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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고증 미친 '직장인들' 시즌2 캐릭터 분석

백현진 부장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비례하는 화제성.

프로필 by 라효진 2025.09.08

오피스물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을 받는 쿠팡플레이의 <직장인들 시즌 2>가 연일 화제입니다. 시즌 1에서도 공개와 동시에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기록했었는데, 이번 시즌 2는 시즌 1의 재미를 뛰어 넘었다는 반응입니다. 인기의 비결은 바로 제목처럼 직장인들의 일상 모먼트들을 제대로 포착해 구현했다는 점인데요. 기존 오피스 코미디와 달리 상황 설정이나 연출 보다는 배우들의 차진 애드리브가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는 점이 매력. 얼굴 한가득 근심이 느껴지는 대표 신동엽부터 자기애에 취해있는 과장 이수지, 그리고 항상 억울한 표정으로 퇴사를 꿈꾸는 김원훈까지, 어디선가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을 것 같은 매력적인 인물들이 호흡을 맞추죠. 오늘은 <직장인들 시즌2>의 인기 캐릭터들을 살펴볼게요.



백현진 부장

<직장인들> 시즌 2의 하이퍼 리얼리즘을 책임지는 건 단연 백현진입니다. 타 작품에서도 자연스럽고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던 그였는데요. 이번에도 ‘어디서 진짜 부장님을 모셔 왔나’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살벌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백현진 부장의 설정은 대표인 신동엽의 측근으로, 재무 전문가라는 신분으로 들어와 특히 직원들의 법인 카드 내역을 샅샅이 살피는 게 주특기예요. 젊은 직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시린 눈으로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는 표정이 일품이죠. 그 완벽한 부장님 비주얼부터 어려운 영어를 섞어 쓰거나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일부 시청자들은 PTSD를 호소할 정도라고 하네요. 비록 회차를 거듭하며 처음 등장할 당시의 포스와 권위는 무너지고 시도때도 없이 웃어버리는 바람에 캐릭터가 풀리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기도 하지만요. 이제 그가 없는 <직장인들>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중입니다.


김원훈 주임

김원훈의 캐릭터는 회사원들의 퇴사율이 가장 높고 매너리즘이 깊게 온다는 ‘3년차 병’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늘상 억울한 표정에 잘 웃지도 않고 퇴사를 꿈꾸죠. 그러나 시즌 1과 달리 시즌 2에서는 그가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아래로 지예은 사원과 차정원 사원에게 짓궂은 '갈구기'를 시전하며, 위로는 이수지 과장에 백현진 부장에게도 서슴지 않고 깐죽댑니다. 그의 ‘하극상 애드리브’가 폭주하면 사무실의 어떤 캐릭터도 그를 막을 수 없습니다. 게스트로 출연한 조정석과 이세돌, 권나라 또한 고전을 면치 못했어요. 그의 이런 거침없는 애드리브는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3년차 병’을 앓고 있는 전국의 많은 주임들에게 강렬한 대리 만족을 안겨주는데요. 덕분에 <직장인들 시즌2>의 쇼츠 지분은 김원훈이 압도적입니다.


이수지 과장

늘 뛰어난 생활 연기와 여유로운 애드리브로 찬사를 받는 이수지가 <직장인들>에서는 톡톡히 감초 역할을 해내며 사무실의 리얼함과 입체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회사 내에서 중립을 지키며 묻어가는 현실 과장의 모습을 선보이는 중이죠. 늘 책상 밑에서 뻥튀기 과자를 꺼내 먹는 모습이 재미를 더하는 건 덤이고요. 점심 메뉴를 고를 때나 남자 특별 게스트가 출연할 때를 제외하면 늘 나서는 일 없이 조용히 상황을 살피는 모습인데요. 얼핏 보면 활약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밸런스를 탄탄하게 잡아주며 배우들 간의 케미를 돋보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유독 그가 웃음 참기에 실패하며 빵 터지는 장면이 많은 걸 보니, 이번 시즌이 성공적이라는 걸 확실히 실감할 수 있네요.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김보
  • 사진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