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의미에서 보면 가스라이팅은 연인이나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 속에서 발상하는 특이한 케이스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어떨까. 조금만 의식하면 가스라이팅은 꽤나 흔하다. 사회 저변에 넓게 퍼진 어떤 메시지들은 개인의 현실감각과 판단력을 망가뜨린다. 특히 자본주의 시스템과 역행하는 가스라이팅은 더욱 위험하다. 그 굴레에서 못 벗어나면 결과적으론 경제적 궁핍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일해서 버는 돈이 진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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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통해 돈 버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은 "일해서 버는 돈이 진짜 돈이지"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가스라이팅이다. 일해서 버는 돈은 당연히 소중하다. 동시에 세입자에게 받은 월세나 주식 투자를 통해서 번 돈 역시 소중하다. 돈은 돈일 뿐이다. 범죄를 통해 얻은 돈이 아니라면 가급적 돈에는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편이 좋다. 또한 일해서 버는 돈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기계에도 수명이 있듯 인간 역시 영원히 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게 누구든지 노동으로 버는 수익은 결국 0으로 수렴한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무려 40%다. 그들 대부분도 젊고 힘이 있던 시절 열심히 일을 했을 것이다. 문제는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노후 준비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해서 돈을 버는 시기에 꾸준히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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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라는 말보다는 “돈으로 피할 수 있는 불행은 피하자”와 같은 말이 더 현실적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제는 돈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젊었을 땐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반평생 가까이 꾸역꾸역 일을 하고도 은퇴 후에 돈 걱정을 하는 국민이 많은 건 국가적으로도 비극이다.
"모든 건 사회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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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잘못 없어" "넌 잘하고 있어" "세상이 문제야"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이런 위로의 말은 어떨까. 물론, 인간에겐 때론 위로가 필요하다. 따뜻한 한 마디가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오직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에 대해선 가급적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가 보더라도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 "지금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위로하는 건 따지고 보면 저주다. 아무 노력도 안 하는 사람에게 “너도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건 기만이다. 이런 근거 없는 달콤한 말에 중독되면 결과적으로 자기 객관화 역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 결과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정작 본인에게 문제가 있음에도 그걸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바깥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당연히 그럴수록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