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와 다르게 주식은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투자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당장 첫 월급만 받아도 어떤 기업에든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주식은 사고파는 것 역시 쉽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수백 번 매매를 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거래가 간편한 주식은 인간의 투기 본능을 자극하고, 이 본능에 사로잡힌 사람은 결국 소중한 돈을 잃기 쉽다.
모 아니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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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주주 자본주의 개념이 희미하다. 여전히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은 돈놀이 혹은 복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에 손을 댔다가 소중한 돈을 잃는다. 더 최악은 빚까지 내서 섣불리 주식을 사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확 늘었다. 2차전지 종목들이 급등하자 너도나도 빚까지 내면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물론, 빚을 내서 급등하는 종목에 올라탄 후 빠르게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돈을 벌면 더 무서운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
러시안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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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을 빚까지 내서 허겁지겁 사는 건 사실상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깝다. 이 방식을 통해 일단 돈을 벌었다고 치자. 도박에 성공해 돈을 벌면 인간의 뇌에선 도파민이 과다 분출된다. 그래서 한번 급등주로 수익을 본 사람은 그 기억을 좀처럼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도파민을 과잉 자극하는 방식의 베팅을 이어가게 된다. 리스크가 높은 베팅을 꾸준히 하면 어떻게 될까? 1,000만 원을 들고 성공 확률이 10%인 게임을 했는데, 운 좋게 첫판에 승리했다고 치자. 그런데 그 짜릿한 승리에 중독된 상태로 게임을 꾸준히 계속 지속하면 어떻게 될까? 결국엔 가진 돈을 거의 다 잃고 만다.
마치 러시안룰렛과 같다고 보면 된다. 6연발 권총에 총알을 한방만 넣은 후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 운 좋게 첫 번째엔 목숨을 건질 수도 있다. 어쩌면 두 번째에도 목숨을 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방아쇠를 여섯 번 모두 당기면 어떻게 되겠는가. 반드시 총알은 발사된다.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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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만유인력의 법칙을 집대성한 아이작 뉴턴마저 섣불리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잃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너도나도 "지금 이거 안 사면 나만 거지 되는 거 아니야?"라는 공포감에 등 떠밀려서 빚투를 하는 지금. 뉴턴이 남긴 뼈아픈 명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