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는데도 피부가 심하게 탔다면? 이 경우
정량을 계속해서 발라주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1cm²당 2mg을 발라야 표기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고로 한국인의 전신 체표면적 평균은 여자 16,452cm2, 남자 18,339cm2(서울대학교 이주영, 2003). 따라서 한 번 전신에만 바르는 데 여자 약 33g, 남자 37g에 달하는 대용량이 필요하단 이야기다.
만약 UPF50+에 해당하는 자외선 차단 기능성 의류를 입는다면 피부가 가려진 부분엔 따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노출된 부위의 경우, 수영과 같은 야외 레포츠를 즐길 때 자외선 차단제가 끊임없이 지워지기 일쑤. 따라서 물에서 나올 때마다 내수성 제품을
덧바르는 것이 좋다. 또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 지역과 나라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과 질감이 다르다. 습한 지역에선 산뜻한 것, 건조한 지역에선 보습력 높은 제품을 충분히 준비할 것.
여름 휴가철엔 자외선 차단제뿐만 아니라 베이스,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도 물과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완벽한 방수란 있을 수 없는 법. 이에 FDA는 2011년 워터프루프(waterproof)란 용어 대신 워터레지스턴트(water-resistant)를 사용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검사를 통해
내수성(입수 1시간 후에도 효과가 50% 이상), 지속내수성(2시간 후에도 50% 이상)으로 제품에 표기하곤 한다. 하지만 내수성이 강할수록 모공을 막고 오래된 각질 탈락을 방해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야외 활동을 마친 후엔
세정력 좋은 클렌저로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프랑스처럼 수돗물에 석회 성분이 많은 지역에선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할까? 비누 성분 폼 클렌저는
금속염, 즉 비누 때를 만들어 피부에 막을 씌우고 모공을 막을 우려가 크다. 따라서 이 경우엔 솝 프리(soap-free) 타입 클렌저가 좋다. 모발 역시 같은 이유로 빗자루처럼 뻣뻣해지기 마련. 객실에 비치된 컨디셔너론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자신의 모발에 잘 맞는
소용량 헤어 마스크나 오일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태국과 베트남처럼 야외에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습한 지역엔 땀을 닦아내거나 흡수하는 제품을 준비하자. 반대로 지중해 연안처럼 여름에도 은근히 건조한 지역에는 보디용 보습제를 준비할 것.
모든 것이 귀찮다면, 아예
소용량 키트로 출시되어 여행에 최적인 제품들을 선택해 보자. 요즘 같은 휴가철엔 브랜드 대부분이 소용량 키트를 앞다퉈 출시하기 마련이다. 키트를 간편하게 담을 수 있는 파우치도 증정하는 경우가 대다수. 최근 환경 문제로 어메니티를 다회용 용기로 바꾼 숙박업소가 많다. 그러나 위생 면에서 왠지 모르게 찜찜하다면, 플라스틱이 없는
소용량 고체 제품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국내 장업계에서는 브랜드나 유통 채널에서 본품 하나에 샘플 여럿을 주는 ‘
기획 세트’를 선보이는 경우를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사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양산해 환경 면에선 좋지 않다. 하지만 여행용으로 알뜰하게 사용한 뒤 용기를 세척해 뒀다가 다음 여행 때도
리필해 쓴다면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어차피 상품 가격에 다 포함되므로 너무 많은 샘플을 제공하는 비싼 가격의 제품보단, 꼭 필요한 샘플만 들어있으면서도 저렴한 세트를 추천한다.
토너나 클렌징 워터를 일일이 가져가는 것이 골치라면
시트 타입 제품을 활용해 보자. 쓸 만큼만 지퍼 백에 단단히 밀봉해 챙긴다면 무게도 줄고, 기내 반입도 쉬워진다. 또 토너 패드의 경우 진정용 토너와 시트 마스크 기능을 동시에 갖춘 것을 선택하자. 클렌징 티슈는 한 장으로 포인트 메이크업부터 베이스 메이크업까지 모두 지울 수 있는 제품이 편리하다.
메이크업 제품도 아이섀도, 블러셔, 립스틱, 하이라이터 등을 하나하나 따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
팔레트 하나에 여러 기능이 담긴 제품 하나면 충분. 다만 눈가와 입술에 바르는 제품을 뺨에 바르는 건 괜찮아도, 그 반대는 안전성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전 색상을 활용하려면 눈가, 입술 모두에 사용 가능하다고 표기된 팔레트를 선택할 것.
향수 트래블 키트는 마치 파인다이닝 테이스팅 메뉴처럼 여러 가지 향을 소용량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여행을 떠날 때 마음에 드는 향 하나만 가져가면 전혀 부담 없는 무게 덕분에 편리하다. 단, 항공 여행 시 액체는 한 용기당 100mL 초과할 시 기내 반입이 불가능하다. 액체류 합산 1L까지 투명 지퍼 백에 담아야만 허용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하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그리고 생활의 지혜까지, '선배' s 어드바이스'는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