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두렵고도 설레는 2025년의 많은 날들을 상상해 본다_엘르보이스
새해 첫 곡, 어떤 마음으로 어떤 곡을 골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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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처음 듣는 노래가 한 해의 운을 결정한다는 식의 유행이 있다. 요즘은 ‘새해 첫 곡’으로 들려지길 소망하며 만들어진 노래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그걸 모아둔 플레이리스트까지 있다. 좋은 꿈을 꾸는 날에는 로또를 사고, 산에 있는 돌을 높게 쌓아 올리며 소원을 비는, 그러니까 영적인 것에 은근히 거부감 없는(이런 행동을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약간 복잡한 마음이다) 한국인에게 새해에 처음 듣는 노래로 새해를 향한 마음을 고조시키는 건 꽤 어울리는 행위인 것 같다. 이 ‘미신’ 비슷한 소망이 가진 힘에 따르면 새해 첫 곡을 함께 들은 그 가게의 여자들과 내 2025년에는 다시 만난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대체 어떤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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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새해 기분이 하나도 나지 않지만 사실은 안다. 날짜가 하나 변하는 것뿐이고, 아직 해결해야 할 것이 한가득이라는 것을. 그래도 절취선이 그어진 듯한 한 해의 경계는 작별할 것과 안고 가야 할 것이 무언지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새롭게 다가올 날들을 상상해 본다. 당분간은 종종 2024라고 쓰는 오타를 내고 실수할 ‘2025’라는 믿기지 않는 숫자, 익숙하게 다시 돌아올 연휴,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일들, 절대 잊지 못할 어느 아픈 날들. 그리고 아직은 알 수 없는 두렵고도 설레는 많은 날을. 기후 위기가 극심해진 지구에서 작은 새싹은 어떻게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발버둥칠 것이다. 세상은 어쩜 이렇게 후퇴하는 것 같으면서도 애매하게 희망적일까? 또다시 실망하더라도 우리들의 다시 만날 세계를 기다려본다.

「
메모 같으면서도 시적인 노랫말을 쓰는 싱어송라이터. 2020년 에세이 <사랑하는 미움들>을 썼고, 넉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김사월
」Credit
- 에디터 이마루
- 글 김사월
-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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