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기후동행카드, 꼭 사야 하는 사람과 살 필요 없는 사람은?

프로필 by 라효진 2024.01.24
한 달 6만2000원으로 서울 시내 버스와 지하철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기후동행카드가 23일 출시됐습니다. 3000원을 더 내면 따릉이까지 무료 이용이 가능한데요. 카드를 쓸 수 있는 건 27일 부터지만, 판매 시작 첫날부터 각 역사에선 매진 행렬이 이어졌어요.
 
 
카드는 모바일 버전과 실물 버전 두 가지 방법으로 살 수 있습니다. 모바일 카드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고, 모바일 티머니 앱을 다운한 후 월 이용 요금을 계좌이체하면 됩니다. 실물 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내 고객안전실에서 현금 3000원을 내고 구매한 후, 무인충전기에서 현금 충전을 하는 식입니다. 곧 서울시내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게 된다고 해요.
 
 
혜택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구매부터 할 일은 아닙니다. 우선 서울시 대중교통을 월 40회 이상 쓰는 사람에게는 기후동행카드를 사는 게 이득이에요. 40회 이상부터는 이용요금이 부과되지 않거든요. 한 달을 4주로 잡고, 주5일 서울시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월 40회는 거뜬하겠죠?
 
그런데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중교통은 제한돼 있습니다. 서울 지역 내 지하철 1~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모든 지하철에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지만 요금체계가 상이한 신분당선은 이용할 수 없어요. 버스는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모두 되지만 경기·인천 등 타 시·도 면허버스와 요금체계가 상이한 광역버스와 심야버스는 미포함입니다. 즉, 현 시점에선 경기도나 인천광역시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경우엔 큰 혜택이 없다는 뜻이죠.
 
 
이 같은 이용자들에게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토교통부 사업인 K-패스가 더 적합할 듯한데요. 5월부터 시행하는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버스 및 전철 등의 대중교통 이용시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사후 환급하는 정책입니다. 비율은 일반 20%, 청년 30%, 저소득층 53% 기준으로, 각 지자체 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이 K-패스와 연계해 각 도민·시민들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The경기패스, 인천 I-패스 등을 내놓을 예정이고요.
 
다만 기후동행카드 판매 시작에 앞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모여 진행한 기자설명회에서는 해당 정책들의 통합 가능성도 나온 상황입니다. 일단은 스스로의 대중교통이용 패턴을 분석해 어떤 카드를 쓸 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관련기사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서울시/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