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왜 요즘 MZ는 90년대 유행했던 옷을 입지? #돈쓸신잡 62
을지로는 언제부터 ‘힙지로’가 됐을까?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dualipa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현재 젊은 사람들이 쿨하다고 여기는 패션은 사실 1990년대 말에 유행했던 옷들과 유사하다. 그 시절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기성세대들은 요즘 20대 옷차림을 보며 ‘이거 룰라, 듀스, 영턱스클럽이 입었던 옷들 아닌가?’라며 잠시 추억에 잠긴다. 실제로 패션 회사들 역시 올해의 트렌드를 ‘Y2K’로 선정한 후 세기말에 유행했던 아이템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어떤 거대한 유행에는 복잡한 사회, 경제적인 맥락이 뒤엉켜있다. 당연히 복고 열풍도 그렇다.
「
쉽게 꺼지지 않는 복고 열풍
」
unsplash
포켓몬 스티커 열풍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 말에 시대를 풍미했던 스티커가 부활하자 기대 이상으로 사람들은 환호했다.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서 편의점 앞에서 오픈런을 할 정도다. 희귀한 스티커는 당근마켓에서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가 됐다. 이 밖에도 복고 열풍의 증거는 일일이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두룩하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돌아가고 싶어, 그때로
」
unsplash
복고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이런 정의가 나온다.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산 따위로 돌아감>
다시 말해 복고 열풍 이면에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애잔한 감성이 스며있다. 사람들은 언제 이런 감정을 강하게 느낄까. 지금 이 순간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 사람들의 마음은 과거로 향한다. 막상 과거라고 해도 무조건 좋았던 것만은 아니지만, 추억에는 보정 효과가 있다. 힘들었던 과거도 시간이 지나면 그립게 느껴지는 법이다.
「
지금 상황 역시 2009년과 크게 다르진 않다. 세상은 분명히 과거에 비해서 진보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인생 난이도 낮아진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올라갔다. 연애, 취업, 독립, 결혼, 내 집 마련, 출산 등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이젠 당연하지가 않다. 그나마 1~2년 전에는 재테크 붐이 강하게 불었고, 미래를 위해 의지를 활활 불태우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자산시장이 크게 흔들린 탓에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열정도 팍 식어버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신 건강을 지키려면 어떤 가수가 노래한 것처럼 “난 부럽지가 않어”라는 태도를 장착하거나 혹은 자신만의 도피처로 숨어야 한다. 그게 바로 과거다. 과거로 향하는 마음
」물론 복고라는 거대한 현상을 한 가지 방법만으로 분석할 순 없다. 어떤 사람은 그냥 단순히 ‘옛날 감성’이 좋을 수도 있다. 90년대에 대한 기억 자체가 거의 없는 20대에게 복고는 추억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문화일 수도 있다.
다만 그럼에도 이토록 많은 사람이 과거를 지향하고 그리워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금은 진지하게 진단해 볼 필요는 있다.

.
Credit
- 글 조성준
- 에디터 김초혜
2025 가을 필수템 총정리
점점 짧아지는 가을, 아쉬움 없이 누리려면 체크하세요.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엘르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