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정말 돈이 전부가 아닐까? 자본주의 세상 속, 당신을 성장을 가로막는 가스라이팅 3_돈쓸신잡 #88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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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말 돈이 전부가 아닐까? 자본주의 세상 속, 당신을 성장을 가로막는 가스라이팅 3_돈쓸신잡 #88

박지우 BY 박지우 2023.03.09
가스라이팅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하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좁은 의미에서 보면 가스라이팅은 연인이나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 속에서 발상하는 특이한 케이스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어떨까. 조금만 의식하면 가스라이팅은 꽤나 흔하다. 사회 저변에 넓게 퍼진 어떤 메시지들은 개인의 현실감각과 판단력을 망가뜨린다. 특히 자본주의 시스템과 역행하는 가스라이팅은 더욱 위험하다. 그 굴레에서 못 벗어나면 결과적으론 경제적 궁핍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일해서 버는 돈이 진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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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빌딩에 투자했다는 기사가 뜨면 댓글 90%가량은 악플에 가깝다. 빌딩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어떤 법적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부동산에 투자를 해서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의 눈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물론 생각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만약 본인이 경제적으로 단단한 인프라를 갖추고 싶다면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 좋다. '정말 잘나가는 연예인마저도 미래를 대비해 저렇게 열심히 투자를 하는데,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
투자를 통해 돈 버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은 "일해서 버는 돈이 진짜 돈이지"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가스라이팅이다. 일해서 버는 돈은 당연히 소중하다. 동시에 세입자에게 받은 월세나 주식 투자를 통해서 번 돈 역시 소중하다. 돈은 돈일 뿐이다. 범죄를 통해 얻은 돈이 아니라면 가급적 돈에는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편이 좋다. 또한 일해서 버는 돈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기계에도 수명이 있듯 인간 역시 영원히 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게 누구든지 노동으로 버는 수익은 결국 0으로 수렴한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무려 40%다. 그들 대부분도 젊고 힘이 있던 시절 열심히 일을 했을 것이다. 문제는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노후 준비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해서 돈을 버는 시기에 꾸준히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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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은 누구나 살면서 들어봤을 것이다. 당연히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문제 상당수는 따지고 보면 결국 돈 문제다. 돈이 많은 사람에겐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 수 있지만, 돈이 부족하면 돈은 인생의 전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대한 정확한 감각은 하루라도 빨리 체화하는 게 좋다. 그 누구보다 돈의 중요성에 대해 배워야 할 사람에게 "너무 돈돈 거리지마, 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냐"라고 말하는 건 가스라이팅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라는 말보다는 “돈으로 피할 수 있는 불행은 피하자”와 같은 말이 더 현실적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제는 돈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젊었을 땐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반평생 가까이 꾸역꾸역 일을 하고도 은퇴 후에 돈 걱정을 하는 국민이 많은 건 국가적으로도 비극이다.
 

"모든 건 사회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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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 내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한 것들 상당수는 '위험 / 주의' 딱지가 붙은 채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사기꾼은 달콤한 말로 무장한 채 우리에게 접근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사기꾼을 귀인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괜찮아, 넌 잘못 없어" "넌 잘하고 있어" "세상이 문제야"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이런 위로의 말은 어떨까. 물론, 인간에겐 때론 위로가 필요하다. 따뜻한 한 마디가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오직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에 대해선 가급적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가 보더라도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 "지금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위로하는 건 따지고 보면 저주다. 아무 노력도 안 하는 사람에게 “너도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건 기만이다. 이런 근거 없는 달콤한 말에 중독되면 결과적으로 자기 객관화 역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 결과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정작 본인에게 문제가 있음에도 그걸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바깥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당연히 그럴수록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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