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시작되는 나흘 동안의 기나긴 설 연휴! 집에만 있기엔 찌뿌둥하고, 연 가게도 몇 군데 없다면 독립 영화관 나들이는 어떨까요? IMAX 상영관에서 즐기는 휘황찬란한 〈아바타〉도 좋지만, 오직 독립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에너지가 있는 법이니까요. 연휴를 맞이해 특별한 기획전을 진행하는 서울의 독립 영화관 세 곳을 소개합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은 이렇게 말했죠. "영화를 만드는 것은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것과 비슷해서, 영화적 기술이나 스타일보다는 더 직설적이고 친밀한 것이어야 한다” 설 연휴 동안 외롭지 않게 친구가 되어 줄 에드워드 양 감독 기획전을 소개합니다. 〈하나 그리고 둘〉부터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타이페이 스토리〉, 〈공포분자〉, 〈해탄적일천〉, 〈광음적고자〉까지, 감독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고즈넉한 경희궁길에 둥지를 튼 ‘에무시네마’는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운영하는 예술영화 전용 상영입니다. 영화를 보고 ‘카페 에무’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건물 뒷길을 거닐다 보면 경희궁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산책까지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연휴 코스를 찾고 있다면 에무시네마를 방문해 보세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연휴 기간 동안 ‘프랑스 클래식 시네마’ 특별전을 진행합니다. 에릭 로메르, 프랑수아 트뤼포, 올리비에 아사야스와 같은 프랑스 영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요. 계절의 흐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에릭 로메르의 사계절 이야기 포스터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프랑수아 트뤼포의 〈쥴 앤 짐〉과 〈400번의 구타〉,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데몬러버〉, 〈이마베프〉도 놓쳐서는 안 되겠죠. 2000년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광화문을 지켜오고 있는 씨네큐브. 거장들의 화제작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감독들의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만큼, 소중한 사람과 함께 영화 한 편 즐기기에 제격인 공간이랍니다.
「 아트나인 ‘아트나인 10주년 특별 감사 상영: 설 연휴 앵콜'
」 아트나인이 10주년을 맞이해, 그간 아트나인을 빛낸 명작들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마미〉부터 〈벌새〉, 〈애프터 양〉, 〈동경 이야기〉, 〈시티라이트〉, 〈메기〉, 〈어나더라운드〉, 〈레토〉까지, 걸출한 영화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게다가 오직 설 연휴 동안에만 특별 감사 관람료 7,000원으로 이 모든 걸작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수역 메가박스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아트나인의 묘미는 무엇보다도 통창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관악산과 도심 풍경이죠. 날이 따뜻해지면 옥상 영화관 ‘시네마 테라스’에서 시원한 하이볼 한 잔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