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의 2대 복권인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은 한때 한국에서도 직구 열풍이 불 정도였습니다. 당첨금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 막대한 당첨금의 이면에는 극악의 당첨 확률이 있죠. 매 회차 1등이 안 나와서 다음 회차로 이월된 당첨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예요. 8일(이하 현지시각) 이전까지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은 2018년 10월24일 메가밀리언에서 나왔습니다. 15억 달러, 당시 환율로는 1조7000억원 정도였죠. 당첨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살던 1명입니다.
그런데 이 기록이 4년 만에 깨졌습니다. 올 8월부터 무려 40회 동안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에 이월을 거듭하던 파워볼 당첨금은 20억4000만 달러, 약 2조8000억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복권협회는 공식 트위터에 파워볼 당첨 티켓 한 장이 캘리포니아주 앨터디너의 한 자동차 수리점에서 팔렸다고 알렸습니다. 행운의 주인공 1인은 복권이란 것이 세상에 나온 이후 최고 당첨금을 손에 넣게 됐습니다. 다만 이는 당첨금을 연금 형식으로 나눠 받을 때의 액수고, 일시불로 받으면 조금 적어집니다. 연금으로 받든 일시 수령을 하든 엄청난 돈이지만요. 이 복권이 팔린 자동차 수리점도 횡재하게 됐습니다. 13억원의 보너스 격려금이 지금되거든요.

파워볼의 당첨 확률이 극악이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69 하얀 볼에서 5개 숫자, 1~26 빨간 볼에서 1개의 숫자를 골라 총 6개의 숫자를 맞혀야 하는데요. 1등에 당첨될 확률은 거의 3억분의 1입니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요. 미국 인구가 2022년 기준 3억3800만 명 쯤인데, 거기서 무작위로 고른 인물이 대통령이 될 확률과 비슷합니다. 번개 맞을 확률은 119만분의 1이니 상대가 안 됩니다.
당첨 확률이 아무리 희박해 봐야 안 사는 것보단 높겠죠. 그렇지만 원칙적으로 파워볼의 해외 직구는 금지돼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온라인 구매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