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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부터 가폭 피해자까지, 염혜란 인생캐 모음.zip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가 바뀌는 신들린 연기력.

프로필 by 이인혜 2025.07.14

“센 척하느라 너무 힘들었어”라는 한 마디는 tvN <서초동>김형민(염혜란)의 캐릭터를 단번에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서초동 건물주이자 로펌 고문 김형민은 겉으로는 강인한 아우라를 풍기지만, 그 안에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품은 인물이거든요. 카리스마와 귀여움을 동시에 지닌 만큼 그가 보여줄 반전 매력도 기대됩니다. 그간 다수 작품에서 보여줬던 연기력으로 보건대, 이번에도 작품 전반에 걸쳐 상당한 존재감을 자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염혜란은 그간 다수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로 활약해왔습니다. 그는 넷플릭스 <마스크걸>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다채로운 인물들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습니다. "시청자들이 다양한 캐릭터의 여성을 보고 싶어 한다는 부름의 결과"라는 것이 염혜란의 해석이었죠. 소위 '아줌마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답했는데요. "더 다양하고 멋있는 아줌마, 더 많은 전사를 가진 아줌마들을 만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01. "부디 사랑을 주세요" 진한 울림 선사!



염혜란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아이유)의 엄마 전광례 역을 연기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 드라마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기도 했죠. 염혜란은 “애순아, 엄마 상 받았다. 부장원 아니고 장원이야”라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 강현남을 연기했습니다. "난 매 맞지만 명랑한 X"이라는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죠. 딸이 머물 홈스테이 주인에게 “저의 ‘기쁨’을 당신께 보내드리니, 부디 사랑을 주세요”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하는 장면도 깊은 인상을 남겨요.



#02. 빌런 연기로 시선 집중



염혜란은 빌런 캐릭터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넷플릭스 <마스크걸>의 ‘김경자’는 그 대표적인 예죠. 김경자는 아들 주오남(안재홍)을 잃고 복수에 나서며, 주인공 김모미와 대립하는 캐릭터입니다. 삐뚤어진 모성애로 극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죠. 이에 염혜란도 "김경자는 극단적으로 편협한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 "아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하느님'을 찾고, 그러면서 살인을 계획하잖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열연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그를 '염바르뎀'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염바르뎀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역대급 살인마 '안톤 쉬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에서 따온 애칭이에요. 실제로 단발머리에 장총을 휘두르는 등 광기 어린 그의 모습을 보다 보면, 이러한 애칭이 붙은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03.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러쉬' 매력



염혜란은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 홍자영으로 열연했습니다. 남편 규태(오정세)의 내연녀 향미(손담비)를 여유롭게 제압하다가도, 규태 앞에선 끝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극의 몰입감을 더했죠. 특히 울분을 토하듯 "안 잔 게 유세니? 똥을 싸다 말았으면 안 싼 거야?"라고 한 대사는 외도 문제를 꼬집는 명대사라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의 후드 키스신을 패러디한 멜빵 키스신을 애드리브로 선보인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와 함께 상대 역을 연기한 오정세와의 케미로 화제가 되자 염혜란은 그에 대해 "평소에도 재밌는 친구다. 실제로 동갑이고 친구라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칭찬했어요.


tvN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에서도 염혜란은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습니다. 힐러 추매옥 역을 연기한 그는 카운터들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는데요. 특히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따뜻한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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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이인혜
  • 사진·영상 각 방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