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희동 방문한 분들, 혹시 이런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 건물 목격하셨나요? 바로 작년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독인데요. 유독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의 카페와 숍이 많은 연희동에 자리 잡아 더욱 눈에 띄는 이곳 지하 1층에 최근 영화관 라이카시네마가 합류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운석과 거울 오브제
영화관, 카페, 공유 오피스, 옥상 테라스로 이루어진 총 4층 규모의 스페이스독은 ‘우주’라는 콘셉트처럼 미래적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1층 입구에 매달린 거대한 암석 오브제, 차가운 느낌의 스틸로 마감한 테이블, 오로라처럼 시시때때로 색이 바뀌는 거대한 원형 조명까지, 마치 우주선에 탑승한 듯한 느낌도 들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라이카시네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 하나의 상영관으로 이루어진 라이카시네마는 연희동 최초의 예술영화관이기도 해요. 이곳을 위탁 운영 중인 SPDG의 이한재 대표는 평소 수도권 지역의 많은 독립예술영화관을 다니며 예술영화관이 일반 상영관에 비해 유독 갑갑하고 낙후된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웠다고. 그래서 액션 영화나 히어로 물뿐 아니라 예술 영화 역시 보다 쾌적하고 몰입도 높은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훌륭한 해상도를 자랑하는 프로젝터와 스크린은 기본, 입체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돌비 아트모스’ 기술을 국내 예술영화관 최초로 도입하게 됐죠. 우리에겐 메가박스를 대표하는 특별 상영관 돌비 시네마로 친숙해진 사운드 기술이죠? 〈라라랜드〉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OST가 훌륭한 예술 영화를 감상할 때 방문하면 더없이 좋겠네요.
실제 이곳에서 영화를 관람해본 결과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널찍한 좌석입니다. 빼곡히 채우면 최대 50석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영화관의 좌석 수를 대폭 줄여 장애인 석 1석을 포함 총 39석으로 마무리했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좌석 간 띄어 앉기가 의무화된 상황에서 거의 만석이었음에도 마치 혼자 영화를 보는 듯한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왼쪽 맨 끝자리 좌석에 앉아서도 화면 왜곡이 느껴지지 않았고요. “우리 영화관에는 명당자리가 따로 없다”라는 이한재 대표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죠.
〈캐롤〉〈패터슨〉〈화양연화〉〈레토〉…. 개관 이래 라이카시네마의 상영 리스트에 오른 영화들입니다. 예술영화관을 표방하지만 예술 영화 중에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영화 위주로 선보이기에 누구와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최근에는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사랑에 관한 영화 네 편을 선보였으며 라이카시네마가 사랑하는 배우와 영화인을 조명하는 ‘라이카라이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월 28일까지 왕가위 감독의 명작 7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물론 최근 개봉작 역시 상영되는데요. 상영 시간표는 매주 라이카시네마 인스타그램 피드에 업데이트되며 라이카시네마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공간임에도 벌써부터 ‘편집숍 같다’ ‘힙한 영화관’ 등의 후기로 뜨거운 라이카시네마. 이번 주말엔 이곳에서 영화 한 편 어때요? 동네 한가운데 불시착한 운석 같은 이곳에서 또 다른 삶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누려 보세요.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 8길 18
연락처 070-7780-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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