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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간판에 힌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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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실제로도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라"라고 말하는 투자 구루는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피터 린치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는 주식 투자에서만큼은 증권맨보다 일반인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증권맨은 당장의 펀드 수익률에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야가 좁지만, 일반인은 아무런 편견 없이 일상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피터 린치 본인 역시 아침 출근길마다 많은 직장인이 어떤 가게에서 도넛과 커피를 사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다른 도넛 가게보다 유독 그곳이 장사가 잘 됐다. 가게의 이름은 던킨 도넛이었다. 피터 린치는 그 이후로 던킨 도넛에 대해 집요하게 공부했고, 실제로도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했다. 그는 이 투자로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거리에서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오는 간판, 웨이팅이 긴 식당, 대형마트 매대, 사람들의 옷차림 등 생활 속 곳곳에 투자 아이디어는 넘쳐흐른다. 누군가에겐 이런 풍경이 큰 의미가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이겠지만, 레이더를 켠 사람들에겐 다르게 보일 것이다.
광기의 역사 '뉴데이터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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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뉴데이터테크놀로지 사태 역시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다. 1999년 당시 우리나라엔 닷컴 열풍이 거셌다. 실제론 실체도 불분명한 기업이지만 '인터넷'과 관련한 사업을 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거액의 투자금이 몰리던 시기였다. 그렇게 부풀어 오른 닷컴 열풍은 결국 2000년이 되자 빵 터졌다. 오직 기대감만으로 급격히 치솟았던 주가는 폭락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닷컴 버블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새롬기술이다. 뉴데이터테크놀로지의 모티브가 된 기업이 바로 새롬기술이다. 1993년에 설립된 새롬기술은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주가는 1890원이었다. 그 뒤로 주가는 쉼 없이 올랐고, 2000년 초에는 28만 2000원이 됐다. 약 7개월 동안 주가가 15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새롭기술의 몸값은 한때 삼성전자를 추월할 정도였다. 지금 돌아보면 말 그대로 광기에 가깝지만, 그때 당시 많은 사람에겐 새롬기술은 자신의 신분을 바꿔줄 신세계 그 자체였을 것이다. 하지만 광기로 치솟은 주가는 반드시 터진다. 새롬기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또한 경영진들의 분쟁과 분식회계 이슈까지 연달아 터졌다. 우주로 향할 것 같이 치솟았던 주가는 한방에 지하실로 추락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 안에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역사를 돌아면 뉴데이터테크놀로지(새롬기술)와 비슷한 케이스는 셀 수 없이 많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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