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계획이 나를 재촉하지 않는 여행만큼 여행지의 진풍경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게 있을까. 일본 교토의 ‘아사이 교토 시조 호텔’도 “Live Local!”이라고 외친다. 태국어로 ‘현지인처럼 살기’를 의미하는 ‘Asai’를 딴 아사이 교토 시조는 지난 6월 1일, 교토 중심부인 시조 가라수마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온갖 종류의 군것질거리와 눈이 즐거운 현지 상점이 즐비한 니시키 시장이 근처에 있어 호텔 주변은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이 펼쳐진다.
114개의 객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상당히 실용적인 편.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볼 수 있는 조건 중 ‘무계획’만큼 중요한 것이 ‘미식’이다. 아사이 교토 시조가 펼치는 미식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아사이 교토 시조 호텔 1층에 문을 연 ‘소이 갱’은 ‘교토의 태국 길거리 음식’이라는 컨셉트로, 태국 본사 두짓 인터내셔널의 식음료 부서와 협업한 레스토랑이다. 정통 카레를 주축으로 돼지고기 꼬치구이와 스프링 롤, 프라이드 치킨 등 칵테일과 어울리는 태국식 안주를 선보인다.
소이 갱에서 잊지 않고 맛봐야 할 칵테일 세 가지는 ‘가파오 진토닉’과 ‘아오마티니’ ‘코리앤더 모히토’이다. ‘가파오 진토닉’은 진과 비프탈로, 태국 바질, 레드 칠리로 맛을 내 매운맛과 풍미가 강화된 아사이 오리지널 칵테일이다. ‘아오마티니’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레몬 오일이 첨가돼 상큼한 맛이 강하다. 마지막으로 ‘코리앤더 모히토’는 이름 그대로 민트와 고수를 듬뿍 넣은 모히토. 이밖에 교토 수제 맥주와 태국 맥주도 든든하게 대기하고 있다. 마지막을 장식할 디저트는 향긋한 찹쌀밥과 코코넛 젤리, 망고, 태국 차 시럽 등이다. 소이 갱은 교토 현지 레스토랑과 셰프들이 정기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아침에 눈떠도 호텔 이불에 꽤 오래 파묻힌 채로 있는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사 들고 가볍게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약간 지겨울 때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가 끌리는 메뉴를 주문하는 무계획 여행. 올여름, 아사이 교토 시조에서 교토와 태국을 넘나드는 로컬 라이프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