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매거진이 만든 호텔, 메종 엘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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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매거진이 만든 호텔, 메종 엘르

<엘르>가 선보인 최초의 부티크 호텔.

류가영 BY 류가영 2022.12.25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며 활기 넘치는 아침 식사를 즐기고, 벽난로 앞에서 여유롭게 잡지를 탐독하는 사람들. 지난 11월 오픈한 부티크 호텔 ‘메종 엘르 파리’가 태그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스타일리시한 여행의 완벽한 예로 가득하다. 공간을 기획한 주체는 다름아닌 〈엘르〉! 1945년에 창간해 77년 넘게 패션과 뷰티, 건강과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채로운 영역에서 다져온 심미안을 5층짜리 호텔에 녹여냈다. 개선문과 샹젤리제까지 걸어서 3분, 에펠탑까지는 30분. 파리 심장부에 자리 잡은 이곳을 〈엘르〉의 정체성으로 휘감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건 디자인 듀오 로랑 바르데(Laurent Bardet)와 로렌스 장(Laurence Jean)이다.
 
침실과 욕실을 가르는 오피스 스타일의 창문이 모던한 느낌을 주는 ‘코지 룸’. 옐로 컬러의 리넨 스로는 하오미(Haomy). 쿠션은 메종 드 바캉스(Maison de Vacances) 제품이다.

침실과 욕실을 가르는 오피스 스타일의 창문이 모던한 느낌을 주는 ‘코지 룸’. 옐로 컬러의 리넨 스로는 하오미(Haomy). 쿠션은 메종 드 바캉스(Maison de Vacances) 제품이다.

전형적인 파리지앵 하우스에 ‘엘르’답게 우아하고 위트 있는 바이브를 불어넣는 일이 관건이었죠.
바르데의 증언이다. 컴팩트하고 시크한 ‘프리미엄 룸’과 테라스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테라스 스위트’를 비롯해 총 여섯 가지의 룸 타입으로 나뉜 25개의 객실은 코코 샤넬, 이브 생 로랑, 장 폴 고티에 등 파리를 대표하는 20세기 패션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메종 엘르 파리 프로젝트를 이끈 디자인 듀오 로랑 바르데와 로렌스 장.

메종 엘르 파리 프로젝트를 이끈 디자인 듀오 로랑 바르데와 로렌스 장.

스트라이프와 타탄 체크, 트위드, 플란넬, 데님 등 다양한 의상 패턴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한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 탄생한 비결이다. 60~70년대 〈엘르〉 프랑스 아트 디렉터로 활약했던 포토그래퍼 피터 크냅(Peter Knapp)의 작업물처럼 〈엘르〉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70점의 드로잉과 콜라주, 사진 작품도 아늑한 객실에 유쾌한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한데 모였다. 여행의 영감은 안팎으로 흘러넘친다. 세심한 큐레이션으로 채운 라운지 겸 라이브러리는 객실로 직행하기 전 아마도 가장 먼저 눈에 띌 공간. 나무 세공된 벽난로와 묵직한 암체어, 호텔을 위해 제작한 모던하고 세련된 조명으로 편집장의 서재처럼 꾸민 이곳은 매 순간 영감을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에게 흔쾌히 품을 내어준다.
 
객실 복도에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스터필드 소파가 놓여 있다.

객실 복도에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스터필드 소파가 놓여 있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경험할 수 있는 미식 세계는 담백하지만 풍부하다. 신선한 식재료로 준비한 아침을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은 저녁이면 한층 그윽하게 변신한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레몬, 리치, 팔각, 장미와 아마린스꽃 인퓨전을 더해 다채로운 향취로 완성한 ‘엘르’ 칵테일은 놓치지 말 것. 물론 아침과 저녁 사이 니콜라스 파칠로(Nicolas Paciello)가 이끄는 생상스의 베이커리가 곁들여지는 티타임도 빼놓긴 아쉽다. 미술관과 편집 숍, 파리 ‘핫플‘을 종횡무진하는 빽빽한 일정으로 심신이 지친 날은 스파 룸과 요가 룸으로 향하면 된다.
 
파리 시내 한가운데 들어선 메종 엘르 파리의 외관.

파리 시내 한가운데 들어선 메종 엘르 파리의 외관.

목욕탕과 사우나를 갖춘 소금 동굴 형태의 지하 스파 룸은 한층 밀도 높은 휴식을 선사하기 위해 유서 깊은 독일의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하우쉬카와 손잡았다. 믿음직한 코스로 짜인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이 순식간에 날 선 감각을 잠재우고, 몸과 마음을 빠르게 재충전시킨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엘르〉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컨셉트 스토어와 메종 엘르 파리 홈페이지에 시시때때로 업로드되는 나만 알고 싶은 ‘시티 가이드’까지 준비했다. 바쁜 도시의 신선한 활력과 뜨거운 영감, 파리의 낭만을 좇는 여행자라면 주저하지 않고 메종 엘르 파리의 문을 두드리길. 다가오는 여름,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 〈엘르〉의 두 번째 호텔이 안착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 또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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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류가영
    사진 JE´Ro?ME GALLAND
    스타일리스트 LAURENCE DOUGIER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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