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의 여인 ‘블랑쉬’의 매력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엘르코리아 (ELLE KOREA)

2008년 말 <연극열전 2>는 영화배우 조재현을 프로그래머로 변신시키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는 탤런트, 영화배우, 영화감독처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배우와 감독들을 과감하게 끌어들이면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연예인 열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 반면, 이에 대응하여 아예 ‘연애인(연극을 사랑하는 사람) 열전’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 열정적인,예술적인,이중적인,연극,엘르,엘라서울,엣진,elle.co.kr :: | :: 열정적인,예술적인,이중적인,연극,엘르

2008년 말 는 영화배우 조재현을 프로그래머로 변신시키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는 탤런트, 영화배우, 영화감독처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배우와 감독들을 과감하게 끌어들이면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연예인 열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 반면, 이에 대응하여 아예 ‘연애인(연극을 사랑하는 사람) 열전’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의 네 번째 작품인 테네시 윌리엄스의 (문삼화 연출)에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여배우 배종옥이 블랑쉬 역으로 캐스팅되어 주목 받고 있다. 그녀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똑똑하고 강한 커리어 우먼부터 한없이 순한 순정파 여인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며 자타 공인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아 왔다. 이번에 맡은 블랑쉬 역은 신경증적이고 허영심이 강하면서 욕정에 불타오르는 동시에 소녀처럼 순수한 내면을 보이는, 그야 말로 난이도 높은 캐릭터이다.(대중들의 뇌리에는 아직 영화에서 비비안 리가 보여준 블랑쉬의 이미지가 깊이 박혀 있을 듯하다.) 블랑쉬는 어찌 보면 공주병 말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도록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 허황된 환상 속에 산다. 그러나 극은 난폭하게 변해버린 환경 속에서 현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그녀의 심리를 십분 이해하게 한다. 는 현대 비극의 대표작 중 하나로 급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자아분열을 보이며 파멸되어가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20세기 초, 기존의 계급체계가 전복되던 당시, 명문가 출신인 블랑쉬는 사랑했던 남편이 자살한 후 모든 재산을 잃고 하층계급 노동자에게 시집간 동생 스텔라의 집에 찾아온다. 스텔라의 남편과 블랑쉬는 심각한 마찰을 일으키고,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으로 후송되기에 이른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녀는 현실부정적인 환상에 휩싸여 있다. 블랑쉬는 그야말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탄다.(20세기 초, 미국의 뉴올리언즈에는 ‘욕망’이라는 전차가 실제로 운행되었다.) 개인의 고립된 욕망과 환경이 충돌하면서 비애를 발생시키는 작품 구조에 대해 복선을 깔고 있는 것이다. 블랑쉬의 더블 캐스트는 에 아내 역으로 출연했던 이지하이고, 연출은 에서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톤으로 모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 연출가 문삼화가 맡았다. 블랑쉬 역에 이승비가 더블 캐스팅되었고, 동생 스텔라 역에는 이지하가, 스탠리 역에는 이석준이 출연한다. 5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