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워런 버핏이 경고했다, AI는 핵폭탄이라고 #돈쓸신잡

그의 최애 기업마저 뛰어든 AI 전쟁?

프로필 by 조성준 2024.05.10
"AI는 핵폭탄"
워런 버핏은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을 무려 핵무기에 비유하며 이 기술이 초래할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AI로 만든 자신의 이미지를 봤는데 스스로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AI 기술이 사기에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버핏이 경고한 것들은 이미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 진행 중이다. 유명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감쪽같이 합성해 불법 투자 권유를 하는 리딩방 사기는 이미 한국에서도 판을 치고 있다.

물론, 버핏의 우려에도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은 AI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특히 챗GPT 등장으로 아예 특이점이 왔다. 이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 일반인들은 AI의 파괴적인 힘을 피부로 직접 느끼긴 어려웠다.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는 이미 우리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심지어 이미 특정 영역에선 인간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돈 벌어도 투자할 곳 없다"
버크셔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39% 증가했다. 또한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도 257조 원으로 늘었다. 역대 최고 수준의 현금 보유량이다. 세계 최고의 투자사가 현금을 쌓아두는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이번 행사에서 "큰돈을 벌게 해주면서도 리스크가 낮은 일을 하는 기업을 찾기 전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현금이 쌓여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버핏의 태도는 개인 투자자들도 곱씹어 봐야 한다. 조급함에 떠밀려 본인이 어디에 투자하는지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섣불리 베팅하면 결국 돈을 잃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투자는 이런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당장 접근할 수 있는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전자 기기 하나 살 때는 리뷰를 수십 개 읽으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사람들도 주식을 고를 땐 누군가의 말만 듣고 단 몇 분 만에 투자하는 실수를 한다. 잘 모를 땐 굳이 나서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때로는 투자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투자다.

"애플은 여전히 좋은 기업"
버핏의 애플 사랑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기업 중 애플의 비중은 압도적 1위다. 그런데, 이번 주총에서 버핏은 애플 주식의 13%를 팔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코 이 기업에 문제가 있어서 주식을 판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세금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애플 주식 일부를 팔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본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기업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버핏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현재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마냥 희망적이진 않다. 다른 빅테크들이 AI 기술로 각축전을 벌일 때 애플은 이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기업 몸값(시가총액) 1위였던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왕관을 뺏겼다. 물론 애플이 AI 분야에서 아예 손 놓고 있던 건 아니다. 최근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자체 개발 칩셋을 공개했다. 이 칩은 차세대 아이패드에 적용된다. 또한 애플은 무려 1100억 달러(약 15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발표하며 주가 관리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을 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다. 어쨌든 버핏의 우려도 불구하고, 그의 최애 기업인 애플마저 AI 전쟁이 뛰어든 것이다.

관련기사

Credit

  • 에디터 박지우
  • 글 조성준
  • 사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