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치마 밑에 '이것'을 껴입는 게 유행입니다
기어코 돌아온 충격적인 치마 레깅스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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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렌드는 돌고 돕니다. 한 번 지난 유행이 약 20년 주기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죠. 2005년을 풍미한 아이템이 다시금 등장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고요. 그 시절은 유튜브가 막 시작되고, 악틱 몽키즈가 첫 싱글을 발표했으며, 톰 크루즈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소파 위를 뛰어다니던 때였죠. 치마와 레깅스 조합이 하나의 스타일 공식처럼 통용되던 시절이기도 하고요.
레깅스는 사라진 적이 없다
」
몰리 고다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수많은 트렌드와 달리, 레깅스는 한 번도 완전히 물러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팬데믹 이후 애슬레저 룩이 대세로 떠오르며 더욱 확고한 입지를 점했죠. 러닝이나 요가 할 때나 입던 레깅스는 이제 일상을 상징하는 패션으로 거듭났습니다. 좋든 싫든, 현대의 아이코닉한 아이템을 논할 때 레깅스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죠.
밀레니얼 세대의 복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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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고다드
다만 치마와 레깅스 조합이 다시금 떠오른다는 사실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약 20년 전, 질풍노도의 10대 시절을 통과하던 그때 그 시절의 우리가 퍼뜩 생각날 테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2005년을 휩쓴 레깅스도 사실은 1985년 마돈나가 주연을 맡은 영화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에서 시작됐습니다. 1980년대의 유행이 2000년대로, 다시 20년의 시차를 넘어 지금의 우리를 찾아온 셈이죠. 결국 레깅스는 세대마다 다채롭게 모습을 바꿨을 뿐, 한 번도 우릴 떠난 적은 없습니다.
런웨이로 복귀한 레깅스
」
샌디 리앙 2025 F/W 컬렉션

샌디 리앙 2025 F/W 컬렉션
그리고 2025년, 치마와 레깅스 조합의 귀환을 주장하는 디자이너들은 다름 아닌 그 시절을 몸소 경험했던 밀레니얼 여성들이었죠. 몰리 고다드는 최근 도버 스트리트 마켓 익스클루시브 룩북에서 풍성한 튤 드레스에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레깅스를 매치했습니다. 몰리 고다드 특유의 몽환적이고 소녀스러운 실루엣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아이템을 더한 셈이죠. 뉴욕 기반 디자이너 샌디 리앙 역시 사랑스러운 색감으로 수 놓인 컬렉션에 레깅스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스커트와 패턴은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완벽히 조화를 이루며 섬세한 소녀 감성과 애슬레저 룩의 절묘한 조화를 새롭게 풀어냈죠.

루실라 사프디 2025 F/W 컬렉션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 루실라 사프디는 레깅스를 브랜드의 미학 한가운데에 배치했습니다. “레깅스는 다양한 색상, 프린팅, 소재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레스나 스커트, 심지어 쇼츠와도 잘 어울리죠. 그게 바로 레깅스만이 선사하는 재미예요.” 그는 시스루 드레스와 프린팅 레깅스의 조합을 가장 애정한다고 말하며 사랑스러움을 한껏 강조했습니다.
사랑스러움과 우아함 그 사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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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Arlington 2025 F/W 컬렉션

16Arlington 2025 F/W 컬렉션
물론 모두가 귀여움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16Arlington의 마르코 카팔도는 블랙 레깅스를 볼륨감 있는 이브닝웨어와 함께 스타일링해 세련된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누구나 옷장에 하나쯤 있는 일상적인 아이템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죠. 치마와 레깅스 조합은 이제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이미 대부분의 옷장에 하나쯤 자리 잡고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확산될 일만 남았죠.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파티로, 게다가 당신이 가장 아끼는 드레스와 함께 레깅스를 다시 꺼내 입을 때가 왔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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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NAOMI PIKE
- 사진 IMAXtree ∙ Instagram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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