠트를 회상하며 말했다. 1982년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입성해 지난 2월까지 약 37년간 하우스를 이끌어온 그는 오늘날의 샤넬이 있기까지 수많은 업적을 쌓으며 브랜드에 큰 공헌을 했다. 그의 마지막 유작인 이번 공방 컬렉션은 샤넬뿐 아니라 패션 신에 있어서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을 재현한 웅장한 무대 위에서 워킹을 선보이는 모델들. 고대 이집트 문명의 화려함과 뉴욕의 다양성을 반영한 파리-뉴욕 공방 컬렉션은 골드 컬러를 중심으로 은은함을 머금은 브론즈 골드부터 화려하게 반짝이는 스파클링 골드까지 다양한 베리에이션의 골드 컬러에 베이지, 화이트, 라피스 라줄리 블루 컬러 등의 유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매력적인 컬러 팔레트로 재탄생했다. 특히 런웨이 전반에 걸쳐 키 컬러로 사용된 골드는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애정했던 심볼 중 하나인 태양을 대변하는 컬러이며, 찬란한 이집트 문화를 상징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실크나 크레이프처럼 유연한 소재를 사용한 스커트나 팬츠에 하우스의 아이코닉 아이템인 트위드 재킷을 레이어드한 스타일링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아르데코풍의 주얼리가 더해지면서 화려함이 배가됐다. 유색 카보숑과 메탈 장식 등 세밀함과 정교함이 느껴지는 데뤼 공방의 단추를 비롯해 르마리에 공방의 페더 디테일, 몽텍스와 르사주의 자수 장식 등 샤넬이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와 공방 장인의 기술은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며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런웨이 후반부에는 데님과 화려한 컬러 믹스를 활용한 80년대풍의 스트리트 스타일이 등장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던 쇼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곳곳에 수놓인 풍뎅이. 칼 라거펠트는 태양, 부활 등 거룩한 의미를 뜻하는 풍뎅이를 백이나 네크리스 등 액세서리 라인에 녹여내며 샤넬의 굳건함을 대중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해 캐롤라인 드 메그레, 수주, 김고은 등 하우스를 대표하는 앰배서더들이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소영, 정려원, 제시카 등의 셀러브리티들이 함께했으며, 애프터 파티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여기에 위너의 열정적인 공연이 더해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으며, 셀러브리티들 역시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티를 즐기며 서울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우아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모래 위를 거닐던 모델과 이를 숨죽여 바라보던 관객들 그리고 쇼장을 가득 메운 에너지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샤넬의 ‘2019 파리-뉴욕 공방 컬렉션’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황금빛으로 빛나던 무대 이면에는 영원불멸을 꿈꾸며 잠들지 않는 도시, 고대 이집트의 강인한 에너지와 뉴욕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