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뉴욕 소호를 물들인 트로이 시반의 집 취향 팝업

보고 맡고 쇼핑해 주세요.

프로필 by 차민주 2024.05.07

“퀴어들은 (집 꾸미기를) 정말 잘해요. (I just think we’re really good at it.)” 마음껏 사랑하고 노래하는 트로이 시반. 그는 미성을 가진 가수이자 퀴어임을 밝힌 셀럽입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취향을 갖고 있기도 해요. 시반의 집이 SNS에 공개되었을 때 화제가 되기도 했죠.

트로이 시반의 홈 데코 취향이 가득 담긴 홈웨어 브랜드, Tsu Lange Yor의 팝업이 지난 5월 3일 뉴욕 소호에 열렸습니다. 홈 프래그런스와 홈웨어를 다루는 이 브랜드는 작년 8월 호주에서 런칭됐는데요. 미국에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Flack Studio이 시반의 다채로운 취향을 팝업 공간에 담아냈다고 하죠.

새로 출시된 황동 링 볼(Bowl)을 팝업에서 처음 만날 수 있었어요. 산업 디자이너 조엘 아들러(Joel Adler)와 공동으로 제작한 이 볼은 바닥 면이 없는 게 특징. 물건을 보관하되 아래에 위치한 가구의 표면이 드러나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죠. 트로이 시반은 탐스러운 토마토나 라임을 넣으라고 조언하네요. 브랜드 제품의 대부분이 향 제품인 만큼 TLY 5755, POOL, SASSAFRAS 캔들 라인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 집에서 놀래?
홈 브랜드 CEO로서 트로이 시반은 집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는 엘르 데코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에게 집은 자기표현을 위한 공간이라고요. 시반은 “내가 사는 공간은 나에 대해,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말해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공간을 돌보는 데 시간을 쓰고, 아름답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고 하죠.

또한 집은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원할 때마다 친구들을 자유로이 집에 부를 수 있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던 경험이 뿌리가 되었죠. 사람이 늘 북적여서 ‘여름 내내 미친 집’이었다는 어린 시절의 주거 경험은 집을 커뮤니티성 공간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찾을 때는 퀴어 집부터 둘러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트로이 시반은 집을 꾸미는 자신만의 감각에 퀴어 커뮤니티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 아름답게 구성된 ‘게이 주택(gay house)’를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죠. 그는 ‘퀴어들은 취향을 영원히 정의해왔다’라고 말합니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공간에서도 명확한 취향을 담아내는 게 아닐까요?

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troyesivan @tsulangey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