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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안 봤다고? #최우식 정주행 리스트 6

<윤스테이>로 이 무해한 '초식남'의 매력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입덕 가이드! 주말에 볼 만한 최우식 필모그래피 리스트.

BY전혜진2021.02.05
최우식 인스타그램 @dntlrdl

최우식 인스타그램 @dntlrdl

그가 이토록 ‘예능형 인간’이었을 줄이야! tvN 〈윤스테이〉의 뭐든 시키면 다 하는 알바생이자 인턴, 최우식 얘기다. 고즈넉한 한옥 사이사이로 반상을 든 채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힐링. 일에 서툰 대신 태도는 싹싹하고, 특유의 넉살에 사회생활 ‘만렙’인 것 같다가도 그의 자유분방함 앞에서는 모두가 친구가 된다. 〈윤스테이〉 방영일인 매주 금요일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는 그에게 덜컥 빠져버렸다면, 이어지는 주말엔 본업하는 최우식의 매력을 맛보는 게 어떨까. 작품 정주행은 ‘신규 입덕자’의 가장 설레는 특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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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스틸컷

〈거인〉 스틸컷

신인상 컬렉터의 등판, 〈거인(2014)〉 “영재야 잘 지내니?”라고 지금도 안부를 묻고 싶을 만큼, 어른 관객들의 가슴 한구석에 죄책감과 함께 팍하고 박혀버린 17세 소년 영재. 상처와 절망을 먹고 자라 거인이 되어버린 이 소년의 숨찬 인생을 최우식은 온몸으로 표현했다. 순수하고 앳된 얼굴로 도덕과 비도덕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년의 삶을 이해하고 연민하게 만드는 연기는,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 최우식은 영재와 살아온 환경이 너무도 다르기에 처음엔 이 역할을 고사했다고. 그러나 오히려 그 다름이 통한 건지, 최우식은 〈거인〉으로 그해 신인상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이룩했다. 제대로 된(?) 덕질을 시작하려 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2

〈마녀〉 스틸컷

〈마녀〉 스틸컷

초식남의 나쁜 얼굴, 궁금해? 〈마녀(2018)〉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하고도 영리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작품. 주인공 자윤(김다미)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의문의 남자 귀공자로 분한 최우식의 얼굴은, 천진난만함에 묘한 뒤틀림이 섞여 알 듯 모를 듯 낯선 긴장감을 선사한다. 익숙한 남사친의 새롭고 나쁜 면을 발견하게 된 두렵고도 짜릿한 기분이 든달까? 과감하게 시도한 액션 연기는 물론,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긴 덕분인지 ‘다크 최우식 마니아’들을 대거 생산하기도 했다. 
 

tvN 〈호구의 사랑〉 제공

tvN 〈호구의 사랑〉 제공

본체와 싱크로율 100%? 〈호구의 사랑(2015)〉 한동안 최우식의 연관검색어 상위에 랭크 되던 ‘삐약삐약 병아리’ 짤을 탄생시킨 작품. 모든 것이 대한민국 평균인 ‘호구남’에 제대로 빙의했다. 최우식이 강호구인지 강호구가 최우식인지. 극중 이리저리 치이는 그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보호 본능이 마구 솟구친다. 최우식 또한 “실제로 사람들 앞에서 찌질하고 소심한 편이다. 호구 기질이 있다”라고도 밝혔다니, 호구라는 컨셉과 완벽 패치된 그를 탐방할 좋은 기회다. 소유하고 싶은 짤들이 마구 쏟아질 테니, 스마트폰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볼 것.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70s 레트로 패치 〈그대 이름은 장미(2019)〉 70년대 풍경 속에 살아 숨 쉬는 최우식을 만날 수 있는 영화. 패기 넘치는 데다 사랑 앞에 모든 순정을 다 바치는 어린 순철을 연기했다. 기타를 맨 폼이나 나팔바지를 입고 가발을 쓴 스타일은 이질감 없이 그와 잘 어울린다. 캐나다 출신인 최우식은 한국의 70년대의 정서를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어 부모님께 당시의 모습들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고. 그 덕인지 최우식은 어느 때보다도 생생하고 활기찬 매력으로 그시절 향수를 스크린에 불러모은다. 어른 순철을 연기하는 오정세와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데, 이 또한 재미난 관전 포인트.
 

〈기생충〉 스틸컷

〈기생충〉 스틸컷

두유 노우 우식?” 기생충(2019)〉 말해 뭐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현재까지) 필모그래피 최고의 업적을 가져다준 작품. ‘헬조선’ 계층 사회의 청춘을 표상하는 기우 역으로 최우식은 더이상 ‘루키’에 머무르지 않음을 증명해냈다. 무력감과 허탈감에 젖은 동시대 청춘들의 공허한 얼굴을 그대로 떠안아 스크린에 펼쳐 보인 그. 〈윤스테이〉 의 몇몇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하듯,〈기생충〉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대폭 상승해 K-스타의 상징과도 같은 “두유 노우? 000”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냥의 시간〉 스틸컷

〈사냥의 시간〉 스틸컷

디스토피아의 청춘 〈사냥의 시간(2020)〉 최우식의 ‘헬조선’ 3부작이 있다면, 그 마지막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청소년 문제를 다룬 〈거인〉, 사회적 계층 갈등을 다룬 〈기생충〉에 이어 문제적 디스토피아인 미래의 한국이 배경인〈사냥의 시간〉. 그 시간 속 최우식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도 낯설다. 타투를 몸 군데군데 새긴 채 그간 꼭꼭 숨겨뒀던 퇴폐미를 여실하게 드러낸다.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 등 또래 배우들과 치열하게 호흡하는 최우식의 모습에서 청춘의 강렬한 에너지마저 느낄 수 있다.  
 
최우식의 작품 행보는 올해 박보검, 수지, 공유, 탕웨이, 정유미와 함께 주연을 맡은 SF장르 〈원더랜드〉와 미스터리 추리 장르인〈경관의 피〉로 이어진다.